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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소설가 '김홍정'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북콘서트 현장 스케치

2021.09.08(수) 04:57:36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 반죽동245번지 가옥이 있던 자리

▲ 소년이 살던 공주시 반죽동 245번지의 옛 가옥은 헐리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주시 반죽동 245번지에 살던 한 소년은 대청마루에 누워 삼국지니 대망, 이름난 소설가들의 문학 전집을 읽곤 했다. 한때 시인을 꿈꾸던 소년은 여름방학 내내 써서 만든 시문집을 시인이던 담임선생님께 내보인 일도 있다.


"선생님, 제가 시를 써봤어요. 한번 봐주세요."
"야, 이놈아! 이게 시냐?"
"...."

꼭 이러한 곡절이 있은 때문만은 아닐 테지만, 시인을 꿈꾸던 소년은 훗날 소설가가 되었다.  

소년

▲ 소년, 드디어 소설가가 되다.


2021년 9월 4일(토) 오후 5시, 그 옛날 시인을 꿈꾸던 소년이 뒹굴뒹굴하던 대청마루에는 그와 같은 길을 가는 동료, 그를 아끼는 가족과 친구들, 그를 존경하는 후학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소설가39김홍정39과함께하는우리동네북콘서트현장스케치 1


소설가 '김홍정'의 신작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출간 기념 사인회와 북콘서트가 열렸다.

▲ 소설가 '김홍정'의 신작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출간 기념 팬사인회와 북콘서트가 열렸다.

공주 공산성의 진남루 안팎으로 다섯 그루의 고목이 있었다고 한다.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의 여주인공인 연서

▲ 공주 공산성의 진남루 안팎으로 다섯 그루의 고목이 있었다고 한다. 소설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의 여주인공인 연서가 공산성 진남루에서 목격한 한 사건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고 한다.


시인을 꿈꾸다 소설가가 된 소년은 대하소설 '금강(전 10권)'을 비롯한 '창천이야기', '의자왕 살해사건', '호서극장' 등의 소설을 쓴 '김홍정' 작가다.

김홍정 작가가 중학생 때까지 살았다는 옛집 마당에서 수십 년 만에 그의 신간 축하와 팬사인회를 겸한 자리가 마련됐다. 그의 신작 『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는 아르코창작기금에 선정되어 지난 7월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식전 행사

▲ 식전 행사

본행사에 앞서 코로나19로 문화생활에 목말라 있던 참석자들을 위한 첼로연주가 준비됐다. 챌리스트 '이나영'이 들려주는 경쾌한 첼로 선율은 오랜 가뭄을 잠재우는 단비처럼 공주하숙마을 고가마당을 채운 참석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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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등'의 편집자인 '유정숙' 대표의 축전


이번 행사는 도서출판 '등'과 (주)유경컴퍼니에서 주최·주관하였다. 김홍정 작가와 동향임을 밝힌 도서출판 '등'의 편집자인 유정숙 대표는 신간을 포함한 작가의 작품에 계속된 관심을 부탁했다. (주) 유경컴퍼니의 이정열 대표는 축사와 함께 앞으로도 지역의 예술·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의 축전

▲ 김정섭 공주시장의 축전


무대에 오른 김정섭 공주시장은 소설가 김홍정은 '공주의 작가'라고 정의하며 감사 인사로 축사를 시작했다. 공주의 작가라는 말에는 공주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가고 있는 분이라는 의미 외에도 공주를 대표하는 계룡산, 금강 등을 작품 속에 섬세하게 그려내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 정서까지 작품에 녹여내니, 그 누구보다 공주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표현하는 작가라는 의미였다. 

김홍정 작가

▲ 김홍정 소설가


소설가 '김홍정'은 공주시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고향 공주에서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계간지『문학사랑』 신인작품상(소설)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충남작가회의, 유역문학회, 고마문학회에서 활동 중이다.

2020 충남문화재단 올해의 예술가상 대상 수상자이며, 2020년에는 연작소설 『호서극장』으로 공주문학상을 받았다.

박용주 공주문인협회장의 사회로 김홍정 작가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 박용주 공주문인협회장의 사회로 김홍정 작가의 북콘서트가 열렸다.


박용주 공주문인협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북콘서트에서 작가는 이번 북콘서트를 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 준 분들과 자리에 참석한 내빈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 후 작품에 관한 소회를 밝혀 나갔다.

전작인 연작소설 『호서극장』의 경우는 늘 드나들던 곳이었기에 "공들여 쓴 것 같지만, 나의 일상을 쓴 거예요."라고 운을 뗐다. 그 작품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쳐다본 것, 느낀 것, 공간이 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쓴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신작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역시 작가가 그리스 여행 중 들렀던 로도스섬의 린도스 성을 배경의 한 축으로 삼아 그려냈다고 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타국에서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휴대전화 속에 찍어 둔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 한 그루를 통해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는 자칫 엇갈린 사랑을 하며 상처와 애환을 안고 사는 세 남녀를 그린 연애소설로 치부될 수도 있다. 허나 공산성의 남문인 진남루 안팎에 신줄을 감고 있던 당산나무와 같은 장치를 통해 사라져 가는 것들을 통찰하고 성찰하고자 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회자인 박용주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린도스 성의 올리브나무』는 두 번 세 번 읽을수록 작가의 진면목과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작가 친필 사인회

▲ 작가 친필 팬사인회가 본행사 전후로 열렸다.

김홍정 작가의 신작소설을 살펴보는 참석자

▲ 김홍정 작가의 신작 소설을 살펴보는 참석자


행사 시작 전과 북콘서트를 마친 후에는 작가의 팬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이번 북콘서트는 지역민의 예술·문화활동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지자체, 기업, 문인회 등에서 아낌없는 후원을 했다.

곧 공주문학관의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다고 하니, 공주하숙마을 고가마당에서 펼쳐진 이번 우리동네 북콘서트를 기점으로 작가와 독자의 만남은 자주 생겨날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삼겹살 1인분 가격의 책 한 권을 사 읽는 것, 사회자의 마무리 멘트처럼 전시회에 자주 가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창작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니, 작은 실천에 많은 사람이 뜻을 모으면 보다 자주 의미있는 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잉크를 묻혀가며 펜촉으로 사인을 이어가는 '김홍정' 소설가

▲ 펜촉에 잉크를 묻혀가며 펜사인회를 이어가는 '김홍정' 소설가


귀갓길에 슬쩍 살피니, 김홍정 작가는 손쉽게 쓸 수 있는 볼펜 대신 일일이 펜촉에 잉크를 묻히는 수고를 계속하며 팬사인회를 이어가고 있었다. 독자를 대하는 작가의 마음가짐이 전해지며,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명언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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