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꽃마을 입구
▲ 칠갑산 산꽃마을
확 트인 자연 속으로 사람이 드문 곳을 찾아 물 맑은 청양의 시골길을 남편과 천천히 달렸다. 막바지로 접어든 여름기운이 한낮엔 그대로 펼쳐지는지 아직은 따끈하다.
▲ 대추나무 아래 두 어르신이 낯선 객을 맞이한다.
‘칠갑산 산꽃마을’의 표지판에는 이곳이 산림청 산촌생태마을, 농촌체험휴양마을임을 알린다. 팜스테이도 있으니 군데군데 보이는 황토건물이 숙박할 수 있는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짐작 된다. 여릿한 연두빛 산과 들은 어느새 ‘초록이 지쳐’ 곧 단풍이 들 것이다. 산꽃마을로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대추나무가지에 대추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 아래 할머니할아버지 두 분의 모형이 낯선 손님을 친근하게 맞아준다.
▲ 산림문화회관
▲ '초록이 지쳐' 곧 단풍 들 산꽃마을
‘산림문화회관’이 있는 곳까지 올라와 두리번거리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행사에 쓰이는 포장천막 위로 ‘산꽃마을’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 산꽃마을 일부
▲ 돼지감자 노란꽃이 화사하다.
▲ 산꽃마을 작은 연못
한창 빛을 발하는 노란 돼지감자 꽃이 산꽃마을에 무더기로 피었다. 이름 모를 야생화도 피고 자그마한 텃밭엔 고추, 가지도 보인다. 시기마다 꽃차를 만든다면 저 돼지감자 꽃에 마음이 쏠린 이가 있을 테지만, 우리가 들렀던 산꽃마을의 주변은 너무나 조용했다.
▲ 산꽃마을의 생태안내도
▲ 버스정거장 근처의 산꽃극장
올라오면서 지나쳤던 버스정거장, ‘산꽃극장’건물, 또 산꽃마을의 유래, 생태마을 안내도가 보였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부분을 고민했던 흔적처럼 도시와 농촌의 결연으로 활동했던 표지판을 보니, 2007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꾸준한 움직임이 기록되다가 이후 년도는 멈췄다. 하지만 이렇게 어여쁜 마을이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 산꽃마을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 그 아래 산꽃마을이 뒤로 점점 멀어졌다. 초록이 지쳐 단풍든다는 말은 입 속에서 계속 읊조리며 시와 노래가 되었다. 8월의 초록은 깊고 진하다.
▲ 구기자열매가 있는 시골길
▲ 또 다른 꽃, 구기자 붉은 열매
우리는 차에서 내러 구기자 붉은 열매가 이파리 줄기 사이로 조롱조롱 탐스럽게 영근 길을 걸었다. 길을 따라 심은 구기자는 탱글탱글 귀엽다. 청양(靑陽)의 상징인 구기자. 청양은 어감만으로도 청량(淸凉)한 바람 한 줄기 이마를 훑고 지나간다. 산꽃마을과 시골길의 구기자. 청양의 8월은 모두 꽃이 된다.
*칠갑산 산꽃마을
청양군 대치면 까치대로 1063-1(041)944-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