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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살피마, 밝히마, 쉬려마, 이루마....공주 감영길을 디자인하다

2021.08.01(일) 21:42:51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충청감영의 선화당
▲ 공주충청감영의 선화당

원주 강원감영의 선화당
▲ 원주 강원감영의 선화당

▲ 대구 경상감영의 선화당
▲ 대구 경상감영의 선화당

조선시대에는 전국을 8도로 나누고 관찰사를 두었는데, 감영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청사를 이른다. 17세기에는 감영이 위치한 장소가 고정되어 함흥에서 이전한 영흥, 평양, 해주, 원주, 한양, 충주에서 옮겨 온 공주, 전주, 상주에서 옮겨 온 대구에 있었다고 한다. 이들 중 현재 유적의 원형이 일부라도 보존된 곳은 공주, 원주, 대구 세 곳뿐이라고 한다.

포정사 문루
▲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3호인 '공주 포정사 문루'는 공주시 관광단지길 30-8에 자리해 있다.

2019년 재현한 포정사 문루
▲ 공주시는 2018년, 공주 충청감영이 있었던 공주대학교부설고등학교 정문에 포정사 문루를 재현해 준공식을 가졌다. 

공주 충청감영은 1603년부터 1932년까지 대전으로 충청남도 도청이 이전될 때까지 존속했다. 총규모는 260칸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는 선화당과 동헌 그리고 포정사 문루가 남아 있을 뿐이다.

2018년, 공주시는 충청감영 터인 현재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에 포정사 문루를 재현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곳으로부터 백제시대 동성왕이 제민천에 처음으로 놓은 것으로 알려진 교량, '대통교' 방향으로 난 도로를 '감영길'이라 부른다.

살피마밝히마쉬려마이루마공주감영길을디자인하다 1

2018년 공주야행에서 백제누리회가 시민, 관광객들과 제작한 작품 '충청도 포정사'와 '살피마'
▲ 2018년 공주야행에서 백제누리회가 주축이 되어 시민, 관광객들과 제작한 작품 '충청도 포정사'와 '살피馬(=밝히馬)'

살피마밝히마쉬려마이루마공주감영길을디자인하다 2

2018년 공주야행을 준비하며 몇몇 뜻을 같이하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감영길'이라는 도로명에 밤에 진행되는 행사의 특징을 매칭 하여 스토리를 담은 '조명등'에 착안하게 된다. 이 '조명등'은 불을 밝히면 종이컵 사이사이로 빛이 투과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특장점을 지녔다. 행사 기간 동안 공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참여하여 종이컵에 소원을 적어 조명등 내부를 채워서 작품 제작의 의미를 배가시켰다. 

2018년 '공주 야행'에서 이렇게 탄생한 조명등이 '살피마(전원을 넣으면 밝히馬)'다. 말(馬)을 타고 다니며 민정을 살폈을 관찰사의 마음을 기본 콘텐츠로 디자인된 것이다.

앉으마
▲ 소나무로 몸통을 제작한 '쉬려馬'

원주민 수가 줄고 있는 곳이면 어느 지역이나 그렇겠지만, 공주 원도심 역시 고령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공주 원도심 감영길 인근에 자리한 공주 노인복지회관에는 어르신들의 왕래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걸음 하는 어르신들이 쉬어갈 만한 공간과 시설이 부족하여 개선점으로 비쳤고, 이에 충청 감영길의 스토리를 담아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어 줄 스토리 벤치가 제작됐다. 이 벤치가 바로 '쉬려馬'다.

이미정갤러리 '감영길, 젊음의 거리' 전시장 전경
▲ 이미정갤러리 '감영길, 젊음의 거리' 전시장 전경

살피馬와 쉬려馬가 감영길 시그니처로 자리 잡는 가운데, 감영길에는 또다시 새로운 시도가 모색된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제작 및 활용에 이르기까지 구심점에 있던 '이미정 갤러리'의 이미정 관장은 역사자원과 문화·예술이 만난 바람직한 예를 선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말(馬)을 모티브 한 감영길만의 상품 제작을 위해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전시회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지난 7월 2일(금)~ 7월 27일(화), 충청남도와 충남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감영길. 젊음의 거리' 전시회가 열렸다.

15人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로고, 목공예, 도자기, 섬유, 옻칠, 회화, 팬시용품, 의류 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잠시 전시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상준의 브랜딩 '충청감영길' ▲ 이상준의 브랜딩 '충청감영길'

이상준 작가의 〈충청감영길〉 로고는 '길'과 '사람'을 키워드로 창안했다고 한다. 감영길의 도로 형태 위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레터타입의 글자는 감영길 위의 모든 사람이 소속감을 가지고 지내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다양한 활용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예진의 다이어리 'Dear diary'
▲ 오예진의 다이어리 'Dear diary'

김현정의 마스킹 테이프, 컵홀더& 캐리어 'Kustom'
▲ 김현정의 마스킹 테이프, 컵홀더& 캐리어 'Kustom'

안영민의 퀼트 애착인형 '엄마 생각'
▲ 안영민의 퀼트 애착인형 '엄마 생각'

노형규의 엽서 '감영길 이야기'
▲ 노형규의 엽서 '감영길 이야기'

이번 전시회는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작가들의 높은 참여가 두드러졌다. 그런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의 작품을 대면할 수 있었다. 어린이, 학생,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상품 다수가 소개되었고, 전시 내내 뜨거운 반응도 모였다.

기타 작품
▲ 기성 작가들의 작품

그 밖에도 이미 다양한 수상 경력과 이력을 가진 작가들도 말(馬)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을 내놓고 있었다. 6人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정영진 작가의 목공예 작품으로 작품명은 '순딩이들'이다. 이 외에 2점의 작품을 더 선보였다.
2.이은하 작가의 옻칠 조명의 작품명은 '나들이'다. 친근하고 귀여운 망아지를 자개로 표현하고 있다.
3.이혜숙 작가는 '꿈꾸는 말'이라는 조각보 작품을 내놓았다. 더운 여름 편하게 쉬는 말을 색과 천으로 표현하고 있다.
4.류정희 작가는 도자기로 귀엽고 사랑스런 말을 표현하며 '안녕'이라는 작품명을 붙였다.
5. 관찰사가 세심하게 백성을 살피는 그 마음처럼 박인순 작가 역시 섬세하게 털 하나하나를 공필화로 그렸다고 한다.
6. 목공예 조명 작품은 신석희 작가의 작품명 '馬馬馬'다.

티셔츠 디자인_정인홍, 정태홍
▲정인홍, 정태홍 형제 작가의 티셔츠 '꿈'
이정선의 도자기 '밝은 말'
▲ 이정선의 도자기 '밝은 말'
황인영의 가죽공예 '너 타고 살피마~'
▲ 황인영의 가죽공예 '너 타고 살피마~'

'감영길, 젊음의 거리' 전시회는 관람을 마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됐다.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그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적고 스케치한 작가 노트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작가마다 안고 있는 창작의 고통과 수많은 고민과 섬세한 작업 과정이 엿보였다. 작가 개개인의 작업 현장을 둘러보는 듯 동화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다.

이번 전시 참여자들의 공동작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말(馬)들에게는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말, 즉 '이루馬'의 기능이 부여됐다고 한다. 살피馬(밝히馬), 쉬려馬의 계보를 이은 '이루馬'의 출현은 공주 '감영길'이라는 역사 자원이 문화·예술과 접목해 상품 개발로까지 확장되었음을 의미하며, 공주 감영길을 발판으로 한 다양한 진화 버전의 출현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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