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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무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환기합니다.

서산1경의 ‘서산 해미읍성(瑞山 海美邑城)’

2021.07.19(월) 22:13:14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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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해미읍성

해미읍성으로 입장하기 전,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아저씨 한 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당연히 입장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입장료,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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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주차는 모두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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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7월 중간을 지나는 지점. 더위야 계절이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요즘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많이 견뎠고 백신예방도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으면 마스크를 벗는 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다시 유배되어 갇힌 느낌이다. 강화된 방역수칙과 코로나, 그리고 무더위···.

1▲ 전투에 사용된 무기들 옆으로 세 모녀가 느긋하게 걷고 있다. ?

해미읍성으로 가는 길엔 백일홍화분이 길게 놓였다. 한낮의 땡볕이 따갑게 달라붙듯 했지만 성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진 녹음이 장관이다. 절로 감탄을 연발하며 걷는 길 따라 고목을 보는 마음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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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일홍화분이 놓인  해미읍성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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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쌓아 올린 성벽 위로 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1점 투시도의 전형에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들. 입구에서부터 곧은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띈다. 가지에 부피감을 주는 이파리가 풍성하지도, 빈약하지도 않게 적당하다. 아름드리나무 아래는 누구라도 쉴 수 있게 벤치가 있다. 사람들은 혼자 혹은 둘이 앉았다. 코로나로 인해 5인 미만으로 모일 수 있으니 ‘삼삼오오’는 이제 ‘삼삼사사’로 바뀌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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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가의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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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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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읍성(邑城)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는 데 있어 방어 거점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읍성철거령’에 따라 전국의 모든 읍성이 헐렸다. 이는 지역의 구심점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제거하고 정신적으로 식민통치를 수월하게 하려는 계략이 읍성철거로 드러났던 것. 그럼에도 서산해미읍성은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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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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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허정으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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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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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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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장소로 짐작되는 영화<바람의 파이터>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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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허정 근처의 적송들

해미읍성의 가장 높은 곳에는 ‘청허정(淸虛亭)’이 있다. 청허정은 ‘맑고 욕심 없이 다스리라.’는 뜻이 있다. 본래는 서해를 바라보는 망루역할이었지만, 병사는 무예를 연습하고 문객은 시를 지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였단다. 일제 강점기 때는 신사(神社)가 건립되면서 정상부로 향하는 진입로가 만들어졌다는데, 정자로 오르는 계단을 세어보니 거의 100개에 가까웠다. 주변엔 적빛 소나무들이 마치 청허정을 호위하듯 아름다운 숲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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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고등학교가 보이는 해미읍성

날씨는 구름에 덮여 해를 살짝 가렸다. 천천히 성을 둘러보니 한나절이 훌쩍 지났다. 서산고등학교는 해미읍성에서 아주 가깝다.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이따금 읍성산책을 할까. 그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문득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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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의 국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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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러시펜으로 드로잉

활을 쏘는 국궁장을 지나 흔들의자에 잠시 앉아 하늘을 보았다. 하늘 높이 떠오른 연이 바람에 흔들린다. 어디선가 아이들 환호가 들리고 아이들 옆에는 연이 오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족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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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흐려서 멀리 떠오른 연이 한 점으로 보인다. 연은 따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해미읍성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 1,000여 명을 처형시킨 곳이며 김대건 신부 또한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하니 천주교신앙의 성지로도 역사적인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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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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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미읍성

녹음 울창한 7월의 해미읍성을 눈에 마음에 담으며 걸었던 시간, 나와 다른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읍성 안에서의 시간은 코로나를 잠시 잊게 했다. 어떤 계절에 와도 넉넉하게 맞아줄 탁 트인 풍경들. 7월의 무더위와 코로나로 지친 심신에 환기가 필요하다면 해미읍성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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