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문화·역사

세대를 아우른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

2021.07.03(토) 12:08:05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대를아우른39드레스메이커7080패션쇼39 1

공주하숙마을 맞은편 벽면에 그려진 벽화
▲ 공주하숙마을(공주시 반죽동 245-1) 맞은편 주택에 그려진 벽화

2017년 7월, 공주 원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심하천 '제민천' 변에 게스트하우스 '공주하숙마을'이 개장됐다. 이후 '공주하숙마을'은 숙박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시, 공연, 회의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고 이용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교복을 입은 고마와 공주 조형물 ▲ 교복을 입은 공주시의 마스코트 '고마와 공주' 조형물

공주하숙마을 포토존
▲ 공주하숙마을 포토존

특히 공주시는 공주하숙마을을 구심으로 교육도시라 불리던 공주 지역만의 하숙문화를 특화하여 음악, 연극,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각도로 접근하며 문화적 재창조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특정 계층,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으며, 일반 시민의 참여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7080 교복 사진전시회
▲ 7080 교복 및 패션 사진전시회

지난 7월 1일(목) 오후 6시부터 열린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 역시 공주하숙마을이 있기에 착안할 수 있었던 사업이 아닐까 싶다.

공주시가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 '세움'이 주관한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는 공주시 반죽동 소규모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으며, 81명의 일반 시민이 참여한 옛날 교복 & 복고의상 사진전시전과 공주시청소년문화센터의 청소년 모델들이 기성세대가 즐겨 입던 의상을 재현하는 '세대 어울림 패션쇼'에 참여한 행사다.

세대를아우른39드레스메이커7080패션쇼39 2

세대를아우른39드레스메이커7080패션쇼39 3

세대를아우른39드레스메이커7080패션쇼39 4

'사진전시전'에는 190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시대별 의상을 촬영한 작품 30점이 소개되었다. 독사진 촬영이 주를 이뤘지만, 부부나 친구와 짝을 짓거나 가족 모두가 교북을 입고 사진을 찍은 경우도 보였다. 기성세대들에게는 학창시절의 향수를, 젊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을 것이다.

무대가 있는 풍경
▲ 무대가 있는 풍경

사진전을 돌아보고 주위를 살피니 무대 뒤에서는 패션쇼를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무대 앞에서는 축하공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두해 전만 해도 잡풀이 무성하고 오랫동안 빈집으로 남아 있어 음산한 기운마저 감돌던 곳인데, 말끔하게 새단장을 마치고 예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거듭나 있었다.

공주대 동아리 밴드 ▲ 공주대 동아리 밴드 '봉황'이 추억의 옛 음악을 들려 주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로 뜻을 더했는데, 축하공연 역시 공주대학교 밴드 동아리 '봉황'과 'IF'에서 재능기부를 해주었다.

1980년에 발표된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시작으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감미로운 멜로디와 가사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이 행사장을 울리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런웨이를 내려와서
▲ 런웨이를 밖에서 1960년대 의상 모델들이 재미있는 포즈를 취해 주었다.

오프닝 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패션쇼가 시작됐다. 청소년 모델들이 런웨이(run way)에 올랐다. 먼저 '뉴트로(Newtro) 열풍의 근원지인 1900년대 패션이 소개됐다. 서양문물이 신문에 실리고, 1906년 처음으로 기성복점이 생기면서 양복이 유행을 선도하던 시기로 챙 넓은 모자, 벨벳 드레스, 작은 양산, 레이스 장갑이 포인트라고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패션쇼가 열린 것은 1952년이다. 잠시 연대별 의상은 어떤 사회적, 문화적 기능과 특징을 달리 가졌는지 잠시 살펴보고 싶다.

패션 잡지가 창간되는 1960년대는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가 화제가 됐던 때다. 정부에서는 풍기 문란을 이유로 스커트 길이를 단속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로마의 휴일' 여주인공인 오드리 헵번의 짧은 머리에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벨트를 졸라매는 원피스 등이 유행한 시기다.





음악에서는 포크송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가장 많은 유행 템이 유입된 시기이자 정부 규제가 엄격했던 때이다. 히피 스타일이 유행했던 시기로 통기타와 맥주, 청바지, 청청 패션이 대표적이다. 크고 작은 물방울 무늬 일명 '땡땡이 무늬'가 들어간 의상이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1980년대는 가수 전영록의 인기와 더불어 잠자리 안경, 얼굴을 가릴 듯한 헤어밴드 등을 코디하여 멋을 내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무스를 한껏 발라 거센 바람에도 요동치지 않게 고정시켜 패션의 완성을 짓던 시절이다.

1990년대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SES, 핑클, 터보 등 연예인들이 본격적으로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한다. 레이어드 패션, 각종 오브제를 다는 등 개성을 중시하던 X세대가 과감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인터넷 문화가 정착하는 2000년대의 드레스 코드는 어떨까?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빠뜨릴 수 없으며, 동대문 패션 타운이 다시 뜨는 시기다. 주머니가 많은 카고 바지에 레이어드 티, 영문이 가득한 벨트와 커다란 귀걸이가 200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 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패션 무대에 서다.
▲ 피날레 패션쇼를 마치고, 7080 패션 무대에 섰던 청소년 모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대를아우른39드레스메이커7080패션쇼39 5

흘러간 노래, 복고풍 의상 등은 SNS를 통해 이미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높아진 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새로운 문화적 갈증 해소에 그치지 않고, 엄마나 아빠 세대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주하숙마을에서 열렸던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는 중장년층 어머님들과 어린 학생들, 청소년들까지 폭넓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제2차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는 60세~80세 어르신들이 주축이 되어 런웨이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번 행사는 공주하숙마을이라는 공간의 활용도를 더욱 확장시키며, 문화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