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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공주시는 지금 '메밀꽃 필 무렵'

2021.06.30(수) 04:33:02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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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었습니다. 공주 '백제오감체험관'에 갔다가 메밀꽃밭에서 아이들과 인생 샷을 남기고 왔었지요. 소설에서나 들어봤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 어른인 저도 무척이나 신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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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공주 공산성 인근을 지나게 됐는데요, 도로변에 놓인 공공 화분에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작년, 백제오감체험관에서 봤던 그 메밀꽃이 피어 있었기 때문이죠. 주변의 다른 화분에도 1~2송이씩 메밀꽃이 보였습니다. 메밀꽃을 발견하고 반가웠던 건 며칠 전, 금강신관공원 가까이에 있는 미르섬에 다녀왔기 때문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정말 멋진 초여름 풍경을 즐기고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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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에는 호기롭게 꽃구경에 나섰다가 입장을 할 수 없어 아쉽게 되돌아온 전력이 있습니다. 다행히 6월 말에는 허탕 치지 않고, 금강의 모래톱 섬인 '미르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르섬 입구 근처에서 봤을 땐 제 키만큼 자란 억새만 바람에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는 듯해서 '괜히 왔나....'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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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걸요. 입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상상을 초월하는 새하얀 꽃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꽃밭 너머로 보이는 사적 제12호 '공산성'의 공산정과 국가등록문화재 제232호인 '금강(철)교'가 어우러져 '천국이 있다면 이런 곳일 거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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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섬에 들어가자마자 대뜸 황홀경에 빠지게 한 것은 '메밀꽃'이었답니다. 잘 튀긴 팝콘같이 어여쁜 꽃송이에 눈 호강을 하고, 미르섬 일대를 장악한 향긋한 꽃내음에 흠뻑 취해 버렸지요.
메밀꽃의 매력에 빠진 건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공중에서 눈송이처럼 나부끼며 군무를 선보이는 나비 떼도 저만큼이나 메밀 꽃향기에 빠져든 모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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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은 메밀꽃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다가 개망초(꽃)의 수분을 나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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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철)교 근처로 다가가니 보랏빛 물결이 넘실댑니다. 보랏빛 물결의 정체는'코끼리마늘꽃'이었습니다. 공주시에서 작년 7월 금강 침수 피해 발생 이후 1,200㎡ 부지에 종구 878 kg을 식재하고 관리하여 너무도 예쁜 풍광을 선사하게 되었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이미 꽃 이름에서 힌트는 얻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마늘 냄새가 납니다. 혹여 마늘로 착각하고 뿌리를 커가는 분은 없겠지만, 곳곳에 화초 마늘이니 캐가지 마시라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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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됐지만, 초여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는 금계국이 아닐까요? 금강신관공원 비탈길은 금계국으로 노랗게 물들어 있었는데요, 미르섬에는 금계국 개량종이라는 '기생화(기생초)'가 군락을 이루며 만발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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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하고 미르섬을 떠나오며 뒤돌아보니 꽃보다 아름다운 노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계셨습니다. 꽃 중의 꽃은 역시 어우렁더우렁 어울려 사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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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물난리로 수난을 겪고 나서 이제야 겨우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원래 미르섬을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꽃은 해바라기였지요. 예전만큼 예쁘게 피어날 해바라기도 꽃망울을 터뜨릴 채비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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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과 금강을 배경으로 개화를 준비하는 코스모스 군락지를 보니 조만간 얼마나 멋진 모습을 연출할지 그 또한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꽃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나비 떼는 어떤 조짐을 보았을까요? 벌써 이곳도 몰려든 나비 떼가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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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큰 물난리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미르섬을 공주시는 어렵게 복구했습니다. 지난가을부터 파종해둔 꽃씨가 이제야 꽃을 피우고 손님들을 맞고 있는데요, 곳곳에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파종지가 많으니 더 아름다운 미르섬을 즐기기 위해서 공주 미르섬을 찾는 방문자 모두의 작은 노력이 보태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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