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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빛과 어둠이 만나며 어스름해지는 순간

봄맞이 하루캠프 부여 궁남지에서

2021.04.03(토) 12:05:4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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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 포룡정


궁남지 이야기를 할 때면 누구는 연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나는 한 번도 연꽃을 본 적이 없다.’거나 연꽃 종류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궁남지는 연꽃 필 때가 가장 절정이다. 갈 때마다 정말 화려한 장관을 감상한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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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 안내글


 연꽃이 한창 피는 여름이 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한 송이 연()을 피우기까지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우는 시간이 있었음이 먼저 볼 수 없다.

국화꽃이 굳이 아니어도 이 세상 모든 꽃들은 소쩍새 울음과 먹구름 속 천둥의 울음이 들어 있다.

지난 330일 화요일, 폰에는 미세먼지나쁨이 계속 떴다.

그 전날이었던 월요일도 마찬가지로 하늘은 회색빛으로 뿌옜다.

이 날은 대전가정형위센터의 청소년들과 선생님이 봄맞이 하루 문화캠프로 부여 궁남지 탐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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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궁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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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공주와의 사랑으로 유명한 백제무왕(서동)이 만든 궁남지는 사적 제 35호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공정원이다. 물가주변의 능수버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이제 막 연둣빛 꽃처럼 피어나는 이파리들이 흘러내릴 듯 흐느적거린다. 그 옆에 있다면 연두에 물들어버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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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 포룡정


평일이어서인지 너른 궁남지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코로나로 갑갑했던 마음을 잠시 궁남지에 풀어놓고 자연생태를 즐겨보는 시간. 탁 트인 시야에 눈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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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이야기


자료에 따르면 고대 중국사람들이 동해바다 한가운데에 일종의 이상향인 신선이 사는 3개의 섬으로 삼신산이 있다고 생각하여, 정원의 연못 안에 삼신산을 꾸미고 불로장수를 희망했다고 한다. 궁남지는 이것을 본떠 만든 것으로 신선정원이라고도 불린단다. 그 말에 어울리듯 어디를 보나 신선의 정원 아닌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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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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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궁남지 연못 버드나무가 반영된 곳은 종교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후 늦게 입장하여 점점 어스름해지는 시간. 빛은 어둠에게 자리를 내주고 어둠이 짙어지면서 인공불빛들이 서서히 켜졌다. 포룡정에 이어지는 다리 아래로 물에 반사된 빛의 판타지가 펼쳐진다. 낮에 보는 것과 달리 초저녁 옅은 기운이 지나면서 야간 조명이 켜지자 아이들의 감탄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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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룡정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선생님의 방문기념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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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도형이 보이나요? 


부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의 궁남지. 이곳은 한국관광 100선 선정(2019~2020)에 이어 야간관광 100선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명실상부 낮과 밤이 모두 아름다운 관광명소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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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남지이야기, 그리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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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는 지난해 연꽃 진 자리에 그대로 남아 꺾이고 마른 연 가지들이 물에 반영되어 다양한 모양의 도형이 되었다. 버드나무가 무더기로 모인 곳의 반영은 성글거나 촘촘하게 헝클어진 머리카락처럼 서로 연결되어 종교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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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짙어지면서 더 빛나는 궁남지


오늘 궁남지는 참으로 조용하고 한적했다. 여백이 있는 동양화처럼 텅 빈 내 마음에 싱그러운 연둣빛이 그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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