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옥룡동행정복지센터 전경
 
지난 3월 2일(화)부터 공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박명순)와 자원봉사거점센터가 있는 공주시 유구읍, 계룡면, 의당면, 옥룡동, 신관동, 월송동행정복지센터에 노란색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됐다. 옥룡동행정복지센터는 수거함이 건물 내부에 설치되어 있고, 그 밖의 지역은 건물 밖에 비치되어 있다고 전한다.
 

▲(사)공주시자원봉사센터 전경

최근 코로나19로 외식은 줄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많아 온라인 쇼핑이 늘다 보니 주문 냉동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아이스팩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사) 공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활용도 분리수거도 안 돼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아이스팩을 모아서 소상공인 등 필요한 분들께 배부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행사는 오는 5월 말까지 이어진다.
 

▲수거함에 넣기 위해 아이스팩을 실온에서 해동하고 있다
 
시간이 없을 때는 언 아이스팩을 수거함에 갖다 놓아도 되지만, 해동 과정에서 물이 흐른다거나 자칫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녹여서 오염물을 닦아낸 후 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전면적으로 아이스팩을 수거하고 있는 서울시나 남양주시 등지에서는 아이스팩을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휴지나 종량제봉투 등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 하지만 공주시의 경우는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캠페인이 아니다 보니 예산 문제로 아직은 사업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아이스팩의 종류는 젤 타입 아이스팩, 물 아이스팩, 전분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 등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 아이스팩과 친환경 아이스팩의 경우 내용물은 버리고, 포장재는 재활용품으로 분류·배출하거나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리면 된다. 그러나 석유화학제품인 고흡수성 폴리머(SAP:Super  Absorbent Polymer)를 사용한 젤 타입의 아이스팩은 사정이 다르다. 포장재를 훼손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리면 간단하지만, 부피가 커 봉투값 부담은 물론 포장재가 터져 흘러나온 내용물로 인한 토양오염의 염려도 있다. 또한 젤을 그대로 버리면 하수구가 막힐 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유사 미세플라스틱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번거롭더라도 포장재에서 젤을 꺼내 수분이 증발해서 딱딱하게 굳을 때까지 며칠 말리거나 젤에 소금을 넣어 녹인 후 배출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이렇게까지 뒤처리를 해서 버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듯하다.
 

 

▲공주시옥룡동행복행정센터 직원이 캠페인 취지와 아이스팩 300여 개 용량의 수거함에 대해 안내해 주었다

이처럼 골칫거리인 아이스팩은 버리면 쓰레기지만, 다시 사용하면 자원이 된다. 고기나 생선 잡내가 밴 경우가 아니라면 냉동실에 넣어둬 전기세를 절감할 수 있다. 젤 타입 아이스팩은 냄새를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방향제로 이용이 가능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화분에 내용물을 얹어두면 식물이 고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냉·온 찜질팩으로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 마트나 시장에 갈 때 정육점이나 생선가게에 전달해 재사용하는 방법도 강력 추천한다.

봄맞이 대청소를 겸해서 소용 닿지 않는 아이스팩이 냉동실에 잠들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본인 지역에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