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많지 않다는 말이 적용될 만한
산책코스가 있다면 저는 '내포사색길'을 권하고 싶지요.
몇 번 찾다보니 날씨가 쾌청하게 맑은 날부터 녹지 않은 잔설이 남아 운치를 더해주는 날도 있었지요.
홍성군 최고의 관광지 용봉산은 서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산입니다.
산허리에 조성된 길이 2.2km의 내포사색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로
용봉산 구룡대 매표소에서 내포신도시 충남보훈공원으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충남보훈공원에 차를 세우고 용봉산 구룡대 매표소까지 걸어보았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역사와 업적을 재조명한 곳
충남보훈공원에 있는 조형물들도 눈여겨 보면서 말이죠.
충혼탑은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육신과 정신을 형상화했으며
부식된 청동느낌의 사각형 상자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는 선열의 육신을 의미하고
그 속에 반짝이는 청동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살아 있는 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이 육신과 정신이 쌓여 생명을 상징하는 토기의 형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책길로 들어서니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발에 닿는 느낌이 폭신하고요,
산의 능선 아랫부분 계단을 없애고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경사도 8% 이내의 무장애숲길을 조성하여서인지
숨이 하나도 차지가 않고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네요.
산책길 사이사이 내포신도시를 조망하고요,
숲의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을 만끽하며 앞으로 쭉쭉 내딛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종착지점까지 왔네요~.
아직 겨울이 다 지나간 건 아니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결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면
내포사색길을 걸으며 숲이 주는 청량감과 상쾌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