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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제철 굴로 맛을 내야 원조 '공주칼국수'

2020.12.20(일) 19:51:19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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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국밥열전'이라는 타이틀로 먹방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굴국밥'이 소개됐는데요, 육수에 콩나물·미나리·김치·밥·다진 마늘·굴을 넣은 국밥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요.
 
그 며칠 뒤, 지인이 석화를 잔뜩 보내왔습니다. 귀한 석화를 보내준 성의는 고마운데, 조새도 없이 굴을 까려니 어찌나 난감하던지요. 간신히 몇 개를 까서 맘 급한 대로 쪄보았습니다. 아무런 양념 없이도 탱글탱글한 게 너무 맛있어서 고생 따위는 금방 잊고 다시 열심히 굴을 깔 수 있었답니다.
 
제철 맞은 굴
▲제철 맞은 굴
 
날이 쌀쌀해지면서 시장이든 마트든 굴이 흔해져 제철임을 알게 합니다. 방송에서 본 것처럼 굴국밥도 좋고, 생굴 무침, 굴전, 굴튀김, 굴만두 등등 굴 요리라면 뭐든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만큼 굴이 들어간 요리는 맛이 있지요. 굴은 밥과도 잘 어울리지만, 밀가루 음식에도 찰떡인데요, 싱싱한 굴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맘때 생각나는 음식 하나가 있습니다.
 
칼국수
▲일반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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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칼국수
 
칼국수입니다. 칼국수는 애호박, 풋고추 따는 철에는 멸치 육수에 그것들만 듬뿍 썰어 넣고 끓여도 맛있지요. 바지락으로 맛을 낸 칼국수도 국물이 시원하니 좋구요. 굴을 넣어 끓이는 칼국수는 그보다는 더 깊은 맛이 나는데요, 막상 제철 굴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밖에서 '굴칼국수' 파는 식당을 찾으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칼국수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데, 굴이 들어가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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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칼국수
 
지인의 말을 빌리면, 공주지역은 근·현대 초창기에 '굴칼국수'가 맛있기로 유명했다네요. 공주 '굴칼국수'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는데, 그 첫 번째 조건이 반드시 굴이 들어가야 한답니다. 공주는 바다에 접해 있지는 않지만, 수로 교통이 발달하여 해산물 유통이 용이해서 가능했을 거라고들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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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원조 공주칼국수의 두 번째 조건은 국물을 반드시 사골 육수로 내야 한답니다. 소뼈가 됐든 돼지뼈가 됐든 푹 고아서 진국이 우러난 것을 국물 베이스로 썼다고 하네요. 이 또한 우시장이 형성되어 동물뼈 구하기가 쉬웠기에 가능했겠지요.
 
고추다지기
▲삭힌 고추다지기
 
마지막으로 공주칼국수는 삭힌 고추를 다져서 고명으로 올려 먹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사골 육수와 굴이 들어간 칼국수에 넣어 먹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지고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인기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무김치
▲칼국수상에는 인삼에 비유되는 가을무로 담근 국물 자박자박한 김치가 제격이다
 
요즘은 공주칼국수의 특징을 보이는 칼국숫집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지락칼국수나 다른 먹거리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자취를 감추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익숙해서인지 제 입맛에는 설렁탕 먹을 때처럼 잘 익은 깍두기나 무김치 국물을 넣어 칼칼하게 먹는 칼국수가 더 당기는데요, 최근 여기저기서 원조 '공주칼국수' 얘기를 듣게 되니 굴이 제철인 이때 제대로 맛을 낸 뜨끈한 '공주칼국수' 한 그릇이 간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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