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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00% 만족한 전시, '시익 이재황 철화(鐵畵) 달항아리展'

계룡산 철화분청사기 복원원료 연구로 더 재미있게 즐겼어요.

2020.11.25(수) 02:39:48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년 봄, 계룡산도예촌에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공주문화원에서 충남무형문화재 38-2호 이수자인 이재황 교수의 '시익 철화(鐵畵) 달항아리展'이 열린다는 소식에 서둘러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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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 전경과 관람객을 맞는 이재황 교수
▲2020.11.19(목)~11.23(월) 공주문화원에서 열린 전시장 내부 전경과 관람객을 맞는 이재황 교수(왼쪽)
 
'달항아리'는 높이와 비교해 몸통이 약간 벌어져 보이는 둥근 형태의 도자기를 말한답니다.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 철화달항아리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충남무형문화재 38-2호 이수자인 시익 '이재황' 교수는 올봄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2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말리는 작업까지 포함하면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약 20~30일 정도가 걸리는데, 작품으로 완성되지 못한 것도 30여 점이나 된다고 하네요.
 
삼각
▲장석화강암에서 걸러낸 자철석으로 실험한 삼각좌표(산화와 환원 소성) 중 부식철 환원 삼각좌표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이재황 교수로부터 그동안 연구한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의 철화원료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재황 교수의 연구는 철화백자의 적갈색 안료와 다르게 가는 붓으로 그려진 철화분청사기의 흑색 문양의 원료와 천연원료의 소재지에 의문을 품으며 시작됐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15세기 중기에서 16세기 전기,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철화분청사기'가 대량 생산되던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의 철화분청사기편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철화안료가 자철석임을 증명할 수 있었고, 이 자철석은 계룡산분청사기 철화안료로 사용되었던 산화철 원료로 점토와 참나무재를 혼합하여 흑색안료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재황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얕은 지식이나마 쌓고 나니 4개 층으로 구성(소지·분장토·철화·유약)된 철화분청사기의 철화를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작품에는 '계룡산어'와 '천상비룡'이라는 두 가지 제목의 작품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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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어 작품들
▲'계룡산어'를 그린 철화분청 달항아리 작품들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에 세필(細筆)로 그려진 물고기 그림은 확실히 검은색에 가깝고,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안료에 자철석 성분이 들어있다니,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미리 알았더라면 작은 자석이라도 갖고 와 볼 걸' 싶은 장난기가 동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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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비룡
▲'천상비룡'을 그린 철화분청 달항아리 작품들
 
'계룡산어'의 물고기와 달리 '천상비룡' 작품에서는 용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고기 그림이 아니면서 가는 붓으로 그려진 그림을 찾으면 될 터인데, 여러분의 눈에는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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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텍스트
▲이코노텍스트
 
이재황 교수의 몇몇 작품에서 그림도 아닌 것이 글씨도 아닌 것이 눈에 들어와 '사인(sign)'인지 여쭈니, 사인은 달항아리 밑부분에 그려져 있고, 옆면에 보이는 것은 '이코노텍스트(Iconotext)'라고 일러 주십니다. 글씨이기도 하고 그림이기도 한 동시에, 글씨도 그림도 아닌 제3의 발화체라고 합니다. 
 
장인의 손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만드는 장인의 손
 
운이 좋았는지 도록이 전시장에 막 도착한 시간에 자리했기에, 사인 요청을 빙자하여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를 30여 년 빚어온 '장인의 손'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사인이 끝나기를 지켜보고 있자니, 긴 시간 각처의 지질을 조사하고 철화안료를 분석하여 산화철의 함유량에 따른 색의 변화를 수치화한 연구 결과를 둘러본 감격이 벅차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시익 이재황 철화(鐵畵) 달항아리展'에서 얻은 차고 넘치는 감동은 길이길이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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