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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최불암 선생이 최고로 꼽은 충남 서해 '우럭젓국'

'아침마당'에 출연한 최불암 선생이 최고의 '한국인의 밥상'에 대해 답하다

2020.11.23(월) 21:46:20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 필자는 충남 태안의 우럭젓국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럭젓국은 태안뿐 아니라 서산, 당신, 보령 등 우리 충남 서해안 바닷가 식당에 가면 대체로 잘 끓여주는 특별한 음식이기는 한데, 이번엔 특별히 태안에 다녀왔다.
 
우럭젓국을 본격 소개하기 전에 미리 알고 갈 일이 하나 있다. 도민들께서는 TV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을 잘 알 것이다. 원로 탤런트 최불암 선생이 출연해 전국 8도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전통음식, 특색 있는 먹거리,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음식, 사라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음식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얼마 전 최불암 선생이 KBS 1TV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게스트로 출연해 MC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밥상이 궁금하다, 한 질문에, 최불암 선생은 '밥상은 역사를 내놓는 거라 다 맛있다. 한국인 중에 맛없다고 할 사람은 없다. 된장국 하나라도 맛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그중에서도 충청도에는 검은 생선, 우럭젓국이 있다. 그게 진짜 점심에 먹으면 저녁에도 입을 움직이는 맛'이라고 털어놓았다. 
 
와우, 점심에 먹으면 저녁에도 입을 움직이는 맛이라고? 전국 8도의 수많은 밥상을 받아본 최불암 선생이 첫손으로 꼽은 게 충남 서해의 우럭젓국이라니. 정말 인정, 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우리 서해의 우럭젓국을 자랑스레 여기지 않을수 없다. 충남 서해에서 우럭젓국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서산, 태안, 보령, 서천 모든 곳이 다 가능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서산과 태안이 가장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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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젓국을 만나기 전 우선 태안 바다구경부터 하자.

썰물 때가 되어 물이 빠진 후 갯벌이 드러난 태안 드르니항의 오전 한낮, 바다와 뻘과 점점이 앉아서 쉬고 있는 흰 갈매기. 바다는 오늘도 식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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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무한한 먹거리를 주는 바다에서 어부는 낚시로 삶을 낚는다. 무엇을 낚을까.
우럭이면 좋겠고, 무엇이든 손맛을 느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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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위에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 그래서 사진이 조금 검다. 이렇게 뻘과 바닷물과 태양, 그리고 바람이 조화를 이뤄 갯벌은 바다의 생명이고, 생명을 지켜주는 허파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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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항의 명물 인도교 ‘대하랑 꽃게랑’이 멋지게 뻗어 있다. 몇년 전에 만들어진 이 다리를 보러 태안에 오는 관광객도 많고, 우연히 왔다가 감탄하는 관광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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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항 어판장에서는 오늘도 생물로 들어온 고기의 경매가 이뤄지고, 그것을 구입한 전국의 판매업자들이 각지로 실어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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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온 우럭, 검은색 피부를 가진 우럭은 횟감으로도 국민생선 중 최고로 사랑받는다. 싸고 대중적이면서도 맛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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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젓국은 반건조, 혹은 완전건조 우럭을 이용해 끓여 먹는다.
 
우럭은 생물로는 횟감으로 쓰고, 이렇게 내장을 제거한 뒤 말려서는 찌개용과 구이용으로 쓰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 말리는 과정이다. 저기 대하랑 꽃게랑 다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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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우럭을 수거해 냉동저장고에 넣기 위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우럭젓국에 빠져보자.
식당에 들어가 우럭젓국을 주문한 뒤 주방에 잠입(?)하여 사장님의 레시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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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식당에서 우럭을 완전 건조시킨 후 우럭젓국을 끓이기 위해 꺼낸 것이다.
 
우럭젓국이라 해서 젓갈이나 그런 게 들어가는 것으로 착각하기 십상인데 그렇지 않다. 우럭젓국은 쉽게 말해 말린 우럭으로 끓인 ‘우럭맑은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부터 제사상에 갖가지 포가 올라갔다. 그때 여러 가지 어포의 살은 발라서 먹고 뼈와 머리만 남게 되면 그것을 버리지 않고 젓국을 넣고 찌개를 해서 먹었다. 우럭젓국도 우럭포를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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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은 처음에 소금으로 간을 한 후 햇볕에 꾸덕꾸덕하게 말린 것이고, 그것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살포시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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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을 내기 위해 무를 큼직하게 썰어 바닥에 깔아놓는다. 맑은 국물에는 역시 무가 빠질 수 없다. 그 위에 육수를 들이붓는데, 뽀얀 국물이 신기해 여쭤보니 바로 쌀뜨물이란다. 예로부터 우럭젓국의 육수로는 쌀뜨물이 제격이었다고.
 
육수를 내기도 간편하지만 무엇보다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풍미가 진해진단다. 담백한 국물이 심심하지 않도록 청양고추 몇 개도 송송 썰어 넣고, 맑은 국물에 빠지면 섭섭한 두부도 큼직하게 썰어 넣는다. 부족한 여분의 간은 새우젓으로 채운다.
 
미나리(제철 채소) 등을 조금 늦게 넣어 한소끔 더 끓이면 되는데,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를 넣으면 더 시원하고 칼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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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봐야 맛을 안다고 안 먹어본 사람들은 그 전까지는 그 맛이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 되겠지만 이거 한 번 먹어보면, “이런 맛이? 이런 탕이 있었단 말인가?”를 연발하게 된다.
 
비릿한 맛 하나 없는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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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럭젓국은 태안보다도 서산에서 더 유명하고 많이 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태안과 보령·서천도 다 마찬가지로 우럭젓국을 먹는데, 주로 이 지방 내륙 식당에서 많이 먹는다.
 
해안가에서는 회와 함께, 그것을 뜨고 난 생선뼈로 끓이는 매운탕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충남 서해에서 우럭젓국을 알고 맛을 본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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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젓국 국물은 비릿한 맛이 하나도 없다. 우럭 특유의 감칠맛이 따듯한 온기를 안고 몸 깊숙이 퍼진다. 맛이 담백한 터라 남녀노소 무리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듯하다. 해장에도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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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은 꾸덕꾸덕하게 말려놓았던 것이라 조직이 단단해 살을 바르기가 쉽다. 간도 되어 있어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도 맛이 심심치 않다. 더욱이 청양고추로 국물을 내 칼칼한 뒷맛이 식욕을 돋운다. 그래서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시원하다'를 연발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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