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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당진9미 간재미 회국수, 충남별미 인증!

뼈째로 오독오독 씹히는 달콤새콤한 맛, 회·야채·국수의 환상조합

2020.11.21(토) 18:48:07 | 유병화 (이메일주소:dbqudghk30@hanmail.net
               	dbqudghk3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이젠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섰다. 절기상 지난주 7일은 겨울이 온다는 입동이었고, 내일 22일은 소설(小雪)로 절기상 첫눈이 내린다는 날이다.
 
눈이야 내릴지 안 내릴지 모르겠지만, 입이 궁금하고 바닷바람도 맞고 싶은데다 서해의 풍경도 보고 싶어 당진에 다녀왔다. 당진 9미 중 하나인 간재미와 간재미회국수를 맛보러.
   당진9미간재미회국수충남별미인증 1
 
먼저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마섬포구 인근 선착장이다. 배를 묶어두는 대형 쇠사슬과 쇠말뚝이 바다의 오랜 시간을 말해준다. 석문방조제 끝자락에 위치한 마섬포구는 장고항과 함께 간재미로 유명한 곳이다.
 
본래 당진의 간재미회는 성구미 포구가 유명했지만 인근에 대형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포구가 쇠퇴하고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석문방조제 건너편인 마섬포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간재미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마섬포구는 당진의 다른 포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문방조제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난지섬과 장고항, 왜목마을 등 인근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함께 들르기에 좋은 곳이다.
 
마섬포구 외에도 간재미회무침은 인근의 장고항과 성구미항, 왜목항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이곳에 가면 간재미 말고도 제철을 맞은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당진9미간재미회국수충남별미인증 2
 
이곳은 마섬포구 옆의 장고항, 포구의 풍경은 언제나 반갑고 고요하며 넉넉하고 평화롭다. 요란하게 떠들거나 치장하지 않는 항상 그 모습 그대로의 갯가와 바닷물. 늘 그렇게 맞아준다. 저기 보이는 등대도 항상 그 자리에서 밤배를 불러들이는 길라잡이 역할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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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빠져나간 자리의 갯가, 멀리 보이는 바다와 배 한 척. 두 가지 풍경을 다 보여주는 당진 장고항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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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다, 여전히 푸른 송림, 그 위 하늘로 유유히 나는 갈매기. 겨울바다는 말이 없다. 그저 이렇게 여러 풍경을 보여주며 고즈넉한 낭만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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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려진 당진 장고항 수산물유통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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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토요일이어서 손님들이 제법 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데, 전국 모두 다 그런 상황이다. 다 같이 잘 견뎌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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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표! 간재미회와 회국수를 맛봐야겠기에 식당으로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는 간재미들이 잘들 계시는지(?) 둘러본다. 수족관에서 매우 실한 녀석 한 마리를 떠낸다. 싱싱한 활어가 바구니에 담긴다.
 
장고항 수산물유통센터에는 모두 다 식당을 겸하고 있어서 웬만한 곳은 전부다 간재미회국수 음식을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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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를 잘 손질해 보니 작은 녀석인데도 살이 잘 올라 있다.

간재미는 원래 가오리라 불리는 생선이다. ‘갱개미’라고 불리기도 하는 간재미의 생김새는 홍어와 비슷하다. 우리 충청도 서해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데 간재미회무침은 당진 9미(味) 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는 음식이다.
 
간재미회국수를 먹기 위해서는 역시 간재미회부터 먼저 만들어야 한다. 회국수라 해서 애당초 국수에 간재미회를 넣고 섞어 주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면 국수 본연의 맛과 간재미회의 원래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당진에서는 두 음식을 별도로 만들어 내어 준다.
 
간재미 회를 만드는데 필수 재료인 깻잎, 사과, 당근, 양파, 양배추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잘 저민 간재미 살과 함께 대기 중. 이제 식당 사장님의 ‘맛손’에 의해 버무려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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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간재미회와 국수가 한상차림으로 나왔는데, 한상차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촐한 당신? 맞다. 매우 단촐하다. 그러나 맛을 보는 순간 다른 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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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회무침부터 보자.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진 간재미 회무침은 코로나와 일상에 지쳐 떠나버린 입맛을 찾아주는데 제격이다. 미나리, 양파, 사과, 당근, 오이 같은 흔한 재료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계절이 바뀌면 철에 맞춰 재료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장고항을 찾는 관광객들은 꼭 한 접시씩 먹고 가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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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를 넣어 회국수로 맛보기 직전 국수부터 맛을 본다. 너무 과하지 않고, 너무 맵거나 짜지 않게 양념에 비벼져 나온 국수는 간재미를 넣어 먹기 딱 좋은 맛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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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미리 맛보는 간재미회. 간재미의 육질이 쫄깃하고 무른 뼈까지 통째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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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간재미회국수를 맛보는 대망의 시간이다. 갖은 양념으로 비벼져 나온 간재미회를 국수에 얹어 먹고, 간재미회를 듬뿍 국수에 넣어 비벼먹고, 국수를 먹은 다음 간재미회를 따로 먹는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즐기는 이 맛, 아삭아삭한 제철 야채 사이에 간재미회가 숨겨져 무쳐 있는데 감칠맛을 더해주는 참기름향은 간재미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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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꼬시 형태로 썰어 입안에서 맵지 않으면서 적잖게 칼칼한 맛을 내준다. 정말 회국수가 이렇게 매콤새콤 또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좋으니 이 맛에 여기까지들 찾아오는구나 싶었다. 밥 욕심이 있는 분들은 간재미회에 공기밥을 엎어 그대로 쓱쓱 비벼 먹어도 환상이다. 취향대로, 맛대로.
 
당진9미 간재미 회국수로 다시 한 번 충청도 별미음식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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