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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의 향기 그대 품으로’

아산 설화문학관,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 시화전

2020.09.24(목) 10:51:55 | 온양신문 (이메일주소:seinhj@nate.com
               	seinhj@nate.com)

2020시의향기그대품으로 1


코로나19로 인해 경향 각지의 문화예술행사가 숨을 죽이고 있는 이 때, 아산지역의 문학인들이 조심스럽게 시향(詩香)을 지피고 나섰다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앞에 자리하고 있는 설화문학관(관장 박태규, 상주작가 김수영)923‘2010 시의 향기 그대 품으로시화전을 개막했다

입장 전 발열체크와 전원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사하며 치러진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현충사 교육관에서 제1부 문학강연으로 시작됐다

강연에 앞서 통기타 어울림’(박경희 외 1)의 식전공연에 이어 박태규 설화문학관장의 인사말, 유재천 교수의 문학강연이 진행됐다

유 교수는 윤동주와 별 헤는 밤의 비밀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시가 탄생한 배경과 시의 의미를 조곤조곤 풀어냈다

일반적으로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그리고 막연한 가을밤의 감상을 그린 시라든지, 또는 시대적인 문제와 관련짓는 경우에도 막연하게 떳떳하게 행동할 수 없는 데서 오는 부끄러움을 노래한 시라는 평가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유 교수는 “‘별 헤는 밤의 핵심적인 문제적 장치는 이 시의 마지막 연에 등장하는 비유라면서 이 비유는 별 헤는 밤의 의미를 창씨개명이라는 당시의 시대적 문제와 관련시키고 시 전체를 식민지 현실에 대한 고뇌와 연결시키는 고리라고 정의했다

즉 이 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시대적인 고민, 특히 일제 말기의 창씨개명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우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 윤동주 별 헤는 밤‘ 일부
 

유 교수는 이 시가 지어진 시기가 1941115일이라고 밝히고 이에 앞서 일제는 19391130조선인의 씨명에 관한 건’(창씨개명령)을 발표하고 1940211일 시행개시일로 공포했음을 짚어냈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창씨개명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입장을 생각할 때 그 수치심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것은 운동주로 하여금 이 시를 쓰게 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 교수는 윤동주 시에 나타난 별과 고향, 그리고 그곳에서의 삶은, 식민지 현실과 대립되는 상실된 민족적 터전과 그곳에서의 자유스러운 삶을 의미하며 그것은 현재는 상실됐지만 과거에는 존재했고, 앞으로 회복돼야 하는 이상적인 곳을 의미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윤동주 자신의 고향으로서의 의미보다는 빼앗긴 조국을 의미하며 별과 아름다운 과거의 삶에 대한 그리움은 그 자체로 국권회복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준다고 정의했다. 

현재 경상대 명예교수인 유재천 고수는 연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로 문학평론가(198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경상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1989~2019)로 재직한 바 있다. 

문학강연에 이어 자리를 설화문학관으로 옮겨 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지부장 장미숙) 시화전을 오픈했다. 

이번 시화전에는 장미숙, 손애정, 이교식, 임재룡, 박춘희, 강신삼, 최금환, 한상무, 김원근, 신영일, 김수영(민수영), 송용배, 김송하, 김건배, 배상섭, 박병식, 우인혜, 이내무, 신정숙, 조정화 시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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