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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천연기념물 백송을 품은 예산 백송공원과 화순옹주 홍문

예산 용궁리 백송과 화순옹주에 관한 이야기

2020.08.21(금) 18:37:37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백송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소나무라고 부르는 종류는 줄기가 붉은 빛을 내는 적송(육송)이지요.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 껍질이 흑갈색을 띠는 소나무는 해송(금솔)입니다. 가지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키 작은 소나무는 금송이라고 부르는데 정원수로 많이 심습니다. 사실은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소나무는 리기다소나무이지요. 보통 소나무잎은 두 개인데 리기다소나무는 세 개라서 3엽송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소나무 종류는 보통 자라는 속도가 대단히 느리나 리기다소나무는 엄청 빨리 자라서 산림녹화용으로 전국에 많이 심었는데, 목재로서는 가치가 많이 떨어져서 최근에는 수종 갱신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백송은 줄기의 색깔이 하얀 빛을 띠는 소나무입니다. 백송은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기르기 힘들고 무척 귀해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가면 수령이 200년이나 된 백송이 한 그루 있습니다. 추사고택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데 나이가 김정희 선생보다 조금 어리군요. 이 나무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젊은 시절 중국 청나라 연경에 갔다가 종자를 얻어 와서 고조부 김흥경의 묘 옆에 심었던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2
 
일단 김정희 선생의 백송이야기는 잠시 접고 인근에 조성된 백송공원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3
 
백송공원은 추사가 남긴 서예작품들을 주제로 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된 아담한 공원입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4
 
조각작품들과 함께 여기저기 백송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백송이라고는 하는데 줄기가 그리 희지는 않군요. 밝은 회색을 띠고 있다고 해야 하나요? 자라면서 차츰 흰색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5
 
추사 선생은 난을 그리지 않고 쓴다고 했다 합니다. 이행균 조각가의 '역경 속에 난을 쓰다'라는 작품입니다. 나그네 같은 삶과 관조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6
 
이제 백송공원에서 300여 m 떨어진 천연기념물 백송을 만나러 갑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면서 배롱나무를 더욱 붉게 만들었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7
 
천연기념물 106호로 지정된 용궁리 백송나무는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갈라져 나온 줄기 하나가 부러져서 치유해 놓은 것이 좀 애처로워 보이네요. 하지만, 하얀 피부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유난히 흰색을 좋아하는 우리 조상들의 취향을 여기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백송은 자라면서 나무 껍질이 벗겨져 흰색을 띠게 되는데 백골을 닮았다고 백골송이라고도 하고 껍질이 하얗다고 백피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8
 
백송 가까이에는 적송이 우람하게 서 있어서 묘하게 대비가 됩니다. 마치 문신(백송)과 무신(적송)이 나란히 서서 묘소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9
 
우리나라에는 모두 아홉 곳의 백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서울의 원효료·재동·조계사 백송과, 고양 송포·충북 보은·이천 신대리 백송, 그리고 바로 예산 용궁리 백송이 그것이지요. 그런데, 예산 용궁리의 백송이 우리나라 백송 중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나무 높이는 약 10m 둘레는 1.9m라고 해요.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0
 
전기했듯이 예산 용궁리 백송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젊은 시절 중국에서 백송 씨앗을 가지고 와서 고조부인 김흥경의 묘 옆에 심었던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김정희 선생의 서울 본가에도 영조 임금이 내려 주신 백송이 있어서 백송은 김정희 일가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는군요.
 
그럼 여기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일가를 잠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김정희 선생의 고조부인 김흥경은 경주 김씨로 영조 때 영의정까지 이른 분이십니다. 김흥경의 아들인 김한신은 영조 임금의 딸인 화순옹주와 결혼하여 김노경을 낳았습니다. 김정희 선생이 김노경의 아들이니 영조 임금의 피를 이어받은 왕손인 셈이군요.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1
 
백송공원이 가까운 곳에 화순옹주 홍문이 있습니다. 이 홍문은 조선시대 왕실의 유일한 열녀문이라는군요.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2
 
화순옹주는 영조 임금의 딸로서 영의정이었던 김흥경의 아들 김한신과 결혼합니다. 김한신은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글씨를 잘 써서 영조 임금의 눈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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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신은 화순옹주와 결혼하여 월성위로 봉해졌는데 안타깝게도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됩니다. 화순옹주는 너무도 슬픈 나머지 14일을 굶어 남편의 뒤를 따라 갔다고 해요. 영조 임금은 옹주가 아버지의 말을 따르지 않고 죽었으니 불효라 하여 열녀문을 내리지 않았으나, 후에 정조가 열녀문을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4
 
홍문 주변에는 월성위 김한신과 부인 화순옹주의 합장묘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백송을품은예산백송공원과화순옹주홍문 15
 
그리고 묘소 주변에는 꽤 많이 자란 백송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김정희 일가를 상징하는 백송을 후손들이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 옆에 심은 것 같습니다.
 
예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을 꼽으라면 추사고택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추사고택에서 가까운 백송공원과 화순옹주 홍문, 천연기념물 용궁리 백송도 잊지 말고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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