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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여름 물렀거라", 70년 전통 병천 원조순대

충청남도 전통업소 인증의 '청화집' 순대 먹고 복더위 이기자!

2020.07.26(일) 17:20:39 | 임정화 (이메일주소:dsfjkjfsjf@hanmail.net
               	dsfjkjfsjf@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시장에 가본 추억 다들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간 시끌벅적한 장터에서는, “싸요, 싸. 지금 안 사면 후회해요.”로부터 “순대국밥 팔아요. 잔치국수 있어요.”까지 다양한 외침소리가 들린다.

그중에서도 그렇게 맛있는 비주얼로 만나던 순대와 국밥.
 
구수한 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순대국밥 뚝배기는 많은 사람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다. 싸고 흔하지만 추운 겨울날에는 뜨끈하게, 더운 여름날에는 이열치열로 땀을 닦으며 먹던 순대국밥이었다. 장돌뱅이 아저씨들은 여기에 거나하게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마시고 노동일로 지친 시름도 잠시 잊곤 했다.
 
며칠 전이었던 7월16일은 초복이었고, 앞으로 중복과 말복도 찾아온다. 복날만 되면 전국에서 많은 닭들이 사람들의 여름 몸보신을 위해 고마운 희생을 해 주었는데 도민리포터는 충남 천안 병천의 순대와 순대국을 추천하고자 한다.
 
병천의 순대는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순대의 원조격인데다 그 맛이 아주 일품이기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온다.
 
quot여름물렀거라quot70년전통병천원조순대 1▲병천에서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원조순대 식당 청화집
 
실내는 깨끗 깔끔 쾌적 산뜻.
▲실내는 깨끗깔끔 쾌적산뜻
 
순대음식으로 충청남도로부터
▲순대음식으로 충청남도로부터 '전통문화의 집' 인증도 받았다
 
도민리포터가 찾아간 순대집은 2016년에 천안시와 충청남도로부터 인증을 받은 곳이다.
 
천안시에서는 장인정신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업소와 최고 숙련기술을 보유한 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하여 2016년도에 '천안시 전통업소·천안명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명장 및 국가 품질명장 등으로 구성된 천안시 전통업소·천안명인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병천순대를 파는 청화집을 '전통문화의 집'으로 선정했다.
  
1950년대에 처음 순대영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4대가 내림 영업을 하고있는 청화집은 70년 역사를 가진 전통의 원조 순대집이다. 현재의 식당 대표는 이연숙씨이고, 그의 증조모인 김일분(작고)씨가 청화집 순대의 창업자라 한다. 이연숙씨의 조모 송무자씨, 어머니 이경란씨에 이어 오늘날에 이르렀으니 청화집은 천안 병천순대의 살아 있는 역사다.
  
단출하지만 오로지 순대에게만 집중할수 있는 상차림.
▲단출하지만 오로지 순대에게만 집중할수 있는 상차림
 
순대 외에도 종류별 부속고기가 가득 나온다.
▲순대 외에도 종류별 부속고기가 가득 나온다
 
청화집에 가서 순대를 주문하면 상당히 단출하게 차려져 나온다. 국밥과 순대를 기본으로 깍두기와 새우젓 같은 밑반찬아 전부다. 하지만 순대국을 감싸고 있는 뽀얀 우윳빛 국물을 보면 목구멍으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 걸 경험할 것이다.

누린내가 전혀 없고 맑은 순대국밥 안에는 오소리감투와 볼살, 간, 혀, 머릿고기까지 골고루 자리를 잡고 있다. 순대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종류별로 다양한 돼지고기 부속물이 한 접시 담겨 있다.
  
돼지 소창으로 만든 명품 순대
▲돼지 소창으로 만든 명품 순대
 
청화집에서는 소창을 이용해 순대를 만든다. 소창은 돼지의 내장 중 가장 부드러운 부위에 든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돼지 내장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양파, 피망, 파, 마늘, 생강을 기본으로 쓴다고 한다.
  
청화집 순대는 누린내가 전혀 없고 구수하며 담백한데,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갓 들어온 돼지 소창을 물로 깨끗이 씻어낸 다음 밀가루를 이용해 속 뒤집힌 내장벽을 버무리며 비린내를 없앤다. 그리고 내장에 들어가는 '속'을 정성스레 마련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양배추, 찹쌀, 들깨, 후추, 새우젓, 당면 등의 10여 가지가 넘는 양념을 다지고 버무린 후, 마지막으로 적당한 온도에서 쪄내면 오감이 만족할 수 있는 병천순대가 완성된다.
 
일단 뽀얀 국물에 폭 담긴 순대의 비주얼에 감탄
▲일단 뽀얀 사골국물에 폭 담긴 순대의 비주얼에 감탄

사골국물과 어우러진 순대국밥 속의 순대
▲사골국물과 어우러진 순대국밥 속의 순대

순대국밥 속의 고깃살
▲순대국밥 속의 고깃살

머릿고기와 각종 내장을 보기 좋게 썰어 순대와 함께 한 접시에 가득 담아오고, 사골을 오랫동안 곤 뽀얀 국물에 속이 꽉 들어찬 순대와 머리고기 등이 듬뿍 담긴 순대국밥을 준비하면 청화집표 순대국밥 세트가 탄생한다.
  
순대를 새우젓에 살짝 찍어...
▲순대를 새우젓에 살짝 찍는다
 
살코기도 함께...
▲살코기도 같이
 
다시 순대를, 순대 맛 그대로를 느끼기 위해 새우젓 찍지 않고...
▲다시 순대를 순대 맛 그대로 느끼기 위해 새우젓 찍지 않고
 
순대는 속재료만 가지고 맛을 내지는 않는다. 속재료의 기본 감칠맛을 살리기 위한 ‘밑맛’이 바로 순대국물이다. 청화집에서는 오가피와 대파, 생강을 아낌없이 썰어 넣고 그 안에 돼지 사골을 넣어 기본 5~7시간 정도 끓인다고 한다.
 
이렇게 순대 밑국물을 만들기 위해 한번 사용되는 돼지 사골만 약 70~80kg이나 된다고. 매일 대형 가마솥 3개 분량의 순대국물을 만들고 순대를 쪄낸다.
  
청화집이라는 간판을 처음 단 것은 1968년이라 한다. 그리고 번듯한 가게를 차려 영업을 하자 맛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여기저기 순대집이 생기면서 오늘날의 병천순대타운으로 발전한 것이다.
  
살코기와 순대
▲오돌뼈가 살짝 들어간 살코기와 순대
 
현재 천안시 병천면 아우내장터 주변에는 30여 곳의 순대집이 옹기종기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중앙로 양쪽으로 순대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일종의 순대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장날에 맞춰 가면 옛 시골장터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많은 상인들이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보게 하는 추억도 선사한다.
  
순대와 국밥으로 미각을 호강시킨 후에는 인근에 둘러볼 곳이 많다. 천안독립기념관이 지척이다. 뿐만 아니라 유관순열사 유적, 천안 김시민장군 유허지, 유석 조병옥박사 생가도 차량으로 모두 20분 내외 거리에 있다. 더위에 지쳐, 코로나에 지쳐 방에만 있기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쓰고 이 정도 최소한의 여행 정도는 경제도 살리고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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