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환에 위치한 남서울대학교 뒤로 성산이 있습니다. 176m의 낮은 산으로 성환과 직산 주민들이 자주 찾아 운동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등산코스도 여러 곳으로 나 있습니다. 성산약수터·청음사에서 시작하는 코스와 매주저수지, 성환 부영아파트가 주 등산코스이고 그 외에도 등산로가 여러 곳입니다. 저는 청음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올라갔습니다.
 

▲성산 등산코스
 
첩첩산중은 아니지만 긴 세월 자라난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적당한 그늘과 바람이 통하는 길을 내어주어 시원한 여름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니 요즘 많이 보이는 해충인 노린재가 초록나뭇잎 줄기의 즙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낮은 산이지만 올라간 지 얼마 안 되는 곳에 구급약 상자와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요즘 산에 가면서 보이는 구급약 상자를 볼 때마다 저걸 사용하는 일이 없게 조심해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산에 가게 되면 꼭 위치를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주로 압박붕대, 탈지면, 일회용 밴드, 소독약 등이 들어 있으니 개인이 필요로 하는 약은 미리 준비해서 안전한 등산을 하시기 바랍니다.
 

▲성산에 비치된 구급약 상자와 소화기
 
여러 등산코스로 올라도 만날 수 있는 체육공원입니다. 요즘 산에 오르다 보면 등산로에 많이 볼 수 있는 시설인데요, 성산처럼 낮은 산에 더욱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낮은 산에 오다 보면 운동이 덜 되는 것 같아 기구를 이용해 운동도 하고 산을 오르며 긴장했던 근육을 풀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르다 보니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는 곳이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성산 체육공원
 
성산은 성환과 직산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서울대학교에서 올라 직산향교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직산향교와 직산현관아 옆으로 등산로가 있는데요, 그곳으로 오르다 보면 직산 사산성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에 산 정상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동국여지승람에 산성과 우물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우물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직산향교까지 갈 수 있는 성산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인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성산은 따로 표지석이 없고 호서 제일관문 사산성이라는 표지석만 서 있을 뿐입니다. 직산 사산성은 다른 유물과 함께 발견돼 고고학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10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호서 제일관문 사산성 표지석
 
정상의 뷰는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직산과 성환 시내가 내려다보이지만 여름철 우거진 나무들로 인해 전망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 힘든 산을 아니어서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같은 길로 하산을 했습니다. 
 

▲성산 하산길 계단
 
내려오다 올라온 길에서 두 갈래 길이 있길래 '남서울대'라고 표시된 곳으로 내려가다 보니 소나무숲을 만났습니다. 아까 올라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인데 이곳으로 내려가니 성산약수터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산 소나무숲
 

▲성산약수터
 
성산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입구로 나가니 이곳에도 다양한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많은 듯합니다. 여름에 날씨도 더운데 등산까지 하느냐고 하겠지만 오히려 숲으로 들어가면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 서늘하기까지 합니다.
 

 

 
오후에 오른 낮은 산이었지만 자연을 만끽하며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바로 옆에 청음사도 잠시 돌아보고 여름에만 피는 수국도 봤으니 나름대로 좋은 등산이었습니다. 덥다고 에어컨 바람만 쐬지 말고 조금 땀을 내면서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동네 뒷산을 찾아 운동을 통해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청음사(성산 입구)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산샘길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