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요? 코로나19로 모든 생활방식이 바뀐 최근에는 '언택트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이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관광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활을 건 지자체에서도 '비대면 여행코스' 발굴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언택트 여행지로 낙점해 두었던 공주의 '백제오감체험관'을 다녀왔습니다.
 

▲공주시 고마나루길 30(무령왕릉 후문 숭덕전 입구)에 위치한 백제오감체험관(041-840-2219)

공주시에 위치한 '백제오감체험관'은 2018년 5월에 착공하여 2019년 12월에 준공한 곳으로 코로나19로 미뤄오다 2020년 5월 15일에 개관식을 했다고 합니다.
 

 

▲백제오감체험관의 1층 내부
 
8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테마관마다 다양한 체험놀이와 게임프로그램을 통해 1500년 전 웅진 백제를 배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8개의 테마관은 지하 1층에 창작의 창, 배움의 창과 지상 1층의 공감의 창, 전파의 창, 창조의 창 그리고 지상2층의 비밀의 창, 교류의 창, 놀이의 창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상실 전파의 창, '웅진백제를 열다'

애니메이션 영상실에서는 해양강국 웅진 백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목판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게 한 인터렉티브 라이팅 공감의 창, '웅진 백제를 피우다'

1층은 '우리가 만드는 웅진 백제'라는 주제로 애니메이션 영상실(전파의 창),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월(공감의 창), 라인일러스트(창조의 창)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미디어 캔버스 창조의 창, '웅진 백제를 깨우다'
 
특히 체험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백제 유물에서 볼 수 있는 연꽃 모양, 백제 사신, 주작 등을 색칠하며 신나는 오감체험을 했습니다. 스캔을 뜨면 미디어캔버스에 자신이 색칠한 작품이 비치는 모습에 신기해 했고, 동행한 부모님들도 덩달아 신이 나서 찰칵찰칵 기념사진을 남기곤 했습니다.
  

 
▲공예품 전시판매관과 제8회 공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작 백제고도문화재단의 '백제의 미-웅진 공주 책갈피'

공주알밤으로 만든 라떼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1층 카페로 이동하다가 '공예품 전시판매관'이 보여 잠시 들러 보았습니다. 마침 제8회 공주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 전시를 겸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돌아보았습니다. 공주지역 공예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 기념품이나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구매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터 CG영상 비밀의 창, '웅진 백제를 꿈꾸다'
 
휴식 시간을 짧게 끝니고  '다시 보는 웅진 백제'라는 주제로 꾸며진 무령왕릉의 비밀이 깃든 환타지 공간인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 체험관에서 열심히 야광펜으로 백제문양을 색칠한 어린이들은 실감 나는 프로젝터 CG 영상을 배경으로 두고 야광 스탬프를 찍어 가며 또 한 번 재미와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흑경, 블랙라이트 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탁본 문양 체험 놀이의 창, '웅진 백제를 아로새기다'
 
신나는 볼풀 게임 '인터렉티브 슈팅 게임'을 즐기며 웅진 백제의 해양교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교류의 창, 웅진 백제를 배우다'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바로 옆에 자리한 탁본 문양 체험장으로 이동해 봤습니다. 다양한 미술 도구를 이용하여 백제 유물의 탁본을 뜰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시기별로 문양은 달라진다고 하여 다음 방문을 더욱 기대하게 했습니다.
 

▲미마지탈 전시·체험 공간 창작의 창, '웅진 백제를 고하다'
 

▲놀이형 어린이 북카페 배움의 창, '웅진 백제를 틔우다'
 
'새롭게 즐기는 웅진 백제'라는 주제로 꾸며진 지하 1층에는 미마지탈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체험도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독서실과 휴게공간으로 마련한 '놀이형 어린이 북카페'였습니다. "여기가 우리 학교 도서관이었으면 좋겠어"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만큼 맘에 든다는 얘기인 거죠. 평소에 책하고는 담 쌓고 살더니만, 이곳에서는 조금만 더 있다 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2020년 5월에 촬영해 둔 백제오감체험관 전경
 

▲백제오감체험관에 핀 하얀 메밀꽃
 
개관식이 열렸던 5월에는 안 보이던 메밀밭이 백제오감체험관 주변에 넓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데다가 하얗게 핀 메밀꽃밭은 어쩜 그리 이쁘던지요. "메밀이 뭐예요?" 딱 한 번 관심을 보인 아이들은 메밀꽃보다는 강아지풀에 심취해 버렸는데요, 그 모습이 예뻐서 한 컷 찍어 둔 게 인생샷이 되어 이날 여행을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백제오감체험관 인근에는 무령왕릉(송산리고분군), 공주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 등 관광 명소가 넘쳐나서 느리게 숨쉬며 느긋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1박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백제오감체험관 이용안내
-운영시간: 09:00~18;00 (설·추석 명절은 휴무, 공예품 전시판매관 및 카페 별도 운영)
-이용방법: 상시 개인별 이용 가능하며, 단체 이용시 사전예약 가능
-이용연령: 유치원생 이하는 보호자 동반, 지하 1층에 수유실을 겸한 유아휴게실
-입장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