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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서산 박속밀국낙지 드시고 건강하세요

2020.06.08(월) 12:00:07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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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해역인 가로림만 갯벌에서 나는 서산 낙지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주말을 맞은 7일 점심시간 무렵 찾아 본 지곡면 중왕리 일대에는 박속밀국낙지를 맛보려는 손님들의 차량이 줄을 잇습니다.

중왕리에서 ‘박속밀국낙지’ 명인 아내 조희숙 씨와 함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고향땅 지키며 낙지한마당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광현 씨는 “요즘 주말이면 앉을 곳이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면서 “밀국낙지는 밀이 날 무렵 서산시 지곡면 등지에서 잡히는 낙지를 말하는 것이고 밀국낙지탕은 우리 충청도 향토음식이다. 우리 지곡면 중왕리에서는 요즘 5~6월 사이에 7~10cm 정도 크기의 어린 낙지가 잡히고 있는데 육질이 연하고 맛이 좋아 썰지 않고 통째로 조리하여 먹는 것이 일품”이라고 소개해 줍니다.

아내 조희숙 씨도 “청정 해역인 가로림만에서 요즘 잡히는 낙지가 최고로 맛이 좋다”면서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낙지를 드시면 앞으로 다가오는 여름철 무더위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거듭니다.

얇게 썬 박속을 넣어 우려낸 국물에 살아 꿈틀대는 낙지를 바가지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용을 쓰는 녀석을 억지로 떼 넣고 끓여 대하는 ‘밀국낙지탕’은 갑자기 밀려드는 무더위에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줍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데 코로나19로 중단돼 굳게 잠겼던 체험장도 6월 1일부터 문을 열어 성황리에 손님을 맞이합니다. 꼬마손님 예닐곱 명을 태운 깡통열차가 신명나게 달리고, 아이들이 좋아서 질러대는 환호성이 갯벌을 타고 너머 저 멀리 바다와 하늘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갑니다.

“요새 바지락 체험하려는 손님들이 꽤 오유. 코로나가 요새 다시 난리를 친다지만 바다는 넓은 야외니께 사람들이 안심하고 많이들 찾는 편이유. 바지락체험은 장화고 호미고 뭐고 다 빌려주고 한 사람당 만 원이구유, 저 깡통열차는 한 사람당 5천원이유.”

체험도구 대여소에서 만난 이곳 주민이 후덕하게 생기신 것만큼이나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이곳 어촌계원들은 아침에 함께 배를 타고 나가 바지락 캐고, 낙지 잡아 점심시간에 맞춰 돌아옵니다. 때마침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어촌계원들을 만납니다. 계원들 뭍에다 잘 내려주고 선주는 저만치 배를 대 놓고는 커다란 튜브에 빨간 고무다라이를 꽁꽁 묶어 만든 임시 간이 배에 올라타더니 중심을 잘도 잡아 노 저어 뭍에 도착합니다.

“어머니들 오전 동안 잡은 것이 요 만큼 이래유?”

“아니유. 그러믄 우덜 다 굶어죽게유? 바지락을 캐 놓으믄 어촌계 배가 와서 싣고 서산으로 나가는 거유. 갖고 나온 것은 저녁에 찌개꺼리로 한 종지 갖고 나온 거쥬.”

“그럼 바지락도 캤다가 낙지도 잡다가 손에 잡히는 대로 잡는 거래유?”

“아니유. 낙지는 전문가가 캐야유. 저기 오는 분이 낙지 전문가유.”

물 줄줄 흐르는 임시 간이 배를 등짝에 둘러메고 한 손에는 삽을, 또 다른 한손에는 힘센 낙지가 뚜껑 열고 나올라 낙지 잡아넣은 통을 단단히 묶어 걸어들어 옵니다.

“워치게 낙지 많이 잡으셨대유?”

“오늘은 별거 없슈. 한 2-30 마리밖에 못 잡았슈.”

“지금 둘러메고 가시는 것 아까 타고 들어오시는 것 봤슈. 자체 제작하신거래유?”

“그라쥬. 필요허니께 맹글었쥬. 요고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중심을 잘못 잡았다가는 바로 뒤집어져유.”

“저 갯벌에 있는 게 이름이 뭐였쥬?”

“능쟁이유. 이 갯벌이 저놈들한테는 폭신폭신한 침대유.”

시원치 않은 수확에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배고프고 지쳤을 법 한데도 함께 걸으며 자꾸만 이것저것 물어대는 기자양반한테 웃음을 잃지 않고 답해주고는 트럭에 짐을 싣고 집을 향합니다.

갑자기 더워진 무더운 날씨에 입맛을 살리는 데는 얇게 썬 박속을 넣어 우려낸 국물에 살아 꿈틀대는 낙지를 넣고 끓여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밀국낙지탕’이 안성맞춤입니다. 우리 서산 주민들이 빛에 검게 그을려가며 청정 일품 갯벌에서 직접 잡아 올린 낙지 드시고 기력을 보충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자꾸만 더해져가는 무더위와의 싸움에서도 잘 이겨내시어 건강하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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