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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5월, 지금 걷기를 권합니다!

신록이 가득한 보령시 성주면 무궁화수목원

2020.05.20(수) 18:31:03 | 황토 (이메일주소:enikesa@hanmail.net
               	enikesa@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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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무궁화수목원 입구
 
점점 초록이 진해지는 나무 사이로 싱그러움이 물씬하다. 봄꽃이 진 자리엔 열매가 종종 맺히기 시작했다. 수목원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는지 펼침막에는 지난 4월 22일부터 제한적으로 개방한다는 글이 보인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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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포토존, 주차장 이용과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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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 입구에서 무궁화전시관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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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초(약모밀)와 패랭이꽃
  
수목원 입구엔 장미화환으로 만든 하트 모양의 포토존이 화려하다. 몇 걸음 걷자 패랭이꽃이 낮은 바닥에서 활짝 피어 있다. 붉은 패랭이꽃은 금방 피를 흘린 듯 너무나 선명하다. 패랭이와 같이 자라는 어성초는 ‘약모밀’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식물에서 풍기는 생선비린내 때문에 물고기 '어(漁)'를 넣어 어성초라는 이름으로 불러지기도 하지만, 6월에 피는 하얀 꽃은 냄새와 달리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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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트
  
마가렛트 흰 꽃길을 걷다가 식물들마다 달린 이름들을 읽어본다. 자주꿩의다리, 큰애기나리, 돌단풍, 붉은바위취, 큰꿩의비름, 큰원추리, 루드베키아, 스티피타툼, 로센바취아눔, 옥잠화, 비비추, 땅채송화, 명자꽃… 등 대부분 생소하고 낯선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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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수목원 전시관과 카페. 
 
수목원의 전시관이 있는 건물에 카페가 눈에 띈다. 전시관보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는데, 문앞에 붙어 있는 메모지를 보는 순간 매장에 불이 꺼진 걸 알았다. 카페는 현재 바닥공사 중이라고 한다. 전시관 역시 문이 닫혀 있다. 코로나19 여파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지만 못내 아쉬웠다. 어쩌랴, 견딜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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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물레방아 공사 중
 
무궁화수목원은 2014년 6월 30일~2017년 3월 29일로 약 3여 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그해 10월 12일에 개원했다. 수목원을 오르다 보니 중간중간 공사하는 곳이 보였다. 간간히 개구리 혹은 두꺼비 울음소리가 들리는 생태연못엔 물레방아를 설치하는 아저씨 두 분이 작업하는 중이었다. 황토가 쌓여 있는 곳엔 작년 12월부터 공사 중인 ‘성주산숲 하늘길걷기 체험시설 조성공사’로 오는 8월 8일까지 공사기간임을 알리는 팻말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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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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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길을 오르는 길에 만난 오른쪽의 측백나무
 
편백나무숲을 가려면 걷기에 큰 무리가 없는 ‘측백나무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측백과 편백은 서로 형제일까. 편백나무는 이름표가 있어서 확인이 됐지만, 수목원에 와서 보는 나무가 내가 알고 있는 측백나무가 정말 정확한 것일까 싶었다. 이름표를 보고 새삼 반가웠던 개암나무. 도깨비가 나오는 옛날이야기에 '딱' 소리가 나면서 깨물어 먹는 이 열매는 눈 밝은 사람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산에서도 흔치 않다. 가을에 다시 온다면 눈도장으로 찜해둔 개암나무 열매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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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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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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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단풍이 멋진 피크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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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무궁화수목원
 
편백나무숲에서는 의도적으로 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피톤치드 그득한 편백나무 주변은 온통 초록이다. 편백나무길이 끝나면 멋들어진 공작단풍이 있는 피크닉장이 이어진다. 살랑대는 바람결에 눈을 붙여도 좋을 곳. 나를 풀어놓고 잠시 꿈속에 있다 보면 어디까지 꿈이고 현실일지 헷갈려도 괜찮을 것 같다. 전망대에서 올라온 길을 되짚어보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즐겁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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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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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의 무궁화
  
오르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오자 세 갈래 길이 나온다. 한꺼번에 세 갈래 길을 다 갈 수는 없는 법. 우리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이 있다. 세 갈래 길에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떠오른다. 그는 ‘두 갈래 길’에서 한 길을 남겨두었고 나는 두 길을 남겨두었다.
 
‘무궁화수목원’에서 무궁화는 특별하다. 어린 묘목에서부터 청소년기, 장년기의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내 눈엔 다 똑같은 무궁화이지만 이름표엔 ‘서울4, 강원1, 유닉스레드, 서울3, 관리번호**’ 등 어떤 기준에 의해 성장을 확인하는 건지 무척 성의있게 관리되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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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80년의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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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로 핀 조팝나무꽃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꽃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 꽃꽃꽃’ 어릴 때 친구들과 무궁화노래를 부르며 자랐다. 무궁무궁하게 피어날 무궁화. 꽃은 피고 지기를 백일동안 계속한다고 하니 우리에겐 무궁화의 상징성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수목원엔 2014년 제24회 나라꽃무궁화 전국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수령 80년의 무궁화가 있다.

전망대를 내려오는 길엔 이미 다 졌다고 여긴 조팝나무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그 옆엔 터널 모양의 은색 지지대 여러 개가 보인다. 덩굴장미가 지금 그곳에 피었다면 어땠을까. 쌀 튀밥 같은 키 작은 조팝나무꽃과 붉은 장미가 어우러진 꽃대궐을 기대해 본다. 봄꽃은 지고 연두와 초록빛으로 여름을 향하는 무궁화수목원의 5월. 지금, 지금 걷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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