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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재개장한 공주오일장의 진풍경

2020.04.28(화) 17:13:56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오일장 잠정폐쇄를 알리는 현수막
▲공주산성시장 곳곳에는 공주오일장 잠정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 6일부터 잠정 폐쇄됐던 공주오일장이 다시 열렸다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이지만, 멀리 나들이 갈 상황은 아닌 듯싶어서 모처럼 공주오일장에 나가 보았습니다. 
 재개장한공주오일장의진풍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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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마다 직접 뜬 청국장을 내시는 아주머님이 계시는 골목을 먼저 찾았습니다. 다행히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골목을 꽉 채운 인파에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가 같은 상황에 놓였다가 똑같은 심정으로 주말을 맞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공주오일장이 설 때마다 이 골목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 재배가 아닌 산이나 들에서 직접 채취한 것들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이날은 산에서 직접 따 왔다는 산두릅을 운 좋게 만났습니다. 벌써 주변을 둘러보면 여름을 예고하는 짙푸른 풍경이 눈에 띄기에 통째로 봄을 뺏긴 듯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봄의 끝자락을 잡은 것 같아 여간 반가운 게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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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온갖 과일 향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옆 골목 역시 마스크를 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조금 이른 듯한 수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고, 이제는 끝물이라는 노지 딸기도 보였습니다. 아침부터 사람 둘을 사서 직접 따 왔다는 딸기는 꼭지에서 그 싱싱함이 느껴졌습니다. 오일장에 나와 주로 집안에서 생활하다 망각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재개장한공주오일장의진풍경 5
 
1일과 6일마다 열리는 정기장에서 상설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사람들 너머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일행이 보였습니다. 방송국에서 영상 촬영을 나왔다고 하네요.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날을 잘도 골랐다 싶으면서도 외출 및 모임, 집회 등을 삼가야 하는 시기에 이런 모습이 잡혀도 괜찮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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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갇혀 지내는 자녀들을 데리고 장에 나온 분들이 많았는데요, 공주산성시장에 새로 생겼다는 이 가게 앞에서 아이들은 자리를 뜰 줄 모릅니다. 아니, 엄마 아빠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것저것 살피는 듯도 합니다. 판매대를 보니 쫀드기, 아폴로와 같은 추억의 먹거리와 유리구슬, 종이 인형, 종이 딱지 등 놀잇감이 즐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학교 앞 문방구 풍경도 떠오르고, 두 달 가까이 학교를 못 가는 아이들이 5월에는 꼭 책가방 메고 학교에 갈 수 있기를 새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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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촬영은 수산물 골목과 청과상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제철 맞아 맛있는 생선 소개도 하고, 싱싱하고 맛 좋은 과일 고르는 방법도 영상에 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시장 상인들도 오랜만에 손님들이 시장 안을 매워서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활력을 찾은 것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의 아기곰 가족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의 아기곰 가족
 
조심스럽게 공주오일장을 다녀왔을 뿐인데 삶의 질이 한층 업된 것 같습니다. 어느새 1월 20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고 100일이 되었다고 하네요.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기도 했지만, 반면에 일상의 소중함을 매일같이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소중했던 원래의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방심하지 말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외출 삼가기 등 개인위생 지키기의 고삐를 바짝 당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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