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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중요한 것

2020.04.06(월) 13:31:33 | 금산신문 (이메일주소:gsnews4700@naver.com
               	gsnews4700@naver.com)

온라인 교사 회의중.

▲ 온라인 교사 회의중.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다. 온라인 수업이라는 말이 참 낯설었다.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갑자기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사람에겐 경험이 참 중요하다. 주차가 거듭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중이다. 처음에는 엄두를 못내던 시도도 ‘한번 해보지 뭐’ 쉽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놀랍다.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이미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 함께 실시간으로 새로운 세상을 학습하는 중인 것이다. 누가 가르치고 돌보지 않아도 서로 자료를 찾고 토론하며 이미 답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배움을 시작한 서로를 돌보고 지원하며 연대하자. 각자의 가능성이 이 상황에서 촉진되도록 하자. 그렇게 교육도 사회도 새롭게 설계해가자. 산적한 문제들과 맞서느라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우리 안에 피어나고 있는 희망의 꽃들에 주목하자. 거기 우리의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다.

불 꺼진 노트북 화면 앞에서 새삼 학교란 무엇이고, 교사란 누구인가 생각해보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일찍부터 이런 세상이 왔다. 이미 아이들은 sns와 유튜브로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모르는 건 구글과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는 걸 확인한지 오래다. 질좋은 화상강의가 넘쳐나고, 외국 친구들과도 화면으로 만나 공부할 수 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학교라면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봐야한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정보를 읽는 관점과 맥락, 그리고 활용 방안을 탐색할 수 있는 시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삼삼오오 수시로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일상이 펼쳐진다면, 앞으로 학생들에게 오프라인 학교는 어떤 의미가 있게 될까?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아이들이 모두 집에 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참 어색하고 힘겨웠다. 하지만 이제 다들 조금씩 적응을 해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한걸음씩 만들어가는 중이다. 돌봄이란 서로가 함께 해야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배우고 있다.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아이가 하루 종일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이어지는 상황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적응해간다는 사실이 말이다.


온라인 수업.

▲ 온라인 수업.


그러고 보면 사람들과의 대화중에, 평소에는 나누기 어렵던 주제가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다루어진다. 기후위기, 기본소득, 공공의료, 글로벌 사회 등 우리 일상에 공부거리가 참 많다는 점에 놀랍다.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자꾸 던져준다는 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놀라운 스승이다. ‘학교는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가정이란 무엇인가?’ ‘직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 마더 테레사에게‘ 세계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집에 돌아가서 가족을 사랑해주세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 정답은 이미 가까운 곳에 있었고, 미래는 이미 우리 안에 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제야 알아챘을 뿐.

어쩌면 우리가 지금 교육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의 고정관념 안에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교육이 학교 안에서 교사가 가르쳐야 이루어지는 것이었을까? 배움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할까? 우리가 위기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이미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두 함께 실시간으로 새로운 세상을 학습하는 중인 것이다. 누가 가르치고 돌보지 않아도 서로 자료를 찾고 토론하며 이미 답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배움을 시작한 서로를 돌보고 지원하며 연대하자. 각자의 가능성이 이 상황에서 촉진되도록 하자. 그렇게 교육도 사회도 새롭게 설계해가자. 산적한 문제들과 맞서느라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우리 안에 피어나고 있는 희망의 꽃들에 주목하자. 거기 우리의 미래도 함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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