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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의 4대하천 유역을 중심으로...복숭아 꽃 마을 홍도리

2020.03.23(월) 14:40:18 | 금산신문 (이메일주소:gsnews4700@naver.com
               	gsnews4700@naver.com)

금산의4대하천유역을중심으로복숭아꽃마을홍도리 1


차라리 홍도리가 보다 더 정감 있게 다가선다. 신정천을 거슬러 오르다보면 홍도마을이 비교적 단정히 정돈된 아담한 광장이 낯선이의 마음의 경계를 풀어 놓는다. 도로변에 잘 수놓은 아직은 꽃망울 조차 수줍은 듯 숨어 있는 홍도나무 가로수 길을 따르다 보면 홍도리의 홍도화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각양각색의 조형물이 발걸음을 잡는다.

복숭아꽃은 우리의 조상들이 가장 좋아하던 꽃 중의 하나였으며, 길상중의 길상물로 취급하였다. 또한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이 되면 진달래·개나리꽃과 함께 복숭아꽃·살구꽃이 유명하였다. 특히 복숭아꽃은 살구꽃과 함께 유실수의 꽃이었기 때문에 집 주위에 많이 심어서 더욱 우리 선인들의 생활과 친근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구한말에 《황성신문(皇城新聞)》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화(國花)를 복숭아꽃으로 정하자고 발론(發論)한 일도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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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는 약용으로도 그 이름이 높다. 한방에서 도인(桃仁)이라고 하는 복숭아 씨는 탈핵인이라고도 하는데 피가 몰리는 어혈(瘀血)·진통·진해(鎭咳)·해소·변비·각기·감기·발모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었다.

흰 꽃이 반쯤 피었을 때 이를 따서 말린 것을 백도화라고 하여 이뇨제(利尿劑)로 썼고 잎은 도엽이라 하여 어린이 피부병 치료에, 열매는 통째로 말려 도효(桃梟)라 하고 이를 정신병 질환의 약재로 쓰기도 하였다. 또 꽃잎으로 술을 담가 도화주라 하여 약주로 애용하였다.

또 씨에서 뽑은 담황색 기름은 편도유라 하여 약이나 비누 제조에 사용하였다. 복숭아 과일을 먹기에는 개량한 외래종이 좋으나 약효에는 씨를 뿌려 키운 재래종이 좋다고 한다.

복숭아나무의 벽사 주력은 질병의 예방에도 이용되었다.

앞에서 설명한 도부(桃符)도 잡귀의 침입을 막고 동시에 병마의 침입도 막아 질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3월 3일(삼짇날)에 복숭아꽃 1말 1되를 따서 술을 빚어 마시면 악귀와 만병을 물리친다고 믿었다. 또 복숭아잎을 삶은 물로 목욕을 하면 만병이 예방된다고 믿었으며, 이렇게 하는 목욕을 도화탕(桃花湯)이라고 했다.복숭아나무의 축귀 영력은 귀신을 쫓는 데는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민속으로 나타나지만 반대로 귀신을 쫓아서는 안 되는 경우에는 그 이용이 금기시되는 민속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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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복숭아가 축귀의 영력을 지녔다는 데서 확대해석되어 제사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고 이것은 오늘날까지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의 제사 풍속에는 시절에 맞는 과실이 제사상에 오르며 철이 아닐지라도 건과(乾果)는 제물로 사용되나 복숭아는 제물에서 제외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복숭아는 상스럽고 복스런 재물이다.

홍도리 홍도화는 이름처럼 붉은 꽃을 의미한다. 과육으로는 아직 재래종으로 머물며 개량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홍도화의 꽃망울과 꽃향은 화사한봄볕의 햇살에 마치 모든 마음의 경계를 허물 듯 황홍함은 얻는다.
  
홍도마을에서 수십년전 자연스레 재배하다 오늘에 이르면서 지금은 발써 올해로 10화째 맞이하는 홍도화 축제를 열만큼 성장하였다. 다소 아쉽다면 마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소득증대와 관장자원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와 자원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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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천을 따라 덕천리를 향할 때면 마치 광활한 평야를 달리는 듯 하다. 금산이 산간지역이라 일컫지만 봉황천변 곳곳에 크고 작은 비옥한 광야지역이 펼쳐진 곳도 다수 자리한다. 아니 도리어 금강변 보다 더욱 발달한 곳이 많다. 벌대부마을의 한자어 이름이 坪大里 인 것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 앞 들녘에서 봉황천과 신정천이 또 합치되어 봉황천의 규모는 더욱 발달하여 하천폭만 하여도 수백미터로 넓어진다. 이렇게 발달한 하천은 여느 강과 흡사하여 수생식물의 발달은 물론 토사량과 강자갈이 풍부하여 한때 골재 채취로 몸살을 앓은 적도 있다. 물론 지금도 천변 주변에서 골재채취로 인한 자연훼손이 심각하며, 부분별한 개발행위로 이곳저곳에서 산하의 흉측한 속살을 드내는 통에 모처럼 천변 자연미에 심취하다 이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월평들 먹점마을은 앞마을들에 비하여 비교적 왜소한 듯 느껴지나 이곳의 마을터는 예사롭지 않다. 배산임수의 전형을 갖춘 잘 정돈된 마을로 자리한다. 대부분의 농가엔 집터 뒤로 왠만한 곳은 크고작은 줄림이 발달하여 있다. 그런데 이 마을의 집터 죽림은 탐스럽게 자리한 것이 여느 마을과 남달라 보인다. 이는 집터가 양호한 것을 말한다. 어느새 해가 늬읏늬읏하여 발걸음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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