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입니다.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날씨에 조용한 곳을 찾아 산책에 나서 보았는데요, 필자가 찾은 곳은 천안 남산공원으로 중앙시장 맞은편에 있는 아담한 공원입니다. 
  

 
남산공원은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산은 높이 51m의 야트막한 산으로 1968년에 공원이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는데요, 천안의 노태산·봉서산·월봉산과 더불어 시가지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앙동주민센터 옆의 계단을 따라 공원에 올라서니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인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조선시대 남산에는 토신과 곡신에게 제를 올렸던 사직단이 있었는데요, 사직단은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고 그 자리에 신사를 지었다가 1945년 해방 후에는 용주정이 세워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태상을 지나면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의 멋스러운 정자 '용주정'이 세워져 있습니다. 공원 내에는 순국군경충혼비·시민헌장탑·음수대·벤치·체육단련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남산공원(용주정)
 

▲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천안 지역에는 풍수·전설과 관련해 '용'자가 포함된 지명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평범한 작은 공원이지만, 남산공원에는 태조 왕건과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요, 고려 태조 왕건은 8만여 대군을 이끌고 후백제를 치기 위해 천안에 머물면서 군사를 조련하였다고 합니다. 천안 지형은 오룡지세의 형상으로 천안 동쪽의 장태산은 청룡, 서쪽의 월봉산은 백룡, 남쪽의 주조산은 주룡, 북쪽의 현 천안초등학교 언덕은 흑룡, 중앙의 현 중앙초등학교 언덕은 황룡을 말합니다. 남산은 오룡쟁주의 지세 중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하는 지세로 여의주에 해당하는 곳이 이곳 남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봄 정취 가득한 공원을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남산공원에는 봄의 전령인 산수유와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는데요, 산수유는 층층나무과로 이른 봄에 매화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어 봄의 전령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성장은 느리나 나무껍질은 불규칙하게 벗겨지며 연한 갈색으로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도 아름답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매화도 눈부신 자태를 뽐내며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산 정상에서면 천안도심 일대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소박한 도심 풍경을 감상했다면 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좋은데요, 초록잎들과 높은 나뭇가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는 지친 몸과 마음에 특효약인 듯 힐링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모처럼 가까운 공원을 찾아 잠시나마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코로나19로 불안하고 답답한 요즘이지만, 면역력이 높으면 독감 정도로 앓고 회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햇살 좋은 날, 사방이 탁 트인 한적한 곳을 찾아 운동이나 산책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천안남산공원
-소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로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