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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음에 새길 글귀에 취해 걷는 공주 상왕산 원효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보유 사찰 공주 상왕산 원효사

2020.02.25(화) 07:33:55 | 대로 (이메일주소:dried@naver.com
               	dried@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에는 명승고찰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곡사를 비롯하여,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갑사·동학사·신원사에는 마음을 닦고 역사를 배우며,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기 위하여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들 절처럼 비록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 않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워서 한 번쯤 들러서 자신을 돌아보며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알맞은 상왕산 원효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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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산 원효사는 공주의 동학 농민혁명의 애달픈 역사를 간직한 우금치 전적지 입구에 있어서 눈에 잘 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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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효사에는 일주문도 천왕문도 없지만, 멀리서도 3층 전각의 단청이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마치 오래된 절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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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사 대웅보전 아래 왼쪽 숲속에는 스님들의 사리를 모아 만든 부도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불교의 상징인 연꽃 문양을 기본으로 참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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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옆으로 자연석으로 아름답게 조성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 봅니다. 군데군데 기왓장 등에 좋은 글귀들이 적혀 있어서 하나하나 읽으면서 천천히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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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아는 이는 풀 위에 누워도 언제나 행복하고 만족을 모르면 황금을 얻어도 마음은 불안하다.'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요즈음 세상에 딱 어울리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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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았던 3층 전각 맨 위층에 대웅보전이 있네요. 공주 상왕산 원효사는 한국불교법륜종에 속하는 사찰입니다. 1972년에 석일화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원래는 태고종 사찰이었으나 법륜종으로 바뀌었으며 현재는 석해월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습니다. 산하에 원효유치원을 설립하여 교육을 통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수행장소로 실상선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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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법륜종은 한국불교 27개 종단 가운데 하나로, 1988년 고려말의 승려인 태고 보우를 종조로 창시한 종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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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이 돌계단 주변이 아름다운 꽃들로 한바탕 어우러질 것 같습니다. 그 때 다시 한 번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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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들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항상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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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났다면, 그것은 우리가 삶에서 배워야 할 어떤 것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어렵고 힘든 문제라도 그것은 언젠가 해결될 것이고 거기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는 진리가 담긴 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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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에 새길 만한 글귀들이 여기저기 걸리거나 놓여 있어서 자신의 마음자리를 돌아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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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것이 결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사 우습다. 하하하 우습다.' 어떤 일이 닥치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지혜가 바로 부처님의 법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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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좋은 글귀에 빠져 들어 천천히 걷다 보니 극락전에 이르렀습니다. 극락은 더없이 안락해서 아무 걱정이 없는 세계라고 하는데, 생전에 좋은 일 착한 일 많이 하다 보면 죽어서 이르는 곳인가 봅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 바로 극락과 상통하는 것일까요? 죽어서 극락이나 천국을 가는 것보다는 살아 생전 마음에 평안을 얻고 세상 욕심 다 버리고, 아무 걱정이 없이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극락이고 천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욕망과 아집이 가득하여 분별하고 집착하고 조금도 내려놓으려 하지 않으니, 항상 불안하고 시달려서 지옥 불구덩이 속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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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원효사의 맨 위에는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신은 본래 도교에서 유해한 신으로, 불교가 전래되기 전 사람들이 믿었던 토착신의 하나인 산신령을 말합니다. 불교는 우리의 토착 신앙을 수용하여 대중화에 힘써왔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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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각을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다양한 포즈를 하고 있는 동자승들의 모습이 해학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뒤로는 기와가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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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앞마당 창고 옆에 대통사 복원을 기원하는 구조물이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대통사는 공주시 반죽동에 있었던 삼국시대 백제의 절입니다. 이곳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150호로 지정된 당간지주 등 대통사의 흔적만 남아 있는데, 최근 주변에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어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곳 주지 석해월 스님이 백제시대 최고의 불교 사원인 대통사 복원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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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상왕산 원효사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된 '공주 원효사 소장 경전 일괄'이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총 수량은 23권 3책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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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좌의 '보현행원품'은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보현보살이 행한 열 가지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현수제승법수'는 당나라 현수 스님이 편찬한 불교 용어 사전으로 원효사에서 소장한 봉서 사본판에는 서문과 간기가 남아 있어서 제작 관련 사항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전들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조선 중기의 목판인쇄술을 파악할 수 있는 점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가는군요.
 
공주의 상왕산 원효사는 자그마한 산자락에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입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가 있고 불교의 고찰이었던 대통사지 복원에 앞장서는 해월스님이 주지로 있어서 관심을 끌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리 오래된 절은 아니지만 고풍스러운 멋이 있고, 경내를 아주 잘 단장해 놓아서 한 번쯤 가볼만한곳이라 생각합니다. 

경내에 걸려 있는 좋은 글귀를 읽으며 명상에 잠기는 것도 시끄러운 세상에서 마음에 평화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들게 한 원효사, 더욱이 주변에 동학혁명의 산실 우금치전적지가 있어서 함께 찾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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