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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충남 최초 '착한가게거리'에 뽑힌 병천순대거리 탐방

전국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도지사상 받은 신은수순대 '일품 맛'

2020.02.15(토) 23:03:32 | 이종섭 (이메일주소:dslskj55@hanmail.net
               	dslskj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열사의 생가가 있는 충남 천안의 병천(아우내장터)은 오래 전부터 순대가 유명하다. 그래서 천안시에서는 이곳을 ‘병천순대거리’로 이름짓고 홍보해 왔다. 덕분에 전국에서 순대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은 천안 병천순대거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 병천순대거리는 충남 최초의 ‘착한가게 거리’로 거듭나며, 순대거리와 함께 착한가게 거리라는 두 개의 호칭이 생겼다. 지난 2018년 이곳에서는 병천순대거리 ‘착한가게 거리’ 선포식을 개최했다. 착한가게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3만원 이상의 월정액 기부캠페인에 동참하는 가게로 자영업자, 병원, 프랜차이즈, 어린이집, 학원 등 모든 사업장이 참여할 수 있다.
 
지역 기반인 풀뿌리나눔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원들이 병천순대거리에서 운영 중인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총 22곳 중 18곳이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이번 착한가게에 참여한 음식점은 △충남집 △아우내토박이곽가네순대 △명가현모병천순대 △아우내순대 △먹거리순대주식회사 △부부순대 △아우내엄나무순대 △아우내장터순대 △본가순대 △전놀부네 △아우내한방순대 △고모네순대 △병천시장순대 △친친중화요리 △요거프레소천안병천점 △명식이네순대 △신은수참병천순대집 △아우내옛날순대 등 총 18곳이다.
 
병천순대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18곳의 상인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와 지역에 공헌하고자 하는 의식을 발휘해 특정지역에서 다수의 착한가게가 배출됨으로써 충남1호 ‘착한가게 거리’로 지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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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민리포터가 이곳 18개 식당 중 한 곳인 '신은수참병천순대집(이하 신은수순대)'을 찾았다. 참고로 신은수순대 외에 다른 순대집 모두 맛있고 친절하고 깔끔하며 다같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순대전문점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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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가 찾은 신은수참병천순대는 지난 2016년 10월 15일 제20회 강경젓갈축제 행사에서 개최된 제9회 전국 향토특색음식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우수상을 차지했다. 여기서 받은 우수상은 도지사상이다.

충청남도가 후원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지회가 주관한 이 경연대회에는 각 시·군 대표 향토음식점이 참가해 업소별 대표 메뉴를 출품해 담백하고 구수한 충남의 맛을 안팎에 알리는 대회다. 이런 큰 대회에서 입상한 순대집이니 그 실력이나 맛은 공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니 믿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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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은 시간에 취재를 가면 민폐를 끼칠까 봐 새벽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다행히 아주 이른 평일 아침이어서 홀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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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벽면에는 따끈한 순대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세상걱정 다 잊게 해 주는 그 순대의 참맛을 즐기러 왔다가 후기 글을 써 놓고 간 흔적들이 붙어 있다.

농구선수 한기범, 개그맨 조영구, 개그맨 배동성, 수사반장의 탤런트 김상순씨의 후기글이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환하게 보이는 인물, 맨 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에 국회의원 양승조라고 돼 있는 판넬이 보인다. 2012년 4월의 일이다. 그때의 양승조 의원은 지금 누구? 바로 우리 충청남도지사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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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의 김상순 씨가 신은수 사장님과 한 장 찰칵(사진 위), 그리고 MBC-TV의 전국기행 촬영(사진 중간) 모습과 개그맨 이창명 씨의 얼굴(사진 아래)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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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차려져 나온 이른 아침의 순대국밥 한상

순대는 마음마저 따뜻하게 해주는 서민음식이다. 그중에서도 병천순대는 오일장인 병천장에서 팔던 장터 음식이다. 일반 순대와 달리 소나 돼지 소창에 채소와 선지를 넣어 맛이 담백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소창이란 사람의 소장과 같은 부분인데, 소·돼지 등을 이를 때 사용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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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쩝쩝, 몸을 녹여주고 혀를 기쁘게 해주는 순대국밥을 정신없이 먹는다. 맛있다. 담백하고 순대 안에 들어 있는 적절한 야채가 씹히는 맛도 좋다. 식감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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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안은 채소와 찹쌀로 채워져 있다. 당면과 야채가 적절히 배합돼 있고 순대국에 함께 들어 있는 돼지의 부속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해 준다.

소창, 즉 돼지 창자 중에 가늘고 부드러운 부분을 이용해 만든 신은수 순대는 맛이 부드럽고 누린내도 없다.
병천오일장이 열리는 매월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이 되면 면민은 물론 외지인들로 이곳 장터가 더욱 북적거린다. 이로 인해 식당마다 순대국밥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순대국밥만큼 장꾼들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값싸고 맛 좋은 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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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이 아닌 순대를 주문할 때 함께 나오는 부속고기도 있고, 국밥에도 들어가 있지만 주문에 따라 부속고기는 원하는 대로 넣을 수 있어 ‘취향저격’이 된다.
 
병천 아우내에서 1950년까지만 해도 순대를 파는 곳이 극히 적었다고 한다. 국밥집은 장날이 되면 야외에 좌판을 깔고 손님을 맞는 순대국집이 많았다고 한다. 어렵고 가난하고 힘들던 시절, 솥을 거는 부뚜막만 있으면 어디서나 팔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순대국밥이었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에 값싸고 영양 많은 순대국밥은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음식이었다. 국밥 한 그릇이면 끼니를 해결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이어온 명맥이 오늘날의 병천순대거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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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해도 식도락은 취향이다.

처음에 상차림으로 나온 음식에 고춧가루, 새우젓, 들깨가루에 청양고추까지 입맛에 따라 적절하게 넣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하거나, 더 시원하고 칼칼하거나, 또는 특별히 고소하거나… 부재료 양념이 해결해 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입맛에 맞춘다면 처음부터 이걸 넣으면 손해다. 즉 처음 맛을 보면서 음미하고 난 다음, 이런 부재료를 첨가해야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 있다. 그렇잖고 무작정 이 양념들을 넣으면 한가지 맛을 보는데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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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삭힌 고추를 가위로 잘게 잘라 국밥에 넣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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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에는 순대 외에 간, 오소리감투(돼지 위), 돈설(돼지 혀)이 함께 나온다. 쫄깃하고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좋다.

작년 6월 인기 TV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멤버들이 병천순대거리를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민경·문세윤·유민상·김준현씨 등은 천안 병천순대거리를 찾았다. 이들은 한 가게에 들어가 병천순대를 주문했는데, 그걸 먹고서는 병천순대를 일러 '문화유산이다!'이라고 감탄했다. 특히 김준현씨는 “인생 마지막 날 병천순대를 먹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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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아우내 병천순대거리에는 이 맛있는 순대국밥을 먹기 위해 주말이면 500∼1000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빨리 잦아들고 우리 국민들 삶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모든 분야에서 활기가 넘치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병천순대거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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