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일상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와 확진환자 수 등 일일현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외출을 전후해서는 손씻기를 철저히 실천하고,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외에 개인적으로는 푹 자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방편으로 예전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외식을 하더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게 됩니다. 오늘은 공주시에서 찾은 건강식 식당 '정선곤드레밥'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정선곤드레밥, 공주시 느티나무길 40(웅진동), 041-852-1177
 
2019년 '으뜸공주맛집'에 선정된 한옥식당 '정선곤드레밥'은 공주 공산성에서 송산리고분으로 이동하는 길 '웅진로'의 좌측에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소박한 인테리어에 좌식 테이블 10여 개가 놓여 있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식당이었습니다.  
 

 

 
특징적으로 수묵화가 몇 점 눈에 띄었는데요, 궁금하여 사장님께 여쭈니 지역에서 활동 중인 친형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후일 소문에 의하면 친형님께서는 본인의 작업실을 개방해서 공간이 없어 작품 활동에 애로가 있는 그림동호회 회원들에게 열린 공간을 내놓으신 분이라고 하네요.  



이곳의 대표 메뉴는 '곤드레밥'과 '황태구이'입니다. 사장님이나 사모님이 강원도 정선에 연고가 있으신가 여쭈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답하십니다. 인근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공주로 영업장을 옮기면서 건강식으로 알려진 곤드레밥을 간판 메뉴로 정하게 됐다고 말씀하시네요.
 
정식 명칭이 '고려엉겅퀴'인 곤드레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술에 취한 사람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는데요, 식물 단백질이 풍부한 구황작물 곤드레는 5~6월이 제철이어서 시기를 놓치면 데쳐서 냉동실에 얼려두거나 말려서 이용한다고 합니다. 칼슘, 인, 철분이 많아서 간의 독성을 중화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니 사장님 말씀처럼 현대인에게 건강식으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행과 점심 식사를 목적으로 들렀기에 간단하게 곤드레밥을 주문했는데요, 다양한 밑반찬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는 '곤드레밥 정식'을 추천해 드립니다. 주문 후 밥을 짓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되기에 예약하고 방문하거나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곤드레부침에 곤드레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시며 기다리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끈한 곤드레밥을 받자마자 구수한 밥내를 맡으며 특제 양념소스를 얹어 쓱싹쓱싹 비벼 보았습니다.
 

 
양념장으로 비빈 후 그냥 드셔도 맛있지만, 밑반찬과 같이 나오는 김에 싸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답니다.
  

 
곤드레밥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인데다 짜게 먹는 건 그리 좋은 식습관은 아닌 듯싶긴 하지만, 고사리나물이나 숙주나물도 집어 먹고 그것도 성에 안 차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된장찌개도 거푸 떠먹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곳만의 후식이 제공됩니다. 돌솥이 아닌 대접에 곤드레밥이 나오는 이 식당은 곤드레 누룽지가 수정과와 함께 마지막으로 상에 올랐습니다. 이 누룽지를 먹으러 일부러 이곳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고 하네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만, 지나친 불안 역시 불필요하겠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여러분들도 개인위생 지키기에 참여하고, 건강식과 운동으로 내 몸 지키기를 실천해 현재의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