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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간디학교 이야기···순환에 주목하기

2019.12.23(월) 13:47:38 | 금산신문 (이메일주소:gsnews4700@naver.com
               	gsnews4700@naver.com)

학기말이다. 방학을 앞둔 학교는 분주하다. 재미있고 의미있게 학기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부쩍 달라진 친구들의 모습에 감사하다. 흡사 쌀통에 쌀을 가득 채운 느낌이랄까. 거울처럼 내 모습도 비추어본다. 우리 모두 함께 수련중인 도반 같다.


축제의 꽃 밴드 공연.

▲ 축제의 꽃 밴드 공연.


분주했던 학기말의 피날레(finale)는 역시 축제다. 깊게 몰입하여 만들어내는 퍼포먼스(performance)와 무대는 언제나 놀랍다. 눈물과 포옹이 함께한 방학식은 이번에도 감동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우리 안에 흐르는 순환의 힘을 잘 보여준다. 순환에 주목하기. 우리가 함께 탐구할만한 교육의 ‘오래된 미래’가 아닐까

다양한 행사들속에, 학기말에도 다양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흩어진다. 눈에 보이는 장면들(contents)의 이면에 다양한 과정(process)들이 숨어있다. 마치 작은 생태계와 같다. 대자연과 같이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그 안에서 성장도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어쩌면 좋은 배움터를 운영하는 관건은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는가’에 달렸다. 어떤 요소(character)가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요소들간의 연결이 얼마나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따라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60분 토론회.

▲ 60분 토론회.


배움터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면 교사는 자연스레 촉진자(facilitator)가 된다. ‘교사가 무엇을 가르치는가’보다 ‘학습자가 어떤 것을 경험하고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배움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그 일에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중요해진다. 배움의 내용(contents)보다 과정(process)을 설계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상호작용에 주목하면 교사도 학습자도 서로의 고유한 에너지 흐름을 존중하게 된다. 농부들이 4계절에 걸맞는 작업을 하듯, 각자의 에너지 흐름에 맞는 활동들에 대해 고민한다. 서로의 상황에 걸맞는 촉진활동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관점으로 바뀌게 된다.


연극동아리 광끼의 뮤지컬 공연.

▲ 연극동아리 광끼의 뮤지컬 공연.


배움터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면, 서로 어떻게 ‘의존’ 하고 있는지가 보인다. 어쩌면 사람의 성장에 중요한 건 ‘손 내밀기 좋은’ 분위기다. 실패해도 괜찮고, 실수가 받아들여지는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이 보다 잘 일어난다. 상호작용이 활성화될수록 더 많은 의존관계가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순환’의 고리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순환’은 배움터의 안과 밖, 구성원들의 내면과 외면을 연결지으며 계속된다. 순환으로 생긴 흐름을 따라 자연스레 성장이 일어난다. 자연은 순환이다. 인간의 성장도 순환속에서 피어난다.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배움터에는 따뜻한 환대와 존중의 문화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촉진 활동이나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관건은 문화의 ‘배양’이다. 그것은 마치 미생물이 살아있는 유기농 토양과 같은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만들기에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진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겉으로 보면 쉬워 보이지만 짧은 시간에 모방하긴 쉽지 않다. 상당기간 각자의 특성에 맞는 상호작용이 축적되고 숙성되어 스스로 피어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분주했던 학기말의 피날레(finale)는 역시 축제다. 깊게 몰입하여 만들어내는 퍼포먼스(performance)와 무대는 언제나 놀랍다. 눈물과 포옹이 함께한 방학식은 이번에도 감동이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우리 안에 흐르는 순환의 힘을 잘 보여준다. 순환에 주목하기. 우리가 함께 탐구할만한 교육의 ‘오래된 미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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