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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간디학교 이야기...과정에 주목하기

2019.12.09(월) 15:09:14 | 금산신문 (이메일주소:gsnews4700@naver.com
               	gsnews4700@naver.com)

나의 삶을 돌아보는 연극.

▲ 나의 삶을 돌아보는 연극.


무대 위 불이 꺼졌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고요해진 무대. 언제 눈물바다였나 싶다. 하지만 감동의 여운은 진하게 남는다. 이렇게 올해도 3학년들의 졸업프로젝트 발표가 끝났다.

모든 프로젝트 주제는 자기 고민에서 출발했다. 아이디어를 진짜로 시도 해보면서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다양한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갔다. 여러번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찾아낸 발표자들의 성찰이 묵직하다. 간디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를 몸으로 삶으로 보여준다. 2편의 연극, 4곡의 음악작품, 3편의 단편영화, 6편의 자서전, 3가지의 강연, 소설, 사진 앨범, 성중립화장실, 장학사업 계획 등이 선을 보였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서 자기 인생의 흐름을 조망하는 진지함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늘 과정 속에 있다. 목표를 이룬다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늘 다시 새롭게 시작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과정위에 우리들의 삶이 펼쳐진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과정보다 결과에 주목하곤 한다. 어떤 ‘성과’가 나왔는지를 습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목표를 정해두고, 경쟁과 훈련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압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해진 기준에 자신을 맞추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다움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심지어 비난을 내면화하여,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결과보다 과정(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좀더 집중하면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을까?

뮤지컬 꿈을 주는 가게.

▲ 뮤지컬 꿈을 주는 가게.


학습자의 ‘과정’에 집중할 때 자연스레 교사는 ‘협력자’가 된다. 학생과의 (서로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에 기반하여, 애정어린 관찰을 통해 일상에서 함께 만나, 진짜로 시도해보면서, ‘과정’을 만들어간다. 적절한 비계(Scaffolding, 학습촉진전략)를 제시하기 위한, 교사들의 작전회의(?)도 수시로 일어난다. 더 나아가 교사도 ‘활동가’나 ‘예술가’의 관점으로 학생들과 협업하며 학습과정을 풀어가면 금상첨화겠다.

학습자의 자세나 관점도 중요해진다. 학습의 ‘과정’을 중요시하게 되면 학습자는 스스로 자기 배움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존재로 여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과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메타(meta)인지가 필요하다. 성찰 습관, 공감 능력, 소통능력들도 필요하다. 과정속에서 자연스레 생겨나기도 하지만, 자기 계발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촉진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상호 협업하여 학습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일상화된다면, 교육 현장의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기보다, ‘현상에 기반한 교육’(Phenomena-based Education)이 주가 될 것이다. 학교는 직선의 트랙(track)으로 운영되는게 아니라 만들고 실험하고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복합적인 활동의 집함체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미래교육의 주요 목표인 문제해결력, 창의력, 소통능력, 공감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 등은 자연스레 길러질 것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변화해가며 자기안의 가능성을 발현시킬수 있는 공간으로 학교를 디자인해보면 어떨까. 우연같은 필연들이 엮이고 부딪히는 다양한 경험의 공간이 학교일순 없을까 왜 청소년은 늘 미성숙하고 열등하여, 바르게 길러져야 하는 존재로만 바라봐질까?

무대에서 내려온 3학년들이 밝게 웃는다. 졸업프로젝트 발표를 끝낸 3학년들은 또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각자의 진로를 찾아 자기 길을 떠날 예정이다. 학교에서 그랬듯 자기발견의 여정을 걸어가며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고보면 졸업프로젝트도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로 볼게 아니다. 마침표가 아니라 미래(진로)를 향한 열린 시작점으로 보아야 겠다. 우리 모두, 새로운 프로젝트로 연결될 다음 걸음을 묻고 답하는 끊임없는 과정위에 놓여있는 것이다. ‘과정에 주목하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다함께 현장에서 실현해볼만한 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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