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이색적인 명소 어디 있을까요. 며칠 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감성여행지로 잘 알려진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찾았습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천안시 동남구 중앙동 주민센터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천안역에서 미나릿길 벽화마을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초행길이라면 중앙동 주민센터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가지고 이동한다면 중앙동 주민센터를 이용하거나, 중앙시장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중앙시장 근처에 안내된 이정표를 따라 미나릿길 벽화마을로 골목여행을 떠나봅니다. 중앙동 주민센터 뒤편, 남산목공소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벽화골목 출발점을 알리는 안내판과 지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그 옛날 이곳 실개천 주변에 미나리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았다고 해서 '미나릿길'이란 지명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저기 흐드러져 있던 미나리는 실개천이 복개되면서 사라지고, 이곳 미나릿길에는 어두운 골목길과 담벼락만이 남았었는데요,  2012년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지역주민, 공무원, 미술동아리 학생들이 힘을 모으면서 아름다운 벽화골목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쓰러져 갔던 담벼락들이 복구되면서 하나둘 하얀 도화지로 채색이 되었고, 그 위에 형형색색 예쁜 그림이 그려지면서 감성 가득한 골목길로 변화하였습니다. 
  

 
필자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골목길을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골목길을 잘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도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헤맬 수밖에 없었는데요, 골목길 바닥에는 화살표 방향으로 관람 순서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순번을 따라 돌면 아름다운 벽화들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면 산수화 풍경을 지나 빙하시대를 주제로 한 커다란 북극곰이 반겨줍니다.
 
약 800m의 길이의 담장에는 사슴, 판다, 독수리 등 입체감 넘치는 트릭아트를 비롯해 여러 테마를 주제로 한 벽화가 오밀조밀 채색되어 있습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담벼락 너머 들려오는 주민들의 이야기 소리도 정겹게만 느껴집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골목길마다 아름다운 풍경들이 가득하고 몽글몽글 감성이 피어납니다.
담벼락들마다 파타일로 천안의 상징인 용을 꾸민 벽화, 12띠 동물 이야기, 천안의 특산품 등 흥미로운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골목길마다 때론 잔잔하고, 때론 생동감 넘치는 멋진 풍경들을 마주하다 보면 힐링이 되는 듯 마음도 여유로워집니다. 소독차를 쫓아가는 아이들, 아이스케키 장수, 고무줄놀이, 봉숭아꽃 물들이기 등 어릴 적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소한 풍경들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연인들의 사랑의 약속이 남아 있는 미나릿길
 
좁은 골목길에는 농촌들녘 풍경들이 펼쳐져 있고, 낡고 허름한 공간까지도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천안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고, 동화책에서나 나올 법한 동심 가득한 볼거리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예쁘게 채색되어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미나릿길 벽화마을을 거닐며 감성을 제대로 충전할 수 있었는데요,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아이들과의 나들이 코스, 호젓하게 혼자 거닐어도 좋을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골목길 끝에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천안중앙시장이 자리해 있습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코스로 먹거리투어도 즐기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셨으면 합니다.   
  

 
미나릿길 벽화마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천 1길 17(중앙동 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