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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에~에이~에 지달구! 풍장을 쳐라~

'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 개관 소식을 전합니다

2019.11.04(월) 11:59:1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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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수),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단체종목)인 '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완공된 '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이 정안천 너머 저 멀리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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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의 외관만 대충 둘러보고 귀가하는 길에 전국체전 100주년 기념행사장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공연팀을 목격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의당집터다지기 보존회' 회원들이 16년 동안 사용해 온 사무실을 겸한 연습실에서 서울 광화문 공연에 쓸 악기와 공연 장비를 옮기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원들 틈에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향토 소리꾼 '이걸재' 선생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사진제공_공주시
▲사진제공_공주시
 
이걸재 선생은 2008년 현직 공무원으로 제23회 전국향토문화 공모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의 영예를 안은 분입니다. 공주시의 사투리, 민속, 생활문화 채록보고서 등 향토문화에 관한 15년간에 걸친 자료수집과 연구 성과의 결실이었습니다.
 
선생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공주 우성면 봉현리 상여소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7호로 등록된 '공주 신풍면 선학리 지게놀이'를 발굴하고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전통사회에서 목조 건축물을 지을 때 집의 수명을 길게 하기 위해 집터를 다지던 풍습과 전승되어 오던 소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셨습니다. 2013년 3월 11일, 각고의 노력으로 1400년대부터 전해 내려온 민속놀이 '의당집터다지기'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45호로 지정되었으니, 선생의 향토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업적은 실로 지대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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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금), 오전 10시 30분 신축한 '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의 개관식이 행해졌습니다. 공주시청 문화재과 '강석광'과장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무형문화재인 '의당집터다지기'의 예능 전수와 교육 및 공연 연습을 위한 공간 확보의 필요성이 절실하여 2017년 전수관 건립 신청서를 제출, 심사를 거쳐 국비 지원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전수관은 2018년 충청남도와 문화재청의 설계 승인을 받아 2019년 3월에 착공하여 9월 준공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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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관의 1층은 면적이 약 132㎥(40평)로 자료관, 사무실, 소연습실, 휴게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특히 자료관에는 민속자료, 문헌, 사진, 농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지신(地神)에 대한 숭배와 마을민의 일체화 과정의 제례행위였던 '의당집터다지기'의 유래와 '의당집터다지기 보존회'의 주요 활동을 살피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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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0평)의 지하 연습실도 내려가 보았습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9월 말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를 찾았을 때 확인한 연습 환경과 비교하면 견줄 바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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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 개관식 행사 첫 순서로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농악인 광명농악이 소개되었습니다. 젊은 단원들이 신명나는 장단에 맞춰 변화무쌍한 판굿을 선보여 보는 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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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인 '광명농악' 초청공연을 유심히 보다 반가운 인물 한 분을 발견했습니다. 이걸재 선생께서 농악계를 이끌어가는 5人 중 한 명으로 소개한 분은 광명농악 인간문화재로 광명시립농악단의 예술감독인 '임웅수' 회장이었습니다. 제6회 서울아리랑페스티벌 행사 마지막 날, 광화문 광장에는 수천만 인파가 몰려 있었고, '임웅수' 회장은 그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11월 27일을 '농악의 날'로 선포하며 행사를 주도하셨던 분이셨는데, 뜻깊은 자리에서 다시 뵙게 되니 그날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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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 오전 행사의 마지막은 '의당집터다지기' 시연회로 장식되었습니다. 풍장 가락에 맞춰 바닥을 평평히 고르는 작업이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다짐돌'로 불리는 커다란 돌덩이를 묶은 동아줄을 여러 사람이 사방에서 당기면서 높이 들었다 놓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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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집터다지기 고사상이 마련되고 집주인이 고사를 지내고, 뒤이어 풍장꾼들이 풍장 고사를 지냅니다. 유교식 고사와 집터다지기 축원 풍장 고사가 함께 진행되어 힘든 노동을 흥겹게 행한 의당집터다지기의 특징이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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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뜰을 포함한 모든 집터를 다지는 벌다지기 마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는 다짐돌 2개를 동시에 사용하였습니다. 두 다짐돌을 서로 번갈아 가며 빠르게 다지기도 하였는데, 이를 '엇다지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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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집터다지기 절정의 마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추 놓을 곳을 집중하여 다지는 '주추다지기(집터다지기 소리, 돌타기)'가 시작되자 카메라, 휴대전화, 영상기기를 든 행사 참석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옥동자'로 불리는 청년이 다짐돌을 타서 흥을 더합니다. 돌을 타기 시작한 것은 부잣집 집터를 다지는데 야식을 부족하게 낼 경우 주인을 다루기 위해서 시행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 옥동자가 돌 위에서 춤을 추고 높이 치솟는 묘기가 더해서 '의당집터다지기'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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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걸재 선생(의당집터다지기 보존회 공동대표)께서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 '강재선'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채록하여, 1999년 그의 저서 『공주의 소리』에 수록하고, 2000년 <새천년의 문 기공식 공연>을 위해 공연 작품으로 재구성되어 '의당집터다지기'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공주시의 '의당집터다지기' 전수교육관 개관으로 '의당집터다지기'가 충남도를 대표하는 민속으로 발전하길 바라며, 주변 경관 정비를 서둘러 민속과 향토 소리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도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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