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 무렵 국화꽃 또한 예쁘게 피어난다. 이맘때면 홍성사랑국화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홍성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와 행사를 모두 취소하였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이르다. 충남도서관과 머지않은 내포신도시홍보관 앞에는 국화동산이 조성되어 국화꽃을 만나 볼 수 있다.
 

 
홍성 내포국화동산은 10월 초에 조성하기 시작하였고 찾아갔을 당시만 하더라도 꽃망울인 국화도 있어 현재 국화의 개화상태를 가늠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포신도시홍보관과 마주한 충남도서관으로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해 보니 아직까지 건재하다 하기에 11월 초순 이후에도 국화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맘때 홍성의 대표적인 국화축제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국화동산을 볼 수 있으니 참 다행이었다.
  

 
국화동산 조감도를 살펴 보면 단순히 색깔별로 조성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담겨 있는데 국화동산은 충남의 심볼마크를 형상화하고 있다. 국화동산에 조성된 국화는 충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 개발한 우리 품종으로 총 16종이 식재되어 있고 품종 또한 달리하여 배치한 것이라 한다.
  

 
충남의 심볼마크는 충남도민의 대화를 의미하는 말풍선을 조형화한 나뭇잎과 충남도민의 소리를 고루 귀담아 듣고자 하는 충청남도의 의지를 나무줄기로 표현하였다. 그 깊은 의미가 담긴 심볼마크로 국화가 조성된 것이라 한다.
 

 
국화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국(菊), 또는 구화로도 불린다. 꽃의 지름에 따라 대륜, 중륜, 소륜으로 분류하는데 국화동산에 조성된 국화는 모두 소륜이다. 또한 꽃잎의 형태와 품종에 따라 분류되기도 하며 색깔은 노랑, 빨강, 분홍, 주홍 등으로 다양했다. 국화의 꽃말은 색깔별로 달라 빨강은 진실, 노랑은 짝사랑·실망, 하양은 성실·진실이라 한다.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꽃이라 하며 중국이 원산지로 재배를 시작한 것은 당대 이전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조선 세종 때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에 고려 충숙왕 때 중국의 천자가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쓰임새도 다양하여 봄에는 국화의 움싹을 데쳐 먹었고, 여름에는 국화잎으로 쌈을 싸 먹었으며, 가을에는 국화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먹었고, 겨울에는 국화 뿌리를 달여 마셨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올해는 국화축제가 열리지 않아 조금 아쉬웠으나 국화동산에서 국화꽃을 실컷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었다. 홍성여행길에 혹은 국화꽃 나들이를 떠나도 좋을 것 같다.
 


홍성 내포국화동산
-충남도서관 맞은편 내포신도시홍보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