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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흥슬로시티 꼬부랑 산책길

2019.10.20(일) 16:51:25 | 도희 (이메일주소:ass1379@hanmail.net
               	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
 
대흥슬로시티에 가면 느린 꼬부랑 산책길이 있다. 흔히 3코스 길이 있지만, 이정표를 따라 걷는 일도 좋지만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길도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이 마을은 대문이 없는 집들이 많고 집 입구에 '느리게 집 정원을 즐기고 가시라'라는 영어로 된 문구가 달린 달팽이가 놓여 있는 집이 있다. 이 문구는 어떤 방문객이든 자유롭게 정원을 감상하고 놀다 가도 된다는 주인의 허락이 담긴 글이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2
 
너도나도 담장을 높이고 대문을 닫고 사는 각박한 시대에 대흥슬로시티는 주인이 아름답게 가꾼 집안의 정원을 낮선 손님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곳은 허락한다. 그리고 집 담장길 옆의 작은 땅들을 일구어 꽃을 심고 '손바닥 정원'이라고 부른다. 손바닥처럼 작은 정원이라는 뜻이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3
 
가을바람이 산들거리는 마을길을 따라 느리게 걷다가 보면 돌담장길을 보게 된다. 담장의 돌들은 이 마을에서 수거하여 만들었다. 이곳은 1300년에 백제부흥군들이 마을 뒤에 있는 해발 484m 봉수산에 올라가서 나당연합군에 항거하여 격전을 벌였던 백제부흥군의 마지막 보루였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4
 
또한 이곳은 오래 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가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 이 마을에서 호장을 지내던 이성만과 그의 아우 이순이 살았는데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세종대왕 즉위시에 큰 상을 받았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전해진다. 이곳에 있는 대흥동헌 입구에 가면 의좋은 형제에 대한 기록이 실린 '효제비'가 있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5
 
1300년 전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대군을 이끌고 와 봉수산에 주둔했던 백제부흥군을 공격하기 위해 이 나무에 배의 끈을 묶어 놓았다고 하여 '배맨나무'라고 부른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목신제를 지낸다. 배를 묶었던 허리 잘록한 부분에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한지가 새끼줄에 묶여 둘러쳐져 있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6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7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8
 
느린 꼬부랑길을 한참 걷다가 보면 길가에 펼쳐진 고추밭, 들깨, 김장배추, 무 등이 자라는 텃밭들이 도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회색빛 도회지에서 늘 향수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9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0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1
 
마을 끝자락에서 만나는 벽화길에서 실제 외양간 벽에 그려진 소 그림 곁에 서면 마치 소 한 마리를 몰고 장에 가는 모습이 연산된다.이 벽화는 이곳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화가가 그렸다고 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2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3
 
예당저수지가 생기기 전의 대흥마을 옛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들과 들판, 그리고 무한천이 흘렀던 인근에서 풀뜯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나게 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4
 
기숙사형 학교인 대흥중고를 지나면 지난번 방송에 나왔던 가위손 정원을 만나게 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5 
봄부터 여름까지 빨간 장미넝쿨과 보랏빛 메발톱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6 
이 가위손 정원집은 주인이 30년 전에 공직에서 물러나 작은 나무들을 심어서 30년 동안 정성껏 가꾼 집이로 '가위손정원'이라고 부른다. 늘 주인이 가위를 한 손에 들고 나무를 자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손수 가꾼 정원을 이방인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주인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집이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7
 
이 집의 재미있는 점은 가위손정원집 너머에 사는 동물들은 옆집이 기르는 동물들이다. 이 두 집은 서로 담장을 없애고 서로 동물과 정원을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다. 세상은 갈수록 벽을 높여 이웃과 담을 쌓는 시대에 이렇게 담을 허물고 동식물을 함께 구경하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에 감탄하게 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8
 
동네를 한참 돌고 나면 어느덧 가슴은 따뜻해지고 마음이 열려 있음을 느끼게 한다.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19▲대흥슬로시티주민 사무실 안내소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20▲대흥동원 가는 길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21▲마을주민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대흥슬로시티 짚풀공방 
 
대흥슬로시티꼬부랑산책길 22
 
대흥슬로시티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광시 한우타운에 가면 한우고기와 갈비탕을 맛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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