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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능수버들 아래 흥겹게 펼쳐졌던 마당극 '능소전'

2019.10.01(화) 15:51:01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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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삼거리공원(능소와 박현수의 테마길)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
2019 천안 흥타령춤축제가 삼거리공원과 천안시내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춤축제이자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한 흥타령춤축제는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주말을 맞이해 흥의 열기로 가득한 천안삼거리공원을 찾아 축제 마지막 날을 신명나게 즐겨보았습니다.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행사가 곳곳에 마련되었습니다. 흥타령춤축제 하면 천안삼거리를 배경으로 한 '능소전'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마당극 능소전을 보기 위해 능수버들이 가득 드리워진 능소극장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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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전의 열기를 실감하듯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셨는데요, 저 또한 천안 지역의 고유 민속설화를 주제로 한 능소전이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출연진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 흥겨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대의 흥을 돋우는 가운데 능소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천안삼거리공원의 설화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만큼 삼거리공원의 유래에 대해 잠시 설명이 있었습니다. 능소전은 해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으로 각색되어 천안 지역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는데요, 2019 마당극 능소전은 '능소'라는 이름이 갖는 본연의 의미가 곧 버드나무라는 점에서 착안, 천안의 상징인 능소버들에 대한 설화를 기조로 옛사람들의 사랑과 우정, 효심을 기리는 천안 고유의 향토색과 정서를 표현하는데 치중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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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 능소전은 만남과 어울림의 장소였던 천안삼거리 주막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천안삼거리는 삼남 대로의 교통 중심지이자 능소와 선비 박현수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인데요, 천안삼거리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과 문물이 한양과 교류하던 중요한 길목으로 북쪽으로는 서울, 남쪽으로는 경상도, 서쪽으로는 전라도로 길이 나뉘는 삼남 대로의 분기점이었습니다. 능소전은 길손들의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잠시 여정을 쉬어갈 수 있었던 천안삼거리 삼례네 주막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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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은 조선 영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상도에 사는 홀아비 유봉서는 적을 물리치라는 어명을 받고 변방으로 올라가던 중, 천안삼거리에 이르러 어린딸 능소를 주막집 삼례에게 맡기게 됩니다. 능소와 헤어지면서 버들가지 하나를 냇가에 심으면서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고 떠나게 되는데요, 그 후 11년이란 시간이 흘러 어린 능소는 곱게 자라 행실이 얌전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여인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헤어졌던 아버지는 아무런 소식이 없고, 매일매일 아버지 걱정에 노심초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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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전라도 선비 박현수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삼거리 주막에 들르게 되는데요, 삼거리 주막에서 능소와 연을 맺은 박현수는 역시 버드나무를 꽂아 놓고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한양 과거길로 향하게 됩니다. 그 후 능소에게는 동헌 이방과 권진사 등의 끈질긴 회유와 희롱, 소식조차 모르는 박현수에 대한 해괴한 루머도 들려옵니다. 능소는 힘들 때마다 냇가 버드나무에 기대어 마음을 달래며 한탄하기도 하지만, 다시 씩씩한 모습으로 모든 난관을 이겨내며 헤쳐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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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과거에 급제한 박현수는 약속대로 능소가 기다리는 삼거리 주막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박현수는 그동안의 루머가 허위였다는 사실을 능소에게 알리고, 마음을 확인한 능소는 박현수와 감격스럽게 재회합니다. 오랜 세월 소식이 없었던 능소 아버지 유봉서도 이국 땅에서 포로로 잡혀 있다가 과거에 급제한 박현수의 도움으로 풀려나 주막에 당도합니다. 천안삼거리 삼례네 주막에서는 경사스러운 날을 맞아 흥이 절로 나는 잔치가 한바탕 벌어지는데요, 설화에서는 박현수와 다시 상봉한 능소가 흥에 겨워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 하고 춤을 추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천안 삼거리에 버드나무가 많은 것은 아버지 유봉서가 능소와 헤어질 때 꽂아 두었던 버들 지팡이가 자라서 퍼졌기 때문이고, 이 버드나무를 능소버들(능수버들)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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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당극 능소전은 전통적인 능소 이야기에 현대적 음악을 가미한 점이 인상깊었는데요, 사랑의 결실에만 키워드를 두지 않은 교훈적 가치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축제 마지막 날, 버드나무 휘날리는 삼거리공원에서 흥타령춤축제의 기원이 되었던 흥타령 민요를 함께 부르고 공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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