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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순간포착! 여름 주자 가을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찰나

공주오일장에서 계절의 변화를 읽다

2019.08.29(목) 18:24:29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순간포착여름주자가을주자에게바통을넘기는찰나 1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 '여름이 저만치 도망갔나?' 생각되다가도 아직은 낮에 잠시 밖에서 움직이다 보면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다 보니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계절을 의심하곤 합니다. 그러나 고추니 가지니 여름철 대표 밭작물 대신 배추, 무 모종이 텃밭을 차지한 풍경을 목격하니 가을이 턱밑에 다가왔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계절이 바뀐 걸 느끼니 색다른 반찬거리라도 준비할 마음으로 모처럼 1일과 6일마다 열리는 공주오일장에 나가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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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산성시장은 지난 7월부터 골목마다 게이트 번호가 매겨져 있어 길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8월 26일(월), 오일장 나들이는 3번 게이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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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 아욱, 깻잎 등 아직은 여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음식 재료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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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을 즐기려고 토란대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빛 좋을 때 말려 두었다가 된장국에도 넣고, 들깨와 볶아도 좋고, 육개장을 끓여도 그만이겠죠! 아린 맛과 독성이 있어서 재료 준비에 손이 많이 가지만, 어떤 요리를 만들어도 식구들이 '엄지척'을 해 주는 식재료이니 안 사둘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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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물을 알리듯 식물 넝쿨이 말라가는 시기다 보니 늙은 오이 '노각'이 청오이 옆에 나란히 누워 있고, 때깔 고운 참외장아찌도 데려가 줄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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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기가 쉽지 않다는 야생 싸리버섯을 따온 할머님이 열심히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는 싸리버섯은 비싼 몸값을 알아챈 손님이 한 박스를 사 가실 만큼 인기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많이 가셔서 한 번에 다 못 드실 텐데요?"
혼잣말처럼 얘기했더니,
"삶아서 소금 넣고 냉장고에 넣어 두면 오래 가요."
옆에서 장을 보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저장법을 자세히 일러 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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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던 열매가 있어 할머님께 이름을 여쭤봤습니다. 산에 갔다 열매가 떨어져 있어 혹시 팔릴지 몰라 주워 왔다며 '쥐다래'라고 알려 주시는데, 신부전증 있는 사람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시네요. 산에 갔다 꽃은 봐 왔지만, 열매는 처음이라 신기하게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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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청포도'를 파시는 아주머니도 자리를 잡고 계셨습니다.
"집에서 직접 따온 거야."라고 자랑삼아 이야기하십니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쭈니 얼굴은 안 나오게 청포도만 찍도록 허락해 주십니다.
"청포도는 찍어서 뭐 하려고? 나도 사진 좀 보자."
청하셔서 보여 드리니,
"사진으로 보니 훨씬 이쁘네!" 청포도 사랑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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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상이 즐비한 골목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8월 초순부터 심기 시작한다는 김장 배추나 무 모종이 즐비합니다. 부지런한 분들은 이 모종을 사다가 스티로폼 상자나 플라스틱 화분에서도 밑동 굵은 배추나 무를 잘 키워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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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플라스틱 바구니에 쪽파 모종을 팔러 나온 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장을 돌고 나니 누가 따로 알려 주지 않아도 파종 시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닥을 보이는 쪽은 삼동파 모종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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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말린 햇고추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모릅니다. 손이 많이 가면 갈수록 신경을 쓰면 쓸수록 요런 예쁜이들을 만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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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서 김치 담으려고 홍고추를 사 가는 주부들도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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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오일장에서 간식으로 쪄 먹을 고구마까지 둘러보고 나니 산과 들에 보이는 변화를 쫓아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채비를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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