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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500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멋스러움에 반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

2019.08.27(화) 08:03:33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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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서천은 예로부터 모시 생산지로 유명한데요, 한산모시는 서천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이 좋은 모시를 말합니다. 서천군의 명물로 자리잡은 한산면의 세모시는 그 품질이 우수하고 단아·청아한 멋이 있어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는데요, 세모시는 말 그대로 가느다란 올로 만든 모시라는 뜻으로 1500년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한산모시짜기'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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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방
 
얼마 전 서천여행 중에 한산모시관을 찾았습니다. 한산모시관은 한산 세모시의 맥을 잇고, 한산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3년 8월에 개관한 곳인데요, 주요 시설로는 전시관·전통공방·저산팔읍길쌈놀이 전수관·한산모시 홍보관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 후 전통공방 입구 쪽으로 들어서니 고즈넉한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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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모시풀을 원료로 한 옷감이 처음 등장하는데요, 모시는 한자로 저(苧,紵), 저포(苧佈), 저마포(苧麻布)라고도 하며, 모시 나무를 꺾어 그 껍질을 벗겨 재료로 합니다. 우리 옛 선조들의 옷감이었던 모시는 1500년 전, 백제시대부터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 기슭에서 야생 저마(모시풀)가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시대(경문왕) 때에는 저포를 해외에 수출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직조기술이 더욱 정교해져 백저포는 당시대의 기본 의상으로 서민에서 왕에 이르기까지 즐겨 입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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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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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공방 담장 쪽에는 한산모시의 주재료인 모시풀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모시풀은 언뜻 보면 깻잎 모양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모시밭은 여름철에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며, 모시잎은 잘라 삶아서 모시송편 등 먹거리에 쓰고, 줄기는 베어 벗긴 속껍질을 이용해 한산모시를 만듭니다. 한산에서 모시짜기가 성행한 이유는 모시 재배와 제직에 적합한 지역적, 환경적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천 지역은 차량산맥 이남에 위치하고, 금강의 강줄기가 서해로 빠져드는 길목에 있어 모시풀의 생장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시풀은 다년생으로 뿌리쪽 줄기가 황갈색으로 변하며, 밑의 잎이 시들어 마를 때 수확을 합니다. 보통 1년에 3번 정도 수확하며, 수확 시기는 5월에서 6월 초, 8월 초에서 8월 하순, 10월 초에서 10월 하순인데요, 두 번째 수확한 모시가 품질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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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을이어온한산모시의멋스러움에반하다 8▲ 모시매기
 
모시매기 공방에서 운좋게도 세모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작업인가 궁금해서 여쭤보니 '모시매기' 작업이라 설명을 해 주십니다. 세모시가 되기까지 모시밭에서 1년 3회에 걸쳐 수확하고,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산모시가 탄생하게 됩니다. 모시매기에서 '매다'라는 단어는 '다했다'라는 완성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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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만 거치면 모시짜기를 위한 준비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는데, 무더운 여름에 불앞에서 작업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모시매기는 바디에 끼워진 모시 한쪽은 도투마리에 매고, 다른 끝은 '끌개'에 매달아 고정시킨 후 콩가루와 소금을 물에 풀어 만든 풋닛가루를 뱃솔에 묻혀 날실에 골고루 먹입니다. 그리고 이음새를 매끄럽게 하고 왕겻불로 말리면서 도투마리에 감는 과정을 말합니다. 모시매기인 풀 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엔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짜게 되는데요, 모시매기 과정을 잠시나마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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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관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하에는 과거 옛 우리 조상들이 직접 입었던 모시옷을 전시하였고, 지상에는 모시의 역사와 문화, 모시의 제작 과정, 베틀 및 모시 길쌈에 필요한 도구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천년의 미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시인들의 삶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요, 4000번의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지는 한산모시의 제조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전시와 영상으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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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세모시는 인체에 해가 전혀 없는 한국 최고의 전통 천연섬유입니다. 색깔이 백옥처럼 희고 맑으며 날개처럼 섬세하고 가벼워 여름철 옷감으로 으뜸입니다. 모시는 습도가 모자라면 끊어지기 쉬워 통풍이 안 되는 움집에서 짜야 하고, 바람이 불거나 비 오는 날에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전시관에는 동양의 5원 색인 백·청·황·적·흑의 색들을 자연에서 채취하여 이를 천연염료를 만들고 모시를 염색하여 아름다운 빛을 담은 모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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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의 쉼터 공간인 방문자센터에 도착하니 '한산모시옷입기' 체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통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모시옷은 누가 입어도 멋스럽고 청아하고 고결한 품위가 느껴집니다. 곳곳에 포토존도 멋지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무료체험으로 추억 담기에도 좋았는데요, 주말 나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모시의 원산지인 서천여행은 어떨까요. 한산모시관을 찾아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한산 세모시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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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관
-위치: 충남 서천군 한산면 충절로 1089
-관람료: 어른 1,000원, 학생.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 (연중무휴)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오전 09시~18시, 동절기(11월~2월) 오전 9시~오후17시 
-문의: 041-95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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