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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시장 상인들의 애환이 깃든 홍성 전통시장의 보물들

색다른 이야기가 가득한 홍성 전통시장

2019.07.03(수) 00:59:27 | 네잎클로버 (이메일주소:venusmi8@hanmail.net
               	venusmi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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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마다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여행 중, 그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는 재미는 빠질 수가 없는데요, 수도권에서 장항선 기차를 이용하면 홍성역까지 약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홍성역에서 시작되는 홍주성 천년여행길 코스를 따라 많은 분들이 홍성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요, 여행 중 날짜만 잘 맞추면 사람과 정이 넘치는 홍성 오일장에서 좀 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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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시골 풍경 가득한 이곳은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성 전통시장입니다. 홍성 전통시장은 홍성지역을 대표하는 정기시장으로 매월 끝자리 1일과 6일에 오일장이 열리고 있는데요, 노점상들의 좌판이 펼쳐진 홍성 오일장은 장구경 나온 사람들로 시끌벅적 활기가 넘쳐납니다. 신선한 제철 과일과 야채, 농산물, 홍성의 특산품, 서해안의 풍부한 해산물까지 더해져 바다 향기가 가득 전해져 옵니다. 볼거리도 많지만 호떡, 찐빵, 국화빵 등 코끝을 자극하는 주전부리도 많아 먹거리 즐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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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시장은 다른 지역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옛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요, 역사와 보전 가치가 있는 장터 보물로 대교리석불입상을 비롯해 홍성천 벽화, 재봉틀, 꽃상여, 돈괘 등 10가지의 보물들이 시장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행 중 홍성 전통시장에서 우연치 않게 마주할 수 있었던 시장 상인들의 애환이 깃든 장터의 보물 3가지를 소개합니다.

홍성 전통시장의 보물

1. 홍성대장간(모루와 나무통)
 -홍성군 홍성읍 의사로 49번길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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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경쾌한 망치 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홍성대장간입니다. 요즘 전통시장에 가더라도 대장간을 볼 수 있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데요, 홍성대장간은 홍성 전통시장 골목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3대에 걸쳐 100 년 넘게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장간 대표 모무회씨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1-2호 '대장장' 기능보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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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장간의 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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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대장간에는 장터 보물 제2호인 모루와 나무통이 놓여 있습니다. 쇳덩이를 두들길 때 쓰는 모루와 그 옆으로 쇳덩이를 식힐 물을 담아두는 나무통이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는데요, 모루는 한글의 자음 'ㅍ'과 비슷한 모양으로 한쪽 끝이 뾰족하고, 두 개의 각기 다른 크기의 구멍이 있어 각각의 용도에 맞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모루는 지금 구하기도 힘들지만 예전에는 쌀을 몇 가마씩 주고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모루에서 다듬어진 쇳덩이를 식히는 나무통도 장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정말 장터의 귀한 보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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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도 모무회 대표는 1500도가 넘는 화로를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는데요,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어리들은 모루 위에서 두드리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쇠붙이에 불과했던 것이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 호미, 괭이, 곡괭이, 삽 등 단단한 농기구로 거듭납니다. 홍성대장간은 충청남도 가업승계기업으로 현재 아들이 함께 일을 도우며 전통 방식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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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곤계란집(보신알) 
-홍성군 홍성읍 의사로 49번길 54

홍성 전통시장에서 처음 보았던 보신알을 소개합니다. '보신알'이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보신알은 부화하지 못한 계란을 가공한 식품으로 일명 '곤계란', '곤달걀'이라고도 불립니다. 보신알은 노화 방지와 신경통에 효과가 있고, 정력제로 영양 가득한 먹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신알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부화장에서 세심하게 골라 나무로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계란을 쪄낸다고 하는데요, 보신알 구입 시 '생긴 것(병아리 형태를 볼 수 있는 것)'과 '안 생긴 것(노른자와 흰자가 섞인 것)'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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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알

3. 홍성천 뽕뽕다리
-홍성군 홍성읍 당간길(홍성천 원예농협 앞)

홍성 전통시장을 한 바퀴 돌다 보면 홍청천 위의 뽕뽕다리가 눈에 띄는데요, 강철판으로 된 뽕뽕다리는 홍성 전통시장의 보물 중 하나로 예전 공사장에서 안전발판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강철판에 일정한 크기의 구멍이 '뽕뽕' 뚫렸다 해서 뽕뽕다리라 불리지만 전문 용어로는 '아나방'이라고 합니다. 구멍 철판이라고도 하는 '아나방'은 요즘 좀처럼 보기가 어려운 자재이기도 한데요, 군 장비로 수렁이나 하천을 왕래할 때 물에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외국에서는 비행기 활주로로도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홍성천의 뽕뽕다리는 3개의 '휴대폰 안테나'모양의 철제 기둥 위에 아나방을 얹어 홍성 전통시장과 오관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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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전통시장에서 오랜 시간 희노애락을 같이 해왔던 귀중한 보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시간상 10가지 보물들을 다 만날 수는 없었지만, 오일장 구경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홍성으로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홍성역에서부터 시작되는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돌아보고 장구경도 하면서 장터 보물들을 찾아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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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시장
-충남 홍성군 홍성읍 대교리 397
-홍성 오일장: 매월 1일·6일, 11일·16일, 21일·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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