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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야생화 피어난 천안 성거산 성지

2019.06.03(월) 18:22:23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야생화피어난천안성거산성지 1

천안 성거산 성지를 다녀왔다. 충남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특히 내포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천주교 성지가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산이나 당진처럼 다른 충남 지역과 달리 천안 하면 언뜻 천주교 성지와 잘 연결되지는 않는데 성거산 성지 또한 신유박해(1801)부터 병인박해(1866)가 끝날 때까지 박해를 피해 당시 성거산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던 곳이다. 
 
야생화피어난천안성거산성지 2

성거산 성지 순례길은 제1줄무덤에서 십자가의길을 따라 성모광장, 제2줄무덤, 순교자의길을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아주 짧은 코스로 천주교 신자들은 순례여행지로, 일반여행자들은 사부작 걸으며 마음의 치유를 하기에 좋을 곳인 듯싶다. 길은 걷기에 무척 편안하고 수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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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거산 성지에는 특히 프랑스 선교사 신부들이 은신처로 사용하며 사목 활동을 한 곳으로 성거산 교우촌 출신 순교자 23명 중 병인박해 때에 소학골에서 체포되어 1866년 11월 8일 공주 황새바위서 순교한 배문호(베드로), 최천여(베드로), 최종여(라자로), 고의진(요셉), 채씨 며느리 등 5명의 순교자들과 무명 순교자들의 묘소가 안장되어 있다. 그 중 제1줄무덤을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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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광장을 지나 제2줄무덤도 있다. 정확한 이름이 알려진 5명의 순교자들을 제외하고는 그들에게도 분명 이름이 있었을 텐데 무명의 순교자들이 되어 이곳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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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14개로 구성된 십자가의 길을 지나치게 된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아 사형선고를 받는 것부터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미터의 길과 골고타 언덕에서의 십자가 처형을 당하고 바위 무덤에 묻혀 죽음에 이르는 주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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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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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순례자의길이 이어진다. 걷다 보면 주변에 무명순교자를 상징하는 야생화가 많이 피어나 있다. 그렇기에 "야생화에 절대 손대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함께 새겨져 있다. 야생화는 사전적인 의미로 '인공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자라는 식물'을 말하는 것으로 '야화'라고도 하고 '들꽃'이라 하기도 한다.그들의 종교를 위해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신념을 지킨 무명순교자는 그래서 야생화와 무척 닮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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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 겨울별 피어나는 꽃들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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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쁜 때는 5월 초일 듯싶은데 초여름으로 향하는 요즈음에는 노란 애기똥풀과 붓꽃, 금낭화, 매발톱꽃, 작약이 한창 피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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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명순교자들이 방문해 줘서 고맙다고 반겨주듯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순례길을 걸으며 야생화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찾아도 좋을 듯한 성거산 성지, 등산애호가들은 성거산 정산까지 등산을 하여도 좋고 일반여행자들은 가볍게 트래킹을 해도 좋을 듯싶다.

천안 성거산성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위례산길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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