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가족과 함께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다른 곳으로 나들이 가려고 이동 중이었는데요, 지나가다 초록빛 가득한 은행나무길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일정을 급하게 변경해 충남경제진흥원 인근에 주차를 하고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들어섰는데요, 입구 쪽에는 식물원에나 가면 볼 수 있었던 '디기탈리스'란 꽃이 강렬한 자태를 뽐내며 나들이객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충남의 명소입니다. 가을이면 황금빛 물결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인데요, 바닥에 흩어진 노란 은행잎이 너무나 아름답지만, 여름에도 싱그러운 풍경에 맘을 빼앗겨 버리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푸르름 가득한 은행나무길을 찾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에서 현충사 사거리까지 무려 2.2㎞에 걸쳐 총 350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요, 1973년에 10여 년생의 은행나무를 심은 것이 지금은 거대한 아름드리나무들로 자라나 사시사철 힐링을 선사해 주고 있습니다.   
  

 


나들이객들은 차가 다니지 않는 은행나무길 아래서 돗자리를 펴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발걸음 닿는 곳마다 은행나무 잎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어 어느 곳에다 자리를 펴고 앉든 편안한 쉼터가 됩니다. 한쪽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은행나무 가로수길, 또 다른 한쪽에는 곡교천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어 멋진 풍경이 연출됩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천천히 걷고 쉬어가는 동안에도 상쾌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곡교천 은행나무길에 위치한 자전거 대여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요, 은행나무길은 왕복 16㎞의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신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길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들 에너지 발산을 위해 곡교천변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1인 자전거의 경우, 1,0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2시간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곡교천변길을 씽씽 달려봅니다. 햇살이 조금 뜨거웠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모습입니다. 모처럼 도심 속을 벗어나 자연에서 힘껏 페달을 밟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미소가 지어집니다. 얼마 전까지 곡교천변에는 노란 유채꽃 물결로 장관을 이뤘는데요, 이제는 그 뒤를 이어 하늘하늘한 금계국 꽃이 나무데크길 아래 활짝 피어 노란 풍경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필자도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는 동안 샛노란 금계국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곡교천변에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천변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인데요,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을 그냥 바라봐도 좋고 반대로 앉아 초록초록한 은행나무길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자전거 대여는 아스팔트 180미터 구간을 나무데크로 교체하는 수목생육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해 5월 27일(월)부터 6월 27일까지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일시 중지된다고 합니다. 6월 말까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요, 은행나무뿌리가 잘 생장할 수 있도록 수분 공급과 통기성을 확보해주는 공사라 하니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주말 나들이로 싱그러움 가득한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찾지 않을 수 없겠죠. 아름드리 은행나무 아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고 곡교천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셨으면 합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주소: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02-3 
-생육환경개선사업으로 인한 자전거 대여 일시 중지 기간: 5월27일~6월27일(한 달 예정)
-문의: 은행나무길 대여소 041-531-9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