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요. 어느새 저의 발걸음은 천안삼거리 공원을 거닐며 천안 제1경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얼마 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지 '아~ 좋다'라는 말을 연발하며 혼자만의 호젓한 시간을 가져 봅니다. 천안 삼거리공원은 능소와 선비 박현수와의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죠. 능소와 박현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 보며  공원 주변을 여유롭게 거닐어 보았습니다.  
 




능소와 박현수의 조형물 주변으로 노란 산수유가 반겨주는데요. 모처럼 산책하러 왔다가 생각지도 못했던 봄꽃을 마주하니 능소와 박현수의 처음 만남처럼 제 맘도 설레었습니다. 노란 산수유나무에 붉은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입니다. 노란 꽃 사이로 겨우내 견디어 온 산수유 열매가 마치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더욱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매화가 봄소식을 전해주는데요. 톡톡 팝콘 터지는듯한 매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사진으로 올봄의 추억을 남겨 봅니다. 꽃샘추위에도 하얗게 터져 나온 매화를 바라보면서 맑은 공기와 함께 향긋한 봄 내음을 맘껏 느껴보았습니다. 
 




삼거리공원 내에는 영남루 주위로 작은 연못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바라본 풍광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잠시 벤치에 앉아 자연을 감상해 보았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되면 천안시의 상징인 능수버들이 휘휘 늘어지며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선사해 주겠죠. 공원을 거닐다 보면 삼룡동삼층석탑, 독립투쟁의사광복회원 기념비, 천안2.9의거기념탑, 흥타령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톡톡 ~ 봄이 오는 소리 들리시나요? 주말 나들이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천안 삼거리공원을 찾아 봄기운을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공원 인근에 천안박물관과 흥타령관, 삼거리 갤러리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삼룡동삼층석탑 (문화재자료 제11호)

<천안 삼거리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306-1(무료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