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어릴 적 추억이 있지만, 요즘 보기 힘든 뻥튀기 가게에 직접 와보니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담한 가게 안에는 먼저 오신 어르신들이 순번을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인데요. 직접 칼집 내어 가져온 밤, 쌀, 떡국떡, 옥수수, 보리 등 다양한 종류의 곡식들이 오랜 세월을 짐작해 하는 그릇마다 한가득씩 담겨 있습니다.
어르신들 눈에는 엄마 따라온 아이들이 기특해 보였는지 말도 건네주시고 먼저 튀겨져 나온 군밤도 맛 보라며 손에 쥐여줍니다. 아이들도 금세 가게의 분위기에 익숙해진 듯, 앉아서 갓 구워져 나온 군밤을 맛나게 먹었는데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루할틈 없이 뻥튀기 만들어지는 광경들을 아이들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뻥튀기 기계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예사롭지 않은 주인장의 손놀림도 바빠집니다. 행여 아이들이 놀라진 않을까 하는 주인장 부부의 세심한 배려도 느껴졌는데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뻥~~ 소리와 함께 쌀 튀밥이 쏟아지고 하얀 연기가 자욱한 가게 안에는 고소한 냄새로 진동합니다. 몸에 좋은 검은콩이 먹기 좋은 콩 과자가 되고 매일 즐겨 먹는 쌀이 아이들 좋아하는 쌀 튀밥으로 탄생되는 순간인데요. 장바구니에 잘 담아주신 추억의 먹거리를 오손도손 가지고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때보다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2. 재래시장에서 즐기는 추억의 먹거리
정겨운 골목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장구경에 나서봅니다. 1918년에 개설된 천안 남산중앙시장은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시장 규모가 꽤 큰 곳이죠. 봄이 왔음을 말해주듯, 푸릇푸릇 한 봄나물과 화사함이 가득한 봄꽃들이 나들이객들을 반겨줍니다. 분주한 시장 속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삶의 희망찬 에너지를 가득 느낄 수 있는데요. 중앙시장은 각종 식자재와 생활용품 매장, 수산코너, 과일가게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장구경도 하면서 재래시장 먹거리 투어에 나서 보았는데요. 발길 닿는 곳마다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먹거리들의 유혹에 무얼 먹을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중앙시장 구석구석마다 숨은 맛집들이 많지만,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튀김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보았는데요. 재래시장에서 즐기는 떡볶이 맛과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호떡을 호호 불며 먹는 그 맛은 일품입니다. 중앙시장에는 유명한 호떡집이 두 곳 자리하고 있습니다. 착한 호떡으로 선정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의 명품 호떡과, 고소한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옛날 호떡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랍니다.
중앙시장을 방문하게 되면 시장의 명물인 못난이 꽈배기 가게는 필수 코스인데요. 전통시장 우수상품, 착한 가게로 선정된 못난이 꽈배기 가게는 늘 많은 사람들로 줄 서기는 기본입니다. 찹쌀 못난이 꽈배기, 유자 도넛, 팥 도넛, 핫도그 등 메뉴는 단순하지만 변함없는 건강한 맛을 자랑하는데요. 못난이 이미지하고는 반대로 쫄깃쫄깃 맛도 좋고, 합성 착향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안전 먹거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추억의 먹거리 맛집들을 찾아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는데요. 아이들과 어디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고소한 추억이 솔솔 풍기는 전통 재래시장 나들이 추천합니다! 
<남산중앙시장>
천안시 동남구 사직로 7
-> 주차 : 남산주차장, 북부 주차장, 영성 주차장
(1만원이상 구입시 무료주차권 발급)
venusmi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