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인물에는 사상가이자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이 있다.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따 만든 홍대용과학관을 찾아보았다. 각종 천문관측기구들이 반기는 달빛마당부터 홍대용주제관, 과학사전시관, 과학체험관, 천체관측실, 천체투영관,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되어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기에 천문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공간이 아닐까 싶다.  
 


홍대용주제관에서는 담헌 홍대용 선생(1731~1783)의 일대기와 과학사상, 업적을 만날 수 있다. 영조 7년에 충청도 천원군 수신면 장산리 수촌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스승 김원행에게 23년간 수학하면서 박지원, 박제가 등 북학파들과 교류하였다. 35세에 북경에서 천문학, 지리학, 역사 등을 배우고 돌아와 <을병연행록> 견문록을 남겼다.
 


천문 관측기기인 혼천의를 제작하고 조선 최초 사설천문대인 '농수각'을 만들었으며 천체관련 많은 사상을 주장하였다. '지구가 자전한다'는 지전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무한우주론, 월식일때 그림자 모양이 둥근 것은 '지구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이라는 지구구형설을 주장하였고 더 나아가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과 만물은 모두가 균등하다' 는 인물균사상과 신분제철폐를 주장하였다. 어느 한 분야의 선구자들은 언제나 당대의 사람들과는 달리 1세기나 2세기는 훌쩍 앞선 비범한 가치관을 가졌던 것 같다. 
 


과학사전시관에는 하늘과 땅, 별과 우주와 관련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위인의 이름이 붙여진 소행성 중에는 홍대용 선생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랑스런 위인들 중에는 최무선,이천, 장영실, 이순지, 허준, 이원철, 류방택, 김정호 선생이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단연 과학체험관이었던 것 같다.
 


실제 우주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구들로 원심력자전거와 우주게임 등이 있는데 특히 자이로드롭을 닮은 무중력체험이나 우주선을 타는 듯한 우주지질탐험은 테마공원의 놀이기구와도 흡사했다.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양보를 해야하지만 몇몇은 어른들도 체험이 가능하다. 
 


기획전시실에는 천체사진 공모전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볼만했다. 별궤적이나 달표면부터 개기일식의 타임랩스, 은하수나 오로라, 성운들로 정말 오랜 시간 기다림과 정성으로 빚어낸 사진들을 만날 수 있어 특별했다. 
 


곳곳에 포토존과 체험존이 마련되어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과학관을 흥미롭게 채우고 있다.
 


탁본체험을 비롯하여 과학관 내.외부에는 천문관련 입체트릭아트 포토존이 있어 재미있는 사진을 담을 수도 있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직접 체험을 할 수는 없었지만 800mm 반사망원경과 120mm 굴절망원경이 있는 주관측실에서 천문관측체험을 할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주간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 야간에는 달, 행성, 성운, 성단 등 전체관측이 가능하다. 정월대보름에는 수퍼문공개관측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이날에 맞춰 천문체험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천안 홍대용과학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장산서길 113 (장산리 6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