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겨울바다가 보고 싶은 마음에 서해안의 대표적 명소인 안면도를 찾았습니다. 안면도는 태안군 안면읍과 고남면을 이루는 섬으로 수도권과도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부담 없는 곳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겨울철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핫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겨울바다의 낭만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안면도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1. 국내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이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곳은 자연휴양림과 일몰 명소인 꽃지해수욕장입니다.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을 보러 가기 전에 인접해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먼저 둘러보았는데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 산림전시관, 수목원, 생태습지원, 이용객 편의를 위한 숲속의 집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차 후 안면도 자연휴양림 입구로 들어서면 시원스럽게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들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한눈에 펼쳐진 울창한 소나무 숲의 경관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는데요.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국내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으로서 수령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올겨울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만,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인 겨울 소나무길의 설경들은 또 얼마나 멋질까요. 겨울 햇살 아래 피톤치드가 뿜뿜~ 뿜어져 나오는 산책로를 거닐어 보았는데요. 중간중간에 쉼터와 그네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 놀기에도 좋고, 수려한 해송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았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목재 생산 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 가치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해 놓은 산림전시관도 자리합니다. 
 

 


겨울바람은 차가웠지만 울창한 숲에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 지쳤던 몸과 마음이 제대로 정화되는 느낌인데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바지락봉, 새조개봉, 모시조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스카이워크 산책로가 쾌적하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듯한 소나무들을 배경으로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든 멋스럽게 나와 좋은 추억 쌓기에도 제격인 곳입니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수목원 이용안내>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195-6

▶ 개장시간 : 하절기 (3월-10월) 오전 9시 ~ 오후 6시
                    동절기 (11월-2월) 오전 9시 ~ 오후 5시 (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 입장요금 : 일반 1,000원, 청년. 군인 800원
▶ 주차요금 : 소. 중형 자동차 : 3,000원  (휴일 : 매월 첫째주 월요일)  
 



2. 일몰명소 꽃지해수욕장에서 추억쌓기!

안면도의 명물인 소나무 숲에서 자연의 향기를 만끽했다면 이번엔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서해바다로 달려가 보는건 어떨까요.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아주 가까운 곳에 전국적인 일몰 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꽃지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연말에 해넘이 명소인 이곳을 찾아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릴 것 같아 이번 여행길에 찾게 되었는데요. 꽃지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 무료주차 후, 노을 지기전의 해안 풍경을 감상하려고 산책로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바람까지 강해 바닷가에 오래 서 있기가 힘든 상황이었는데요. 모처럼 복잡한 도심 속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겨울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속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아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 꽃지해수욕장 (할미, 할아비 바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꽃지해수욕장은 꽃지해안공원과 연결되어 있어 해마다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기도 하지만 넓은 백사장과 고운 모래, 완만하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데요.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오래전부터 주변에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꽃지'라는 지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닷가 오른 편에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할미, 할아비바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는 간조 시간이 되면 할미 할아비 바위섬까지 걸어서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조개, 고동, 게 등도 잡으며 아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겨울에는 더욱 아름다운 일몰 장관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곳 꽃지해수욕장을 찾고 있습니다. 평일에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몰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겨울바다를 반짝반짝하게 비추어주었던 태양은 구름에 가렸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 방포항 꽃다리


▲ 방포항

많은 여행객들이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낙조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방포항 꽃다리로 이동해 보았는데요. 다리 위에서 시선을 살짝만 돌려도 방포항에 정박 중인 배들과 평화로운 해안가의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의 꽃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태안 꽃지해수욕장의 낙조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방포항 꽃다리 위에서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꽃지해안과 방포항을 연결해주는 꽃다리에서 바라본 일몰

일몰이 시작됩니다. 둥둥 떠있는 듯한 두 개의 섬 사이로 밝은 빛의 태양이 들어와 주위를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입니다. 할미, 할아비 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노을 풍경에 주변에서 찰칵찰칵 셔터 누르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바위섬의 전설을 알고 감상하니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데요. 꽃다리 위에서 바라본 태안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장관이었습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해 주었는데요. 막바지 겨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름다운 낙조가 있는 태안 안면도로 힐링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춥다고 집안에만 움츠리고 있기보다 솔향기 가득한 곳에서 여유로움을 갖고,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매력들을 만끽해 보셨으면 합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 무료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