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양관광호텔

며칠 전, 아산 가볼만한 곳으로 온양관광호텔을 찾았습니다. 온천수가 유명한 아산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쳐나는데요. 온양온천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지고 있으며 1,3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입니다. 요즘처럼 강추위가 이어질 때는 온천욕을 즐기기에 더욱 제격, 아산여행 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온양온천은 약알칼리성 58도 내외 고열 온천으로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하여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산시 온천동 일원에는 숙박시설과 온천탕이 즐비합니다. 수도권에서 온양온천 역까지 교통이 편리하고 역 주변으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온천탕이 많아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 온양관광호텔내 (온양행궁 전시관)  

무엇보다 온양 행궁터가 남아 있는 온양관광호텔에 방문하면 꼭 잊지 말고 둘러봐야 할 곳이 있는데요.온양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피부병을 치료하거나 휴양 목적으로 대대로 사랑을 받아왔던 곳입니다. 온양관광호텔 별관 내 자리한 행궁 전시관에는 온천행궁 전도와 규장각에 있는 영괴대기 실록 중 '온양별궁전도'를 기초로 해 만들어진 온양행궁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온양행궁 전도

행궁은 임금이 지방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 휴양, 능원 참배 등을 위해 지방에 별도의 거처를 마련하여 임시로 머무는 곳을 말하는데요. 온양행궁은 조선시대 태조 5년(1396년)에 임시행궁을 짓고 세종 14년(1432년) 9월에 온천 궁궐로 증축하였다고 합니다. 태조,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임금께서 온천과 집무를 하시고, '온양별시'라는 과거를 시행하던 왕실 전용의 온천 궁궐로 온양행궁의 역사를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온양행궁 모형

온양관광호텔 산책로에는 영괴대와 온천리석불, 신정비 등의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어 역사탐방하기에도 좋은데요. 영괴대는 영조가 1760년 온양의 온궁에 행차했을 때 장헌세자(사도세자의 시호)가 따라와 무예를 연마하며 활을 쏘았던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장헌세자는 온양군수 윤염에게 3그루의 느티나무를 심게 하였고, 훗날 정조는 대를 만들어 그 옆에 비석을 세워 사적을 기록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영괴대비'입니다. 비의 전면에 새겨진 '영괴대'는  정조의 어필로 정조와 장헌세자의 흔적을 엿볼 수 있고, 비의 후면에 있는 내용은 규장각 검교였던 윤염의 아들 윤행임이 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영괴대비

 ▲ 온천리석불

아래 사진은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 입구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신정비인데요. 신정비는 세조(1468년)가, 충청도를 두루 살피며 돌아보고 속리산 복천사를 거쳐 환도하다가 온양에 머물고 있을 때, 냉천을 발견하고 신정이라고 칭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성종 1476년에 건립한 것입니다. 

화강암으로 세워져 있는 비는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 글자가 많이 마모되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지만, 온양온천에 들렀다가 역사 유적까지 관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겨울 여행을 계획한다면 임금님이 머물렀던 행궁터가 남아있는 곳에서 온천욕도 즐기고 역사탐방의 시간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 신정비
 

<온양관광호텔>
충남 아산시 온천대로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