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오색찬란한 단풍을 보기 위해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갑사, 그곳에는 특별한 인물이 있다고 합니다. 그분은 바로 임진왜란 최초의 승병장 영규대사입니다. 지난 11월 3일 갑사의 대웅전 앞에서는 영규대사 순국426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허당 영규대선사 추모재가 열렸습니다.
영규대선사 추모재를 보기 위해서는 갑사로 가야합니다. 갑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걸어가는 길, 2킬로 5리는 워낙 아름다워 오리숲길이란 별도의 이름으로 불리운답니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오리숲길은 요즘 더 아름답습니다. 거기에 단풍으로 물든 계룡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이맘때 갑사는 계룡산 등산을 위해 찾는 등산객들로 많이 붐빕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대웅전까지 대략 2킬로 정도를 걸어야합니다. 아직은 단풍이 조금 이른 듯 합니다.
오늘은 위에 언급한 것 처럼 영규대사 추모재가 열리는 날입니다. 대웅전 앞에 추모재를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영규대사에 대해서 잠시 알아볼까요? 영규대사는 임진왜란이 일어 났을 때 갑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시기에 승려 700여명을 선발하여 청주지방에서 일어난 승군 300과 합세 충청지역에서 크게 활약하였습니다.
이후 충청지역 의병장 조헌과 합류하여 청주를 되찾는 등의 전공을 올렸습니다. 이후 전라도를 공략하려는 왜군을 막기 위해 금산에서 전을 벌였습니다. 영규대사와 조헌 그리고 그 휘하 700 의병은 이곳에서 전멸했지만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은 왜군은 전라도 침공을 단념하였습니다.
갑사에서 떨쳐 일어난 영규대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갑사에서는 영규대사와 호국의승의 추모재를 열고 있답니다. 이날 추모재는 각계각층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패봉안으로 시작해서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추모하는 식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추모재 뿐만 아니라 경내에서는 갑사를 방문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려 영규대사와 갑사를 더욱 친근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점심시간에는 어른들을 초청 만발 공양과 작은 음악회도 열었습니다.
사실은 가을 빛 갑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것인데 뜻밖의 행사를 보고 갑사와 영규대사에 대해 새로운 면을 알 수 있게 되어 뜻 깊은 방문이었습니다.
가을빛으로 물든 추갑사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거기에 영규대사의 호국정신까지 느낄수 있었던 갑사 단풍나들이 였습니다. 11월 둘째주가 갑사의 단풍이 절정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갑사를 방문하면 단풍구경도하고 애국충절 영규대사도 떠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