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을 찾아갔다. 인당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은 1998년 박동진 명창의 소리를 잇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하여 충청남도와 공주시의 지원으로 건립되었다. 2003년 박동진 명창이 타계한 이후에는 그의 수제자인 김양숙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전수관 입구에는 5명의 명창의 비석들이 나란히 서 있다. 정정렬, 이동백, 고수관, 김성옥, 정춘풍 선생  이렇게 다섯 명이며 비석에는 그들의 이름과 살아생전의 활동을 기록해 놓았다. 



비석들을 벗어나 비로소 박동진 명창의 일생을 만나기 위해 유물전시관으로 들어가 보았다.
전시관에는 그의 생애와 업적, 예술세계 및 그가 판소리를 할 때 입던 옷과 신발, 부채, 북 등이 전시되어 있고  박동진 명창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원과 동영상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진정한 국창, 그에게 칭송되는 수식어이다.
녹음기도 없었던 시절에 판소리는 스승이 조금씩 조금씩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구전심수 (口傳心授) 라 하여'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을 통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도록 가르쳤다고 한다.  



스승의 소리를 자기것으로 만드는 과정, 즉 득공의 연속만이 진정한 소리꾼이 되는 길이었다.
흔히 드라마에서 소리꾼이 폭포수 아래에서 득음이 될 때까지 소리 연습을 하듯이 박동진 명창의 하루는 소리로 시작해서 소리로 끝을 맺는 것이 일상이었다.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소리 연습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 습관은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계속되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연습을 하셨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창이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신 듯 싶다. 



그는 우리나라 5대 판소리인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홍보가를 모두 사사받았고 마침내 중요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그가 살아생전 판소리 활동을 열심히 할 때의 모습은 늘 텔레비전으로만 접했는데 활동 당시의 팜플렛이며 입었던 의상들과 북, 부채들을 보니 부채를 펴고 지금이라도 <적벽가>를 완창을 할 것만 같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씀이 있다.
"소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사명이며 축복이여!
평생을 해온 것인데 하루라도 소리 연습을 안하고 밥을 먹으면 죄를 짓는 것 같어!"
어느 한 자리에 우뚝 서신 분들의 말씀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다. 그의 말씀은 꼭 판소리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소중히 새겨야 할 귀한 말씀이 아닐까 싶다. 



유물전시관을 나와 판소리전수관과 생활관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판소리전수관의 중요한 활동으로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연수교육과 체험교육 등을 실시하는 곳이다. 찾아간 날에는 판소리 강습이 없는 때라 조용히 둘러보기 좋았다. 



사실 판소리라는 장르는 너무 어렵게 다가와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는데 대청마루에 앉아 잠시 쉬며 푸른 자연을 마주하니 판소리 대목이 절로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공주여행길에 박동진 판소리전수관에 들린다면 우리시대의 명창 박동진 선생의 생애와 업적도 알아보고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판소리 강습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공주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충청남도 공주시 무릉중말길 22-14
관람시간 : 09:00 ~ 18:00 (동절기 12월~2월 09:00 ~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 설 및 추석 당일
관람료 : 무료

<2018 상반기 공주시 평생학습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판소리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재료비 : 10,000원 (아동. 청소년 무료)
판소리 강습 상담 및 문의 : 041-856-5877

1. 목요판소리/04.12 ~ 07.19 (15회)
목요일 18:30 ~ 20:00
2. 주말 가족반 판소리/04.14 ~ 06.23 (10회)
토요일 11:00 ~ 12:30
3. 판소리 한 번 배워볼래?(청소년)/07.23 ~ 07.27 (5회)
월요일 ~ 금요일 10:00 ~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