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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느린 우체통이 있는 논산 관촉사

2018.03.14(수) 16:23:53 | 잎싹 (이메일주소:kji206@naver.com
               	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1

살포시 부는 바람에 봄이 느껴진다. 이럴 때 산사로 향한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 오랜만에 찾은 관촉사 '온세상 한빛으로 제도한다' 는 '은진미륵 앞에서' 라는 글귀를 보며 일주문에서 시작하여 천천히 봄바람 쐬며 걸어보았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2

관촉사는 입장료가 있다.
어른 1,5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800원 주차료도 따로 없고 저렴하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3

사천왕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관촉사로 진입하는데 상당히 가파르다.
중간에 쉼 호흡할 때 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글로 쓴 큰 바위와 이승만박사추모비를 볼 수 있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4
이승만 추모비
  
사찰에 왠 추모비가 있을까? 의구심이 생긴다.
비석 뒤에는 '구십평생을 한결같이 조국과 동포들~"이라고 시작되는 비석에 관한 설명이 적혀있다.
이 비석은 한국 전쟁때 많은 포로가 근처 포로 수용소에 수용되었는데 관리할 능력이 안되자 이승만 대통령께서 밤중에 빗장을 살짝 열어 둬라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포로들이 탈출하였다고 한다. 포로들은 근처나 고향에 정착하였으며 사람들이 그 은공을 잊지 않고 보답하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관촉사 찾는다면 눈여겨 볼만하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5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대웅보전이다.
오늘따라 건물의 꽃 문살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느껴진다.
보통 대웅보전은 남향이나 남동향인데 관촉사는 북쪽을 향하고 있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6

꽃 문살만큼 화려한 윤장대는 무심코 한 바퀴 돌려본다.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리는데 한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전해진다.
논산의 고찰이라 늘 올 때마다 관광객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관촉사 경내는 평소와 달리 조용하다.
조용하니 관촉사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7

대웅보전이 북쪽을 향하고 있는 건 아마도 미륵전 때문일까? 동남향으로 안에서 유리를 통해 은진미륵 불상을 보며 예불을 올릴 수 있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8

관촉사의 또 하나 볼거리는 석문(문화재자료 제79호)이다.
사찰로 들어가는 문으로 '해탈문'이라고 적혀 있다.
석문 옆으로 높이 86cm, 길이 240cm 의 석벽이 연결되어 있다.
과거 미륵보살을 참배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자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담장을 쌓고 석물을 축조하였는데 석문만 남아 있다고 한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9

관촉사 은진미륵 앞으로 배례석, 석등, 석탑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석탑 앞에 서니 미륵보살도 보이지 않는다. 배례석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던 곳에 놓은 받침돌이며 석등은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로 비추어 불성을 밝혀주는 등이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10

국내 최대 석불인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은진미륵이라 불린다.(보물 제218호)
자연 암반 위에 허리부분을 경계로 하여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보살이다.
고려 광종 10년(978년) 혜명대사가 석공 등 인부 100여명이 37년의 공사 끝에 완성한 석불이다.
18m의 높이와 3m의 긴 귀와 부리부리한 눈매, 자비의 모습과 근엄함이 함께 느껴진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11

전에 보이지 않던 관촉사에서 온 편지라는 우체통이 보인다.
이 우체통은 '느린 우체통'으로 다음년 1월에 우편물이 배달된단다.
관촉사를 다녀온 후, 잊을 때쯤 내가 적은 글을 읽는다면 어떨까?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12

관촉사 올라오는 길도 장난 아니었는데 삼성각도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보는 관촉사~ 관촉사의 1경이 아닐까? 꼭 올라가서 내려다봐야 한다.
  
  
느린우체통이있는논산관촉사 13

저 멀리 논산의 들녘이 아득히 보이고 은진미륵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관촉사 경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미륵이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떨까?
삼성각 앞에 나란히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비단 같은 봄바람 느끼며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기 좋은 장소이다. 사찰에 오면 왠지 뭔가를 비워야 할 것 같이 조용해서 좋다.
금방 가지 끝에 연초록이 뻗어 오를 것이다. 생명의 수런거림을 느끼며 충분히 이 계절을 느끼고 싶다.
 
 
■관촉사 ☎041-736-5700 충남 논산시 관촉로 1번길 25
-입장료 : 어른 1,500원/청소년 1,200 / 어린이 800원
개방시간 16: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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