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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포근한 봄날 노성산성 산책

1500년 세월을 묵묵히 이기고 서 있는 돌의 미학

2018.03.14(수) 13:41:28 | 수운 (이메일주소:hayang27@hanmail.net
               	hayang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 노성산성 전경
▲ 논산 노성산성 전경


겨울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완연한 봄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요.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이 자못 설레는 날들입니다. 
포근한 날씨에 찾은 곳은 논산시 노성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높다란 산성 노성산성입니다. 논산8경 중에서 마지막 여덟번째인 유적지인데요. 멀리 논산의 너른 들판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서 있어서 예로부터 군사상 전략 요충지였을 듯합니다. 노성산성은 일 년에 몇 번은 찾아가는 곳인데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모습도 신비롭습니다.


노성산성 진입로
▲ 노성산성 진입로


노성산성을 찾아가는 길은 다양한데요. 348.9m의 노성산은 우리 지역에서는 계룡산이나 대둔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라 산책 겸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주로 찾는 산입니다. 병사저수지에서 상월면으로 가는 지방도에 작은 안내판이 서 있는데요. 이 길은 노성산성 아래 황토지압로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산 중턱 능선으로 이어진 6km정도의 산길은 걸으면서 산짐승도 만날 수 있답니다. 노성초등학교 옆길로 올라가는 길도 5km정도의 산길도 있는데요. 한적하게 산길을 걷기 좋습니다.



논산시 노성면 궐리사 - 공자를 모신 사당
▲ 논산시 노성면 궐리사 - 공자를 모신 사당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포근한봄날노성산성산책 1
▲ 논산시 노성면 노성향교  


하지만 대부분은 노성면의 다양한 유적지를 관람하는 코스를 선택하는데요. 노성면의 유적지 궐리사, 명재고택, 노성향교로 이어지는 산책로입니다. 명재고택에서 선비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고, 궐리사 옆길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요. 역시 등산이라기보다는 산책 정도가 어울릴 길입니다.




논산시 노성면 애향공원 봄
▲ 논산시 노성면 애향공원 봄


명재고택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노성 애향공원에 다다릅니다. 애향탑이 우뚝 서 있는데요. 이 곳은 계절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무채색의 자연이 대부분이지만 4월 말이면 철쭉과 연산홍이 화려한 빛을 더하고, 11월이면 홍단풍이 화려하게 타오르지요. 현재 논산시에서는 애향공원 정비 공사를 진행중인데요. 데크 산책로, 운동기구,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2019년 12월 완공 예정이라는데, 논산의 또다른 명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노성산 약수터
▲ 노성산 약수터


노성산성에 오르는 길에는 약수터도 있고, 체력단련장도 있고 황토지압로도 있습니다. 요즘은 산에서 약수를 마시는 분들이 드물지만 그래도 시원한 물은 산을 오르는 땀방울을 식혀 줍니다.
노성산성 오르는 길엔 돌무더기도 쌓여 있어서 오가는 분들이 돌탑을 쌓아 놓기도 합니다. 이 길은 가을 단풍철에 더울 아름다운데요. 산을 물들인 홍단풍에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한답니다.


노성산 산책로 돌무더기
▲ 노성산 산책로 돌무더기


노성산 등산로의 가을
▲ 노성산 등산로의 가을


이윽고 하얀색 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이 바로 노성산성입니다. 사적 제393호로 지정된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둘레가 약950m의 테뫼식 산성입니다. 멀리서 보면 이마에 하얀 띠를 두른 장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는데요. 돌로 된 성은 바깥부터 계단식으로 조금씩 안쪽으로 쌓아서 매우 견고하다고 합니다. 


논산시 노성산성 전경
▲ 논산시 노성산성 전경


올라가는 길 부분은 성벽이 없고, 서쪽과 동쪽에 성벽이 이어져 있는데요.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돌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네요. 아마 더 하얀색은 무너진 성벽을 보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래된 돌에는 이끼가 끼고, 끝이 모지라진 것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네요. 설명대로 돌들이 아주 조금씩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있어서 견고해 보입니다. 


노성산성 서쪽 성벽
▲ 노성산성 서쪽 성벽

노성 노성산성
▲ 노성 노성산성


성벽 위 평지에는 집이 한 채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집인데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아 폐가가 되었네요. 낮에 찾을 땐 괜찮지만 저녁 무렵 혼자 찾았을 땐 좀 으스스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허락해 준다면 이런 곳에 살아도 괜찮을 것도 같은데요. 아마 엄청 무섭겠죠? 지금은 겨울이라 볼 것도 별로 없지만 4월 숲이 점점 연둣빛으로 바뀔 때면 아주 포근한 곳으로 변합니다.


노성산성 위의 폐가
▲ 노성산성 위의 폐가


노성산성 위의 봄
▲ 노성산성의 봄


동쪽의 성벽에는 가운데 출입구가 있는데요. 아마도 이곳이 출입구가 아니었을까 해요. 문에서 보면 남쪽의 논산이 멀리 보입니다. 노성산성에는 옛 봉수터가 자리하고 있고, 성내에는 우물이 4개나 있었고, 토기와 기와 조각이 발굴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마 상당수의 군사가 주둔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성산성 남쪽을 향한 문
▲ 노성산성 남쪽을 향한 문


성벽 난간을 따라 서쪽 끝으로 가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돌산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돌 산 사이로 난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단청이 화려한 기와집이 보입니다. 이 바위들에는 삼신암, 칠성암 등등 종교적 색채의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아마 과거에 사찰이나 암자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노성산 금강대도 돌문
▲ 노성산 금강대도 돌문


노성산 금강대도
▲ 노성산 금강대도


노성산에서 본 논산 전경
▲ 노성산에서 본 논산 전경


노성산성을 내려와 논산쪽으로 조금만 가면, 송당저수지 가는 길가에 분위기 있는 커피숍이 있습니다. 노성면 커피숍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문화 유적지가 많은 노성면과 상월면을 찾을 때 들러서 커피 한 잔 하는 곳이죠. 
 


노성산성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송당리 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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