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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전기인두로 그리는 그림 '우드버닝'을 아세요?

청소년 정서적 안정, 집중력 향상, 자연친화형 취미활동에 최고

2018.01.14(일) 02:32:46 | 대한독립만세 (이메일주소:lkdfldf33@hanmail.net
               	lkdfldf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드버닝(Wood Burning)을 아시나요?
도민리포터가 우드버닝에 관심이 있는데 선뜻 배워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시작을 못하고 있거나, 혹은 괜찮은 취미 여가활동을 하고는 싶은데 적성에 맞는 마땅한 것을 아직 찾지 못하신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관심가져볼만 해서 취재를 통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우드버닝이란 불에 달군 전기인두로 나무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넣는 목공예를 뜻한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현대식 우드버닝은 아니어도 인두화라는 이름의 작법이 있긴 있었다.
뜨겁게 달궈진 도구를 이용해 태워서 그린다는 점에서 ‘인두화’라 불린 것이다. 이는 화로에 달군 인두로 그린 그림을 뜻하며 대나무를 소재로 한 것은 낙죽(烙竹), 나무에 한 것은 낙목(落木) 또는 낙화(洛花)라 불렀다.

열이 가해진 버닝펜(전기인두)으로 우드버닝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 열이 가해진 버닝펜(전기인두)으로 밑그림이 있는 나무를 태우며 그 그을린 자국으로 우드버닝 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는 모습.

대표적으로 우리가 학창시절 속리산, 설악산 등 유명 관광지에 가면 관광기념품 판매 코너를 만나게 되는데 그 상점에는 나무판에 불로 지진 각종 시화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인두화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명맥을 잇지 못해 관광지에서 인두화라는 이름의 상품 정도로만 그 기억이 남아 있을뿐 언제부턴가 사라졌다.
그후 최근에 서양에서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던 인두기 대신 사용자의 기호에 맞춘 전기 버닝펜(Burning pen)이 등장하면서 사용이 편리해지자 우드버닝 아트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서양식 전기펜을 사용하는 우드버닝이 들어온지는 1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요즘 사회 각계각층과 취미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알음알음 퍼지고 있다.
우드버닝이 적잖게 인지도를 높여가며 동호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의 취미와 소일거리, 그리고 정신적 수양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걸로 본다.
 
내포문화숲길 홍성숲길 방문자센터. 이곳에서 현재 우드버닝 강좌가 열리고 있다. 무료다.
▲ 내포문화숲길 홍성숲길 방문자센터. 이곳에서 현재 우드버닝 강좌가 열리고 있다. 무료다.

우드버닝 작품 등이 걸려있는 방문자센터
▲ 우드버닝 작품과 곤충, 식물 채집표본 등이 걸려있는 방문자센터

홍성숲길 방문자센터에서 강사로 활동중이신 김준환 선생.
▲ 홍성숲길 방문자센터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신 김준환 선생.

도민리포터가 취재한 우드버닝 전문가는 현재 홍성숲길 방문자센터의 숲길체험 지도사로도 활동하시는 김준환 선생.
김준환 선생께서는 2010년께 산림청 교육장에서 전시회를 참관하던 중 처음으로 우연히 우드버닝 작품을 보고 흥미를 느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한다.
그후 자격증 취득과 함께 현재는 여러곳에 출강을 나가는 등 우드버닝 전문가로서 활동을 하고계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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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선생은 “우드버닝에 쓰이는 나무재질은 대개 일반 합판이지만 면이 곱게 짜여진 합판으로 해야만 좋은 버닝화가 그려집니다. 우드버닝에 쓰이는 최고의 나무재질은 자작나무 합판이죠”라며 “사이즈는 대개 A1 사이즈 또는 A2 사이즈를 활용하는데 일반적으로는 A2사이즈를 가장 많이 그려요”라고 알려주셨다.
그림 작법은 우선 밑그림 사진을 찍어 두고 그것을 빔프로젝트로 쏴서 작품을 그려낸다. 이것을 나무에 대고 밑그림을 그린후 버닝펜으로 지져 그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드버닝에 쓰이는 가장 중요한 도구가 베닝펜이다. 즉 뜨겁게 달궈져 나무를 태우며 불에 그을린 흔적을 내 주는 이것이 나오기 전 인두화를 그릴 때는 화로에 인두기를 달구는 전통 인두기가 작업의 도구였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은 일정한 온도를 맞추기 어렵고 섬세한 작업이 어려워 널리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개념의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우드버닝이 빠르게 퍼지게 된 계기라 한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전기를 활용한 신개념 버닝펜은 한손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가 편하며 세밀화나 글쓰기 등 섬세한 작업을 하기에도 적합해 인물화, 풍경화, 정물화, 만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수강생들이 그린 우드버닝화
▲ 수강생들이 그린 우드버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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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두 수강생들이 그린 우드버닝화 작품들이다.
▲ 위 모두 수강생들이 그린 우드버닝화 작품들이다.

우드버닝에 쓰이는 밑그림은 내가 원하는 그림을 직접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도안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사실 전문 화가가 아니면 밑그림을 직접 그려서 우드버닝으로 쓰기는 어렵다.
또한 전문화가라 해서 자신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우드버닝까지 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다만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도안으로 사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유의해야 작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시중의 먹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먹지를 신문지에 문지르거나 닦아 내어 엷게 만들어 사용하면 도안이 너무 진하게 옮겨져 작품을 완성한 후 먹지선이 남는 일이 없어 완성도가 높아진다.
 
우드버닝이 가능한 재료는 일반나무나 합판, 천, 가죽, 종이, 대나무 등이 있지만 이중 가장 일반적이면서 적절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나무다.
하지만 건조가 덜 된 것이나 마감처리가 된 것, 옹이가 지나치게 많거나 나무 진이 많은 것은 잘 타지 않거나 태울 때 유해한 연기와 냄새가 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색이 어두운 경우에도 버닝을 한 것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옹이가 적은 밝은 색의 나무가 적합하다.
연습을 할 때는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삼나무, 자작나무, 미송, 오동나무 등을 이용하고 익숙해지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을 사용하면 좋고 최고의 재질로는 자작나무를 꼽는다.
 
김준환선생이 우드버닝의 장점을 설명해주고 계시다. 지금 보여주는 이 작품은 김준환 선생이 만든 홍성군청 우드버닝작품이다.
▲ 김준환 선생이 우드버닝의 장점을 설명해주고 계시다. 지금 보여주는 이 작품은 김준환 선생이 만든 홍성군청 우드버닝작품이다.

이것은 홍주성 남문. 김준환선생 작품
▲ 이것은 홍주성 남문. 김준환 선생 작품

결성항교. 이것도 김준환 선생 작품이다
▲ 결성항교. 이것도 김준환 선생 작품이다

김준환 선생께 우드버닝을 하면서 얻을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 여쭈었다.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그보다 좋을수는 없겠죠. 우드버닝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좋은 그림이나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매순간마다 그것을 보는 일 자체가 마음에 평화를 줍니다. 이어서 잘 그려진 나무를 태우면서 버닝화를 그리기 위해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어떤 잡념도 들어올수가 없으므로 행복하죠.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그림을 망치기 때문에 집중을 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정신수양에 이만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타면서 나타나는 색감, 느낌, 향이 참 좋습니다. 다 마쳤을 때 찾아오는 격한 성취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김준환 선생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우드버닝은 청소년에게 정서적 안정은 물론 여백의 어울림, 그리고 친환경적인 나무의 물성까지 느끼기 때문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환선생은 홍성에서 활동을 하시면서 홍주문화회관에서 2016년과 2017년도 등 총 3회 작품전시회를 열었고, 홍성폴리텍대에서 2주간, 한용운 생가지, 희망마을 만들기 연합회 행사때 등 꾸준히 작품전시회를 가졌다고 한다.
 
제20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서각부문에서 특선에 오른 상장을 들어보여주고 있는 김준환 선생.
▲ 제20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서각부문에서 특선에 오른 상장을 들어보여주고 있는 김준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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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년에는 대전에서 열린 제20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서각부문에서 특선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우드버닝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내포문화숲길 홍성숲길 방문자센터(홍성읍 남장리 산44-2. 전화번호 041-630-1419)에 문의하면 매주 월요일 10시부터 5시까지 7시간 수업을 통해 배울수 있는데 물론 강의료는 없다.
작품활동에 필요한 재료비만 월 1만원 내면 되고 인두화용 기기인 버닝펜을 본인이 구입하면 된다.
 
 
버닝펜 온도조절기
▲ 버닝펜 온도조절기

목판에 닿는 부분에 일정한 열이 가해져 나무를 태우며 그림이 되는 것이다.
▲ 목판에 닿는 부분에 일정한 열이 가해져 나무를 태우며 그림이 되는 것이다.

버닝펜은 온도조절이 되지 않는 일반형(보급형)과 온도조절이 가능한 고급형이 있는데 여기에는 버닝펜 팁(버닝펜 앞에 끼워 쓰는 촉. 모양에 따라 다른 표현이 가능)이 같이 붙어 나온다. 사용빈도나 목적, 사용하려는 나무의 수종에 따라 버닝펜의 종류와 팁이 달라지는데 일반펜은 10만원 정도, 고급펜은 20만원 안팎 정도의 비용이 든다.
 
김준환 선생은 우드버닝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역할을 하는 취미라고 하셨다.
▲ 김준환 선생은 우드버닝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역할을 하는 취미라고 하셨다.

우드버닝이 일자리 창출과 자원재활용에 크게 기여할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퇴한 고령세대에겐 새로운 취미활동의 장을 마련해 주고,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교류하며 외로움도 달랠수 있다.
아울러 버려진 폐목재 등 산림 부산물을 가지고 작업함으로써 자연친화적 재활용이 가능하고 그것을 결국에는 표지판, 각종 편의시설, 소품, 기념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니만큼 예산절감에도 기여할수 있다.
 
충청남도 각 시군의 문화원이나 평생학습센터, 혹은 주민복지센터 등에 문의하면 우드버닝 수강이 가능한 곳을 알려줄 것이다. 참고로 홍성의 경우 홍성숲길 방문자센터(홍성읍 남장리 산44-2. 전화번호 041-630-1419)에 문의하면 된다. 많은 도민들이 우드버닝을 통해 새롭고 특별한 취미활동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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