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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장곡사에서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다 볼수 있다

세월호·소녀상·촛불집회 등 불화 묘사한 '감로도' 봉안… 반성하는 계기로

2017.11.15(수) 00:23:37 | 권혜주 (이메일주소:skwovlf12@hanmail.net
               	skwovlf1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청양 장곡사에서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당시 장곡사에서는 불화(佛畵 :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중 일부인 감로도(甘露圖)라는 그림을 그려 봉안했다. 감로도란 지옥 아귀도에 빠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부처에게 설법을 듣는 불화를 말한다.
감로도라는 이름은 중생들에게 감로(甘露 : 달콤한 이슬) 즉 듣기에 좋은 법문을 베풀어 해탈시킨다는 의도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감로왕도(甘露王圖) 또는 감로탱화라고도 한다. 
 
당시 봉안된 장곡사의 감로도가 중요한 이유는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사에 관한 중요한 사건들이 그려져 있는 불화여서이며, 여러 시국사건들이 한데 모아져 봉안되기는 우리나라 사찰 역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고통 받는 중생을 어루만지고 치유하기 위해 고려시대 이후 불화로 그려지기 시작한 감로도는 조선 시대에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다수 그려졌고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감로도는 나라 잃은 백성들의 아픔과 암울했던 사회상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 성수대교 붕괴 참사, 일제 강점기 일본의 위안부 만행후 오늘날 소녀상 설치 등을 놓고 분분했던 외교적 정치적 실수들, 세월호 참사, 촛불민심과 긴박했던 2017년 등...
이 모든 일들은 근현대사에서 대한민국 역사에 지울수 없는, 그리고 역사적으로 결코 잊을수도 없는, 앞으로 후대에게 두고두고 반성해야 하는 일들이다.
 
장곡사 감로도는 주지 서호 스님이 큰 뜻을 갖고 이수예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장과 연구원 6명이 함께 참여해서 만든 것이라 한다.
청양 장곡사에 봉안된 감로도를 보며 우리 현대사의 질곡 많은 아픔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장곡사 감로도를 세세하게 보여들고자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앞으로 후대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많은 생각을 하며 바라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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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에 올라가는 초입.
앞에 멀리 보이는 두건물 중 왼쪽은 범종각이며 오른쪽은 학이 구름에 쉬어간다는 운학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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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있는 일이지만 청양 장곡사는 우리나라의 다른 가람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하대웅전 두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에서 보는 이 대웅전은 상대웅전이며 이 안에는 국보 58호 철조약사여래좌상과 보물 174호 비로자나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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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웅전에서 하대웅전쪽 앞을 바라본 전경. 취재를 한 시점이 지난 10월초였기에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았다. 지금은 아마도 막바지 단풍이 흐드러지게 물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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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앞 정면에 보이는 가람이 하대웅전이며 아래사진은 그 하대웅전을 가까이서 크게 보는 모습이다. 이 하대웅전에 감로도를 봉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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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본 하대웅전 전경. 중앙에 부처님이 계시고 오른쪽은 다른 불화(佛畵)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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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대웅전 전경 중앙을 기준으로 왼쪽부분인데 정면 앞에 보이는 불화가 오늘 포스팅해서 올리는 그 감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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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한 감로도.
그냥 스쳐 보면 별것 아니라고 느낄수도 있는 불화이지만 하나하나 뜯어 보면 참 많은 그림과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감로도는 180cm×177cm크기로 상단은 불보살 세계, 중단은 천도재를 지내는 법단과 법회 장면, 하단은 윤회를 반복해야하는 아귀와 고혼(孤魂), 중생들의 세계 이렇게 3단으로 표현됐다.
특히 윤회의 세상이 그려진 하단부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내용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라앉는 세월호와 울부짖는 유가족,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광화문 촛불집회와 소녀상 설치, 5.18 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 및 성수대교 붕괴 등 우리 사회의 아픔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중단은 태어나고 죽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齋)를 올리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재단을 향해 양쪽에 작법승중과 성문들 그리고 선왕선후가 위치하고 있고, 상복을 입은 인물들이 배례를 하고 있다.
상단 불보살의 세계에는 칠여래를 중심으로 좌측에 인로왕보살, 우측에는 협시를 거느린 아미타불이 구름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억울하게 죽은 고혼들이 아미타부처님과 칠여래의 감로법문으로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제 지금부터는 감로도의 그림을 한곳씩 부분 확대해서 보기로 하자(역사적 시간대별 구성이 아닌, 촬영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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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윗부분인 불보살세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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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중간 부분인데 천도재를 지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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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맨아래(촛불로 인해 그림 일부가 가려져 있음)는 세월호를 묘사했다. 물에 빠져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치는 어린 학생들과 그 아이들을 구조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오른쪽에는 세상을 떠난 어린 학생들의 극락왕생을 바라는 스님들이 법문을 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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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 때문에 넋을 놓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들, 스님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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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일제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자는게 소녀상이다. 그것을 일본이 계속 딴지 걸고 있는 와중에 현재 전국에 많은 소녀상이 설치돼 있어 학생등 자라나는 세대에게 중요한 교육자료가 되고 있는 부분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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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사건과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자며 광화문에 모인 민주시민들의 촛불집회 장면이다.
“이게 나라냐”와 “국민의 뜻이다”라는 분연한 민심의 푯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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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로 아픔을 나누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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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묘사한 것이다. 민주주의의 수호를 외치는 광주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진압하던 군인들의 살벌한 모습이 담겨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이분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인격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실로 가슴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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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룬 부분이다.
부패가 만든 지뢰밭이라는 오명이 붙은 이 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붕괴하면서 5층부터 지하 3층까지 폭삭 주저앉은 사고였다. 최종 집계 사망 502명(실종 30명 포함), 부상 937명이나 되었던 최악의 건물붕괴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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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삼풍과 비슷한 성수대교 붕괴 사고다.
1994년 10월 21일에 서울특별시의 한강에 위치한 다리인 성수대교에서 상부 트러스가 무너졌던 이 사고로 17명이 다쳤고 32명이 사망했다.
 
장곡사 감로도는 전체적으로 한국 현대사의 아픈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뤘고 특히 세월호와 아주 밀접한 부분이 있어 우리의 반성과 깨달음을 크게 일깨워주고 있다.
밑그림을 그리는데만 넉 달이 걸렸다는데 그림을 그리는 동안 광화문 촛불시위가 계속되었고 대통령이 탄핵까지 인용돼 파면되는 상황이 벌어져 불화제작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진지해지고 엄숙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감로도가 완성되고 난 3일뒤 세월호 인양이 시작됐다고 하니 이 그림은 우리 모두에게 세월호 같은 대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강한 채찍이며, 특히 위안부 소녀상 등을 보면서 미래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이땅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충청남도의 천년 고찰에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각과 반성, 그리고 큰 깨달음을 줄수 있는 의미있는 감로도가 봉안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 장곡사 하대웅전에 가면 언제든지 이 감로도를 볼수 있다.

 
장곡사 신주소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241
장곡사 옛주소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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